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지구촌 뉴스에서 신통방통한 동물 이야기를 발견할 때면, 어쩌면 우리 인간보다도 의리와 정이 두터운 종족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이런 신기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개인 경우가 많다. 물론 반려동물 중 단연 월등한 분포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먼 옛날부터 개는 인간의 아주 좋은 친구로 함께 진화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는 영특한 개가 무수히 많은 관계로 영화의 주인공으로서도 맹활약을 펼친다.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견공 이야기들은 추운 이 계절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어 준다.
<개와 떠나는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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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견 루비
Rescued by Ruby, 2022
파트너가 된 경찰관과 구조견이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사회적 약자라는 입장에 있던 한 인간과 한 강아지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함께 성장해가는 감동드라마다. 평범한 주 경찰관 ‘다니엘 오닐’이 그토록 꿈꾸던 엘리트 K-9 부대의 수색 및 구조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건 ‘루비’라는 강아지와의 만남 덕분이었다. 엄청난 에너지 때문에 입양과 파양을 거듭하다 안락사라는 암울한 상황에 처한 보호소 강아지 루비. 콜리와 호주 셰퍼드의 혼혈견으로 영리하지만 말썽 많은 개구쟁이 루비를 본 순간 다니엘은 홀딱 반해 버렸다. 구조견으로서의 잠재력이 있다고 믿은 그는 최고의 파트너를 얻은 것이다.
▷ 감독: 캣 쉬어
▷ 출연: 그랜드 거스틴, 스콧 울프, 카밀 설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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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
Dog, 2022
전장에서 겪은 혹독한 날들로 인해 후유증을 앓고 있는 군인과 군견이 함께 하게 된 긴 여정을 담은 드라마. ‘군견’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영화에 참신함을 불어넣는데 일조한다. 전직 미육군 레인저 출신 ‘잭슨’은 이라크 파병에 의해 마음이 황폐해진 상태다. 어느 날, 상관에게서 그의 동료였던 라일리의 사망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데 홀로 남은 군견 ‘룰루’를 장례식장에 데려가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1984년식 포드 브롱코를 타고 태평양 연안을 질주하며 먼 여정을 떠나는 잭슨과 룰루. 벨지안 셰퍼드 룰루 또한 전투후유증으로 사나운 사고뭉치 군견이 되어있었으니, 험난한 노정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 감독: 리드 캐롤린, 채닝 테이텀
▷ 출연: 채닝 테이텀, 코리안카 킬처, 제인 아담스, 케빈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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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웨이 홈
A Dog's Way Home, 2019
주인을 찾아 400마일이 넘는 여행을 하는 강아지 벨라의 이야기. 미국작가 W. 브루스 캐머런이 쓴 원작소설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인기작이다. 콜로라도 덴버 시에 사는 의대생 ‘루카스’는 버려진 핏불 테리어 강아지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간다. ‘벨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놀이를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으나, 덴버에는 위험상의 문제로 핏불 테리어를 키울 수 없다는 동물통제법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규제가 없는 지역으로 입양을 보내지만, 벨라는 루카스가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 도망친다. 만일을 위해 교육시켰던 ‘집으로 가’ 훈련에 힘입어 홀로 멀고 먼 여행에 과감히 나선 애견 벨라의 가슴 뭉클한 여정이 시작된다.
▷ 감독: 찰스 마틴 스미스
▷ 출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목소리:벨라), 조너 하우어-킹, 애슐리 쥬드
<혹한의 감동, 썰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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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와일드
The Call of the Wild, 2020
알래스카 유콘의 야생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썰매견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위대한 여정. 미국의 소설가 잭 런던의 대표작 <야성의 부름>이 원작으로, 거친 약육강식의 사회를 헤쳐 나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용기를 가르쳐주는 영화다.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고 살던 개 ‘벅’은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북쪽 땅 알래스카로 팔려간다. 1890년대 골드러시 시대, 일확천금을 노린 수많은 사람들이 알래스카로 몰려들고, 우편배달 썰매견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온갖 역경 속에서 이곳은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라는 것을 깨달은 벅은 문명의 옷을 벗고 서서히 자신에게 내재된 야성을 찾아간다.
▷ 감독: 크리스 샌더스
▷ 출연: 해리슨 포드, 오마르 사이, 카라 지, 댄 스티븐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여러 번 리메이크되었다.
The Call of the Wild(1972), Dog of the Yukon(1997), TV시리즈(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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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Togo, 2019
한 썰매견과 한 남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모험과 우정을 다룬 이야기로, 썰매견 조련사 겸 썰매꾼 레너드 세펄러와 그의 썰매견 토고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1913년 알래스카, 세펄러의 눈썰매장에서 태어난 시베리안 허스키 강아지는 너무 작고 허약해서 경주견이 되기에는 무리라고 여겨졌지만, 놀랍게도 에너지가 넘치는 강아지로 자라난다. 타고난 지도자 자질이 있다고 판단한 세펄러는 ‘토고’라 이름 짓고 훈련을 시켜 결국 챔피언의 명성을 얻는다. 1925년, 소도시 놈(Nome)에 유행병이 발생하는데, 매서운 눈보라로 인해 약품수송을 위한 썰매팀의 파견이 결정되고, 목숨을 건 릴레이 레이스에 세펄러는 토고를 데려가기로 한다.
▷ 감독: 에릭슨 코어
▷ 출연: 윌렘 데포, 줄리안 니콜슨, 크리스토퍼 헤이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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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빌로우
Eight Below, 2006
남극에 남겨져 주인을 기다리는 8마리 개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원작인 일본영화 <남극이야기(南極物語, 1983)>는 당시 온갖 흥행기록을 깨며 이슈가 된 바 있다. 미국인 지질학자 데이비스는 남극의 탐사대원 제리 쉐퍼드, 그리고 숙련된 썰매개들과 남극탐사에 나선다. 얼마 후 혹독한 추위와 폭설로 인해 기지를 떠나야하는 두 사람. 가까스로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썰매개 팀을 뒤에 남겨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생존이 불가능한 땅, 남극에 버려진 8마리의 썰매개들은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기다리며 추위와 배고픔, 악천후 속에서 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제리는 돌아가고자 최선을 다하는데 과연 살아서 만날 수 있을까.
▷ 감독: 프랭크 마샬
▷ 출연: 폴 워커, 브루스 그린우드, 문 블러드굿
남극 이야기
Antarctica, 南極物語, 1983
감독: 쿠라하라 코레요시 / 출연: 다카쿠라 켄, 와타세 츠네히코, 오카다 에이지, 사토 코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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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독스
Snow Dogs, 2002
디즈니의 코미디 모험 영화로, 미국 작가 개리 폴슨이 자신의 경험을 쓴 책 <Winterdance>에서 영감을 얻은 이야기다. 흔히 키우는 애완견과 알래스카의 거친 자연 속에 자란 썰매견은 완전히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따뜻한 마이애미에서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는 치과의사 테드에게 난데없이 생모의 유언장이 날아들고, 유산으로 남긴 썰매개 여덟 마리를 상속받기 위해 알래스카까지 날아가게 된다. 그러나 사나운 알래스카 개들을 훈련시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며, 괴팍하고 꼬장꼬장한 노인 썬더 잭이 나타나 리더견을 팔라고 한다. 그만 다 때려치우고 돌아갈 것인가, 친아버지를 찾을 것인가, 사랑을 이룰 것인가.
▷ 감독: 브라이언 레반트
▷ 출연: 쿠바 구딩 주니어, 제임스 코번, 조안나 바칼소, 그레이엄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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