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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올해의 추천도서 일본소설 베스트셀러-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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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2022)

 

도서출판계에서 한해를 마무리 짓는 일은 일 년 동안의 화제작과 베스트셀러를 정리하는 것이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데 참고하기 좋은 리스트이기도 하다. 우선 알라딘이 추천하는 올해의 책 중 일본도서들만 추려 보았더니, 역시 나오키상 수상작과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작가들의 작품이 후보에 올라 있다. 주로 신작이 추천되지만, 뒤늦게 찾아내 발간된 작품이 더 흥미로운 건 개인적인 소견이다. 미스터리와 시대소설이 근간을 이루는 요즘 같은 추세에 따뜻한 힐링스토리가 한 편 섞여 있다는 것도 반갑다.


 

흑뢰성 黒牢城

요네자와 호노부米澤穂信 (2021년)

 

나오키상 수상을 포함해 일본 미스터리 4대 랭킹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신기록을 세운 소설. 혼노지의 변이 발생하기 4년 전인 1578년. 오다 노부나가에게 느닷없이 반기를 들고 근거지인 아리오카성에서 농성을 하던 무장 아라키 무라시게는 성내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사건에 머리가 아프다. 이에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오다의 군사(軍師) 구로다 간베에를 ‘흑뢰성(黒牢城)’, 즉 성의 지하 감옥에 가두고 수수께끼를 풀 것을 요구한다. 작가의 데뷔 20주년 기념작으로 역사소설의 왕도와 미스터리의 정수를 모두 성취한 걸작.


 

 

 

지구별 인간 地球星人

무라타 사야카村田沙耶香 (2021년)

 

《편의점 인간》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연이어 휩쓴 작가의 또 다른 문제작.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매혹적인 상상력의 세계로 인해 전세계에서 뜨거운 성원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수많은 어른에게서 언어적, 물리적 학대를 당해온 나쓰키. 아이는 학대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며 자책하고, 스스로를 포하피핀포보피아별에서 온 마법소녀라 생각하기에 이른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쓰키는 비슷한 상처를 지닌 유우와 도모오미를 만나 난생처음으로 마음을 나눈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ひとりでカラカサさしてゆく

에쿠니 가오리江國香織 (2021년)

 

저자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섣달 그믐날 밤 호텔에 모인 여든 살 넘은 세 남녀. 그들은 술을 마시고 함께 보낸 과거를 회상하며 그리워했고, 그리고 엽총으로 함께 목숨을 끊었다. 세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갖고 싶은 것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여긴 이제 아무것도 없어-. 가까운 가족이어도, 친구여도, 지인이어도 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노인들의 죽음에 혼란이 찾아들고, 남겨진 자들의 평범했던 일상이 뜻하지 않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라이온의 간식 ライオンのおやつ

오가와 이토小川糸 (2019년)

 

2020년 서점대상 2위, 2021년 NHK 드라마로도 제작된 화제작. 인생의 마지막에 먹고 싶은 간식은 무엇입니까? 서른셋 젊은 나이에 말기암 판정을 받은 시즈쿠는 세토우치 섬의 호스피스 ‘라이온의 집’에서 남은 나날을 보내기로 한다. 따뜻하고 잔잔한 경치 속에 매일 바다를 바라보며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생각하는 시즈쿠. 호스피스에는 매주 일요일, 입주 환자가 요청할 수 있는 특별한 간식 시간이 있다. 먹고 살고 떠난다. 모든 사람에게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이야기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류 流 

히가시야마 아키라東山彰良 (2017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53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극찬을 받은 소설. 1975년 타이베이.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으로 혼돈이 소용돌이치던 시기, 대만으로 건너간 할아버지가 살해당했다. 불사신처럼 강했던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한 17세 소년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대만에서 일본, 그리고 모든 답이 기다리는 대륙으로. 폭력과 활기가 공존하는 거리, 시대의 물결에 휩쓸리면서도 애써 두 발로 땅을 딛고 선 사람들. 격동의 역사에 새겨진 일가의 궤적을 역동적으로 그려낸 빼어난 걸작소설.


 

 

 

허상의 어릿광대 虛像の道化師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2012년)

 

탐정 갈릴레오 일곱 번째 시리즈로 단편집으로서는 네 번째 작품이다.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에 당황한 관할 경찰서에서는 경시청에 도움을 요청하고, 사건 수사를 지시받은 형사 구사나기는 자신의 친구이자 그동안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일명 ‘탐정 갈릴레오’를 찾아간다. 신흥종교집단 간부의 갑작스런 추락사. 환청 때문에 벌어지는 사람들의 괴이한 행동들. 고립된 마을에서 벌어진 별장 살인사건. 불가해한 흉기로 살해당한 극단의 연출가. 과연 ‘염력’이란 실제로 존재하는 힘일까.


 

 

 

인내상자 堪忍箱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1996년)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 미스터리 시리즈인 ‘미야베 월드 2막’ 작품. 뚜껑을 열면 재앙이 닥친다. 에도의 전통 과자점 ‘오미야’에는 대대손손 가보로 내려오는 비밀 상자가 있다. 결코 안을 봐서는 안 된다고 하는 그 검은 상자의 뚜껑에는, 장례의 꽃·목련의 세공이 행해져 있었다. 이 ‘인내상자’가 점점 사람들의 마음을 술렁이며 삼켜가는 표제작을 비롯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숨어드는 한순간의 어둠이 담긴 여덟 편의 이야기에는 인생의 쓴맛이 감돈다. 누구나 안고 있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그린 시대소설.


 

 

 

나의 차가운 일상 心のなかの冷たい何か

와카타케 나나미若竹七海 (1991년)

 

작가의 초기 걸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은 사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로 드디어 《나의 차가운 일상》까지 발간되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주인공 와카타케 나나미는 충동적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고 강렬한 인상의 이치노세 다에코를 만난다. 그리곤 그녀를 잊고 살았지만,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와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내자는 제안을 하더니 며칠 후 자살을 시도해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바로 그날, 와카타케의 우편함에 도착한 그녀의 ‘수기’. 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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