선생님의 주문배달
先生のお取り寄せ
어디까지 주문배달이 되는지 궁금해서 끝까지 본 후 리뷰를 쓰게 되었다. 물론 배달의 왕국은 우리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배달되어 오는 품목은 그야말로 다양하고 색다르다. 뭐 외국음식이니 당연하겠지만 간편 면요리와 단음식을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연배우인 무카이 오사무와 키타무라 유키야의 조합이 찰떡같다. 소설가와 만화가로서 콜라보 작품을 함께 하기로 한 두 사람은 겉모습만큼이나 성격도 다르지만 서로를 인정하는 데는 주문배달 센스의 힘 또한 크게 작용했다. 까칠한 소설가는 좀 더 남을 배려하게 되고, 소심하고 정 많은 만화가는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되는 아저씨들의 성장 스토리 역시 끝까지 배신하지 않았으니 시즌2를 기대하고 싶어진다.
만화가 나카무라 아스미코와 소설가 에다 유우리가 공동작업으로 연재한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다. 관능 소설가 에노무라 하루카(무카이 오사무 분)는 리프레시 출판으로부터 창간되는 잡지의 콜라보 기획을 제안 받았다. 작화는 큰 가슴을 지닌 미소녀 만화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나카타 미루쿠(키타무라 유키야 분)라고 한다. 쿨하고 신경질에 도S로 퉁명스럽다고 일컬어지는 에노무라이지만 실은 거유를 좋아해서 나카타 미루쿠의 만화는 그의 애장품이다. 한편 도M인 나카타 역시 퇴폐적이고 탐미적인 에노무라 작품의 열렬한 팬이어서 둘 다 흔쾌히 협업에 응한다. 그러나 상상과는 다른 모습에 첫 만남부터 삐걱대기 시작한 두 선생님을 마주앉게 한 사람은 그들의 취향을 구현한 듯한 편집장이었다. 우연히도 두 사람은 같은 아파트의 이웃이며 주문배달이라는 공통된 취미를 갖고 있었으니 이건 운명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서로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어긋난 톱니바퀴가 맞물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먹방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양하다. 그런 것도 있었어 정보를 얻는 유형, 이따가 먹어야지 행동파, 이제야 식욕이 생기네 동기를 받는 유형, 대신 먹어줘 다이어트파, 보는 것만으로 배부르다 소식파.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복합형인 나는 먹방러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소개하는 배달음식은 상당히 복합적이어서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일본은 포장이 너무 정성스러워서 버리기엔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은 시대에 불필요한 과대 포장은 지양해야 할 문제겠지만, 만약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을 받는다면 뜯어보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까. 시각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이야기는 픽션이지만 주문배달 품목은 리얼이다.
입안에서 퍼져가는 유자의 향기 호박 유자
하나씩 깨물어 먹는 재미 달콤하고 탱글탱글한 단밤
폭신폭신한 탄력과 부드러운 식감 밤쿠헨
김이 모락모락 육즙 가득한 고기만두
두 가지 맛의 따끈한 수프 모리오카 면
따뜻하고 그리운 고향의 맛 센베이 나베 세트
황홀한 행복감을 안기는 초콜릿 쿠키
몸도 마음도 녹아버릴 것 같은 흑 만쥬
갓 구워낸 향기와 바삭함 몽블랑 쿠키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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