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16년 만의 진실~
約束 〜16年目の真実〜
드라마는 대부분 첫화에서 이미 승패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서스펜스 미스터리 장르는 더더욱 스타트가 중요한 것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러브스토리나 휴먼드라마와는 달리 빠짐없이 전개를 따라가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사건 발생부터 의혹의 그림자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아끄는 힘이 부족하면 시작부터 아예 외면당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약속~16년 만의 진실~>은 일단 성공적이라 여겨진다. 평온한 교외마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 악마를 보듯 따가운 시선 앞에 쫓겨나듯 마을을 떠난 가해자 가족. 아버지의 무죄를 믿고 민완형사가 되어 1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딸.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뭔가 의심스러운 옛 지인들. 그녀를 감시하는 경찰서 내의 묘한 분위기. 그리고 과거와 똑같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수사물이나 미스터리 장르를 주로 써온 각본가 코미네 히로유키가 중심이 되어 쓰는 각본이어서인지 50여분 동안 서사와 의혹과 엇갈리는 구도를 모두 그려내며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현재로부터 16년 전 여름, 당시 고교생이던 아오이는 살해당한 소녀의 유체를 발견하고 충격으로 그 직전의 기억을 모두 잃었다. 이어 범인으로 체포된 아버지는 교도소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하루아침에 화목했던 가정도 단짝 친구들도 사랑도 희망도 모두 사라진 그녀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등지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살인범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과거의 진상을 찾고자 형사가 된 아오이. 착실히 경력을 쌓아 드디어 고향 마을로 발령받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녀가 돌아오자마자 평온을 되찾았던 마을에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급기야 시체가 발견된다. 과거 연쇄살인사건과 똑같이 입에 구슬을 가득 물린 채 교살당한 여성. 멈췄던 수레바퀴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진상을 쫓아가던 중 아오이는 청춘시대를 함께 보낸 동급생들의 감춰진 얼굴을 알게 되고 용의자로서 의심하게 된다. 한편, 아오이를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파트너형사 코사카는 상부의 지시로 그녀를 감시하면서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으로 다가간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등장인물>
키류 아오이: 나마쿠라 안
노조미노 경찰서·수사 제1계·형사. 형사로서의 행동력과 강함을 갖춘 동시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다가서는 면이 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다. 과거 사건을 조사해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고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코사카 케이: 요코야마 유
노조미노 경찰서·수사 제1계·형사. 아오이의 버디. 대학원에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했고 프로파일링에 정통하다. 노조미노서로 이동하기 5년 전까지는, 경시청 본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하야미 야스오: 하세가와 토모하루
아오이의 아버지. 밝고 책임감이 강하다. 아내와 사별한 뒤 전기공사 일을 하며 홀로 아오이를 키워왔다. 16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어 지병인 협심증이 악화해 사망.
후와 쇼: 호소다 요시히코
아오이의 동급생. 미스터리를 좋아한다. 여동생 레이가 살해되고, 아오이의 아버지가 용의자로 체포되자 분노와 쇼크로 마을을 떠났으나 아오이의 귀향에 때맞춰 다시 돌아왔다.
우메자키 와카나: 코리 유카
노조미노 마을에 관광으로 방문하고 있던 수수께끼의 여성.
비토 메구미: 사츠카와 아이미
아오이의 동급생. 부친이 사장인 대기업 IT 시큐러티 회사 「BITO 코퍼레이션」의 홍보부에 근무. 마을의 발전을 위해 16년 전의 사건은 지우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아마쿠사 유우키: 모리나가 유키
아오이의 동급생. 사진작가를 꿈꾸었지만 좌절하고 고향에서 택시기사로 일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담당하며, 과거 사건을 쫓는 아오이에게 협력한다.
아스카 모모: 오다 리사
아오이의 동급생. 집을 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회장 출신답게 믿음직스러우며 배고픈 아이들에게 무료로 밥을 나눠줄 정도의 오지라퍼다.
이치죠 켄토: 오카베 타카시
노조미노 경찰서·수사 제1계·과장. 16년 전에도 형사로서 일하고 있어, 사건의 수사에 임했다. 야스오가 체포되고 병사한 이후 아오이에게 부모 대신과 같은 존재이다.
키자키 타쿠토: 츠보쿠라 요시유키
노조미노 경찰서·수사 제1계·형사.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왔다. 팀을 북돋우는 분위기 메이커.
나쓰메 타이가: 히구치 코헤이
노조미노 경찰서·수사 제1계·형사. 출세 지향으로, 우수한 실력의 코사카를 동경하고 있다.
아리무라 타케시: 스기모토 텟타
경시청 형사부장. 16년 전 노조미노서의 서장으로서, 연쇄 살인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다. 5년 전에는 코사카의 상사. 조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비정한 결단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미야 나오: 야마다 키누오
16년 전 노조미노 마을의 시의원으로, 현재는 국회의원. 비토 마코토와 함께 “시큐러티 특구 구상” 실현을 향해서 매진하고 있다.
비토 마코토: 이노우에 하지메
메구미의 아버지. 국내 유수의 대기업 IT보안회사 「BITO 코퍼레이션」의 사장.
이데 나오야: 모리 유사쿠
노조미노 마을 잡화점 주인. 내성적이고 수상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
시바모토 하루나: 카와토코 아스카
아스카네 「모모 양식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으며 점장을 존경한다.
결정적인 순간의 기억상실이라니 너무 흔한 장치이긴 한데,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걸 보면 뭔가 꼭 필요한 열쇠를 감춰둔 것이 아닐까 추측이 된다. 요즘의 추세는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라 찜찜한 진실이 튀어나올지도 모르겠고. 사실 가장 수상쩍은 건 순식간에 범인을 잡아들인 데다 형편 좋게 증거와 목격자까지 일사천리로 사건이 해결되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아오이가 믿는 것처럼 아버지가 무죄라면 어째서 수사기록에는 범행을 자백했다고 되어있을까. 옥중 병사는 진짜였을까. 마을 유지들과 경찰 내부의 이상한 동태 등 아무래도 단합으로 이루어진 부패의 냄새가 난다. 출연진도 탄탄하다. 여주인공을 맡은 나카무라 안은 예쁘긴 해도 늘 똑같은 표정이라 답답한 감이 있었는데, 첫화 마지막 씬의 야릇한 미소로 우려를 날려 보냈다. 16년 전과 현재의 살인사건이 교차되는 가운데 사태는 생각지 못한 전개를 보인다. 아오이가 쫓는 연쇄살인사건과 코사카가 안고 있는 과거, 두 개의 사건이 “어떤 존재”에 의해 하나로 이어졌을 때, 진범인과 그동안 감춰졌던 마을의 진상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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