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스테이 홈즈
名探偵ステイホームズ
니혼TV 드라마 「명탐정 스테이 홈즈」는 인터넷으로 개인의 정보를 유추해내는 네티즌 수사대에 착안한 이야기다. 웹 서핑에 놀라운 실력을 지닌 주인공이 범죄사건 수사에 협력하게 된다는 전개인데, 전형적인 일본식 코미디라 생각했더니 의외로 스피디한 스릴 서스펜스로 몰아간다. 인터넷 시대라고는 해도 검색만으로는 문제의 핵심에 도달하기 어려운 법, 특히 수사에는 눈썰미와 분석력이 중요하다. 이에 경찰 수사팀에서는 빠른 속도로 사실에 접근하는 능력의 소유자 아이다 아타루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주인공 아타루 역의 배우는 키타무라 타쿠미, 역시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각본은 요즘 트렌디하고 색다른 드라마로 떠오르는 작가 모리하야시森ハヤシ. 그 밖의 출연진도 탄탄하다.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아이다 아타루는 어릴 적부터 사용하던 아이방에서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아동 취향으로 꾸민 채로 지내고 있다. 결벽증이 있는데다 삐딱한 성격이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그는 집밖으로 나가는 걸 정말 싫어하던 차에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어 '스테이 홈'을 만끽했지만, 어느 날 태도 불량이 들통 나 해고된다. 홧김에 웹서핑을 하다가 최애 아이돌의 SNS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하고, 분노의 검색과 추리로 불륜을 파헤친다. 네티즌들이 치켜세우자 우쭐해진 그는 욕설과 비방 중상 글을 올리고 급기야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하고 만다. 마침 그때 경시청 형사가 찾아와 검색 능력으로 수사에 협조하면 고소를 취하하도록 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한 실종인물을 찾으면 되는 줄 알았던 사건은 복잡하고 위험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었다.
<등장인물>
아이다 아타루: 키타무라 타쿠미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방에 사는 괴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거의 집에서 나오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 남다른 검색 능력을 가졌으며, 하루의 대부분은 PC와 함께 보내며 인터넷 서핑을 하고 가끔 연예인의 비밀을 찾아내 추리쇼를 펼친다.
아이다 에미: 스즈키 호나미
아타루의 엄마. 외아들 아타루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있어서 아타루가 괴팍하게 자란 것도 자신의 탓이라고 책임을 느끼고 있다. 순수한 아이 같은 일면도 지니고 있다.
사카모토 사이카: 마츠모토 마리카
경시청 공안부의 형사. 아타루의 담당이 되어 때때로 집에 찾아온다. 아타루와는 정반대의 강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형사는 다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아날로그적 사고의 소유자다.
누마타 칸다: 타니하라 쇼스케
경시청 공안부의 미중년 경부. 아타루의 능력을 높이 사서, 수사에의 협력을 바란다. 그러나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하다.
호시노 토모코: 모리카와 아오이
누마다가 데려온 수수께끼의 리서처. 모든 면에서 이상형이라 아타루는 금세 반해버리지만, 그녀가 그를 치켜세우는 이유는 따로 있을지도...
사이토 토미오: 쿠로바 마리오
최연소 환경부 장관. 아타루의 초등학교 동창.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유명인의 경우 SNS에서 딱 걸리고 마는 케이스는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수백 수천만 명의 네티즌들이 수사를 시작하면 비밀은 없다. 때론 오지랖 넓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가 싶기도 한데, 자신과 상관없는 일임에도 분노에 휩싸여 여론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자칫 마녀 사냥이 될 수도 있지만, 사회 참여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터부시할 일은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 기인해 만든 드라마 「명탐정 스테이 홈즈」는 인터넷으로 어디까지 추적이 가능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인터넷이란 편리하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하는 드라마다. 오래전부터 컴퓨터는 내 삶의 일부로 더불어 살아왔지만, 동시에 이토록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니 네티즌의 세계에서 나는 완전초보 수준이라는 사실을 통감한다. 그건 그렇고 고전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안락의자 탐정이 요즘 시대를 마주한다면 너무 기쁜 나머지 흥분으로 졸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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