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3분기 일본드라마도 거의 종결을 맞이한 가운데, 추천작을 꼽아보자면 약간 아쉬운 수준이라 하겠다. 기대가 컸던 탓일 수도, 더위와 씨름하느라 감각이 무뎌진 탓일 수도 있겠지만. 첫 번째로 선택할 작품은 역시 <VIVANT 시즌2>. 시즌1에서 이어지는 설정이긴 하나, 그냥 시즌2로 곧장 직행해도 충분할 만큼 모든 면에서 탄탄하다. 매회차마다 반전이 있으니 설사 예상했던 바라 하더라도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 캐릭터가 압권. 조금만 이야기해도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도저히 줄거리를 언급할 수가 없다. 다만, 중국을 엄청 싫어하는 느낌(?). 이번에도 무대는 국제적으로 펼쳐지면서 바야흐로 대대적인 작전이 시작되었는데 결정적인 순간 아시안게임으로 2주간 휴방이라나. 드라마는 4분기로 넘어간다. 두 번째 추천작은 <티셔츠가 마를 때까지>. 출연진이 받쳐주는 것도 있지만, 현대의 가족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결론에 이르러서도 그런 관계도 괜찮지 않을까싶은 마무리였다. 세 번째는 어쩌다보니 찾은 보물 <너는 여름 안에>. 평소 벨드는 별로라고 생각해왔건만 이게 웬일인가. 웬만한 남녀 청춘 로맨스보다 훨씬 더 설렌다. BL드라마의 편견을 완전히 깨부순 작품, 이 커플 너무 사랑스럽다. 네 번째는 믿고 보는 오니즈카 선생님. <GTO 2026년판>이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건만 열정과 멋짐은 그대로다. 마지막으로 <1차원의 삽목>을 꼽은 건 계속되는 미스터리가 다음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한편으로 과학기술과 인간사회 윤리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때문이다. 프랑켄슈타인과의 접목도 꽤 괜찮았다.
VIVANT 시즌2 VIVANT 第2シリーズ
2023년 여름, 일본 전역을 열광시켰던 어드벤처 드라마 ‘VIVANT’가 드디어 속편으로 돌아온다! 적인가 동료인가, 동료인가 적인가- 노기 유스케의 모험에는 아직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었다. 겉으로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실상은 자위대 비공인 부대 ‘벳반別班’의 첩보원 노기 유스케. 국제 테러 조직 ‘텐트’를 추적하기 위해 발카에 잠입해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공안 경찰 노자키 마모루와 의사 유키 카오루와 함께, 생사를 건 탈출극을 펼쳤던 터. 그곳에서 자신의 잔인한 운명과 마주하게 된 노기의 결연한 선택과 함께 모든 것이 정리된 듯 보였으나… 전작의 마지막 장면과 직결되는 “세계를 휘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드디어, ‘벳반別班’을 삼켜버린다. 감동도, 스케일도, 스릴도, 배신도, 사랑도, 모든 것이 전작을 뛰어넘는 엔터테인먼트!! 감독 후쿠자와 카쿠오, 주연 사카이 마사토 외에도 전작의 주요 캐스트가 계속 출연한다.

【출연】 사카이 마사토, 아베 히로시, 마츠자카 토리, 니카이도 후미, 류세이 료, 야마나카 타카시, 우치노 켄타, 니노미야 카즈나리
【방영】 2026.07.26. ~ (일) 오후 09:00-9:54 / 일본 TBS
티셔츠가 마를 때까지 Tシャツが乾くまで
드라마 <silent>, <바다의 시작> 등 감성적인 작품으로 인기를 쌓아가는 각본가 우부카타 미쿠生方美久의 오리지널 스토리. 인기배우 아오이 유가 지상파 연속드라마에서 18년 만에 주연을 맡는다. 한 사고를 계기로 드러난 부부의 숨겨진 비밀과 무너져가는 사랑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제3의 금요일, 우리의 행복이 행방불명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결혼 정보 잡지 편집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사키코. 우수하고 일도 잘하지만, 사생활에서는 귀찮아하고 약간 허술한 면도 있다. 무엇이든 솔직하고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타입으로, 사랑하는 남편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 여름날, 또 다른 부부와 함께 어떤 사고에 휘말리게 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당연히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두 부부의 행복한 일상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게 된다. 게다가 그 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의 ‘비밀’이 밝혀진다.

【출연】 아오이 유우, 나카지마 아유무, 타카하시 후미야, 카호, 마츠야마 켄이치
【방영】 2026.07.10. ~ (금) 오후 10:00-10:54 / 일본 TBS
너는 여름 안에 君は夏のなか
후루야 나기사古矢渚의 동명 만화를 드라마화했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뜻이 맞은 두 고교생이 여름의 한 때를 보내며 점점 가까워지고, 이별과 만남을 거듭하며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다. 평범하지만 밝은 성격에 남녀 불문 남동생으로 여기게 되는 분위기를 지닌 토다 와타루. 공부도 스포츠도 만능에 꽃미남이면서도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사에키 치하루.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반도 다르고 어울리는 그룹도 다른 서먹한 사이였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영화 대여점에서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급격히 친해진다. 여름 방학에 ‘영화 성지 순례’를 계기로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와타루와 사에키. 세월은 흐르고 대학생이 되어 다시 여름을 맞이했다. 망설이고 고백하고 또 거리를 두고, 풋풋하고 순수하고 싱그러운 청춘에 가슴이 설렌다.

【원작만화】 후루야 나기사古矢渚
【출연】 오쿠 토모야, 모쿠다이 카즈토
【방영】 2026.07.01. ~ (수) 심야 0:30-1:00 / 일본 TV도쿄
GTO 2026년판 GTO(2026年版)
후지사와 토오루藤沢とおる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학원 드라마의 금자탑’이라 평가받는 GTO(1998). 전 폭주족 출신의 교사 오니즈카 에이키치가 기존의 교사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학생과 학교의 문제에 몸을 던져 부딪치는 모습이 인기를 끌었다. 그런 전설의 교사 “GTO(그레이트 티처 오니즈카)”가 약 28년의 시간을 거쳐 완전 신작 연속 드라마로 돌아온다! 배경은 ‘미래의 리더를 양성한다’는 이념을 내세운 고등학교·사립 세이신학원이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태블릿을 휴대하고, 학생과 교사의 정보·평가 등이 디지털 데이터로 관리되는 교육 현장. 그런 환경에, 50대가 된 오니즈카가 담임교사로 파견된다. 한때는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 행동은 시대와 함께 ‘문제시’되어, 곳곳에서 해고당하고 직장을 잃어가던 중, 어느 날 아내에게서 한 가지 질문을 받는다.

【출연】 소리마치 타카시, 누쿠미 메루, 쿠도 아스카, 타카하시 메리준, 이치카와 토모히로
【방영】 2026.07.20. ~ (월) 오후 10:00 / 일본 후지TV
1차원의 삽목 一次元の挿し木
원작은 202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문고 그랑프리를 수상한 마츠시타 류노스케松下龍之介의 동명 소설이다. 두 번, 세 번 뒤바뀌는 진실의 끝에 기다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결말. 시간을 초월한 미스터리에 도전하는 인간 미스터리!! 유전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 하루카는 4년 전 실종된 의붓여동생 시하루의 생존을 계속 믿고 있었다. 그런 하루카에게 어느 날, 히말라야산 호수에서 발굴된 ‘200년 전 인골’의 DNA가 여동생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불가사의한 감정 결과에 하루카는 담당교수인 이시미자키에게 상담하려 했지만, 이시미자키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인골을 발굴한 조사원도 습격을 당했고, 연구실에서는 인골이 도난당했다. 하루카는 여동생의 생사와 DNA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여동생의 ‘정체’.

【원작】 마츠시타 류노스케松下龍之介
【출연】 야마다 료스케, 시라이시 세이, 홋타 마유, 스즈키 호나미, 사사키 쿠라노스케, 키도 다이세이
【방영】 2026.07.05. ~ (일) 오후 10:30-11:25 / 일본 YTV
특별히 추천할 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꾸역꾸역 보게 되는 작품도 몇가지 있다. 우선 <마이 픽션>은 미스터리한 도입부는 좋았으나 갈수록 설득력이 떨어지는 전개를 보이다가 흐지부지한 엔딩으로 마감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어쨌든 이유와 결말은 궁금하니까 끝까지 가게 된다. 의료드라마 중 살아남을 만한 건 <크로스로드 ~구명 구급의 약속~>. 1화 완결인 성장형 드라마.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긴 해도 그다지 재미가 없는 건 또 아니다. 반면 <퍼스트 크라이 모자 구명 구급반>은 한편을 다 보기에도 지루하다. <스트레인지 이토 준지의 잠 못 이루는 기묘한 이야기>는 기존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만 못한 느낌이긴 해도 특유의 맛이 있으니까 그냥 보게 된다. <굿바이 누아르>도 그냥저냥한 드라마. 키타 카나 때문에 때려치울까 하다가도 코이케 에이코가 잡아끄는 대로 질질 끌려간다. 이번 분기 전멸은 법정 드라마. <리갈 비트 –역전의 법정->, <블랙트릭 ~재판을 조종하는 변호인~>. 사건 자체가 흥미롭지 못하고 풀어가는 방식도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명탐정으로 있어줘>도 마찬가지. 미스터리 장르가 이토록 힘을 못 쓰는 시즌도 드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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