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휴형사
育休刑事
수사극인지 코미디인지 장르가 모호한 점이 별반 끌리지 않는다는 첫인상이었으나, 니타도리 케이似鳥鶏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라는 걸 알고 나니 흥미가 생겼다. 작가 니타도리 케이는 가벼운 미스터리를 일상과 섞어 쓰는 작풍을 기조로, 학원 추리물도 산뜻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으며, 드라마 <전력 외 수사관>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색다른 접근이라는 면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이 작품에서 내세운 캐릭터는 아기를 안고 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다. 이른바 《육휴형사》. 형사 하루토는 육아휴직 중인데도 자꾸만 사건에 휘말려드는데, 오히려 “아기를 육아 중”이기 때문에 깨달은 힌트를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다양한 사회 문제, 인간관계에 얽힌 갈등, 아기의 성장과 육아에 따르는 에피소드 등이 다양한 감성을 자극하는 코미디 홈드라마 & 라이트 미스터리드라마라 하겠다.
현경본부 수사1과 형사 아키즈키 하루토는 바쁜 커리언 우먼인 아내 사키 대신 육아휴직을 얻어 생후 4개월 된 아들 렌군을 돌보느라 분투하면서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제법 묵직해진 렌 군과 큰 아기 가방을 안고 외출하는 데 익숙해질 무렵, 뜻밖에 전당포 강도 살인 사건의 인질이 되고 만다. 하지만 아기의 배변활동이나 배고픔은 사정에 맞춰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긴박한 상황 아래 아기의 울음소리가 적막을 깬다. 과연 무사히 생환할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사건의 리듬을 깨는 건 하루토의 괴짜 누나 료코의 몫이다. 감각이 예리한 법의학자로 호기심 많고 행동이 앞서는 료코에게 휘둘리면서도 하루토의 수사 본능은 제대로 방향을 찾아간다. 수사1과의 동료들이 좀처럼 그를 놓아두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아키즈키 하루토: 카네코 다이치
극찬리에 육아휴직 중인 수사1과 형사. 아내 사키와 함께 0세 아들 렌군의 육아에 분투 중이나 자꾸만 사건에 말려든다.
요시노 료코: 마에다 아츠코
하루토의 누나. 법의학자. 시각이나 후각 등의 오감이 지극히 날카롭다. 괴짜로, 사건이나 트러블을 불러들이는 경향이 있다.
아키즈키 사키: 키타노 키이
하루토의 아내이자 료코의 친구.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집안에서는 남편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면도 있다.
아키즈키 렌: 나와 사쿠야
하루토와 사키의 아들.
오쓰키 히마리: 다케다 레나
수사1과 형사로, 하루토의 후배. 확실히 말하는 성격. 아기에게 익숙해서 렌군을 돌보는 일도 잘한다.
아사누마 쇼: 키즈키
수사1과의 신인 형사로, 하루토의 후배. 왠지 항상 자신만만. 마이크로 돼지에 빠져 있다.
츠와부키 사토시: 츠루미 신고
수사1과 형사로, 하루토의 상사. 계장. 언행은 부드럽지만 휴직 중인 하루토를 억지로 수사에 끌어들이곤 한다.
우나바라 사에코: 성선임
하루토의 이웃. 렌군과 동갑인 딸이 있다. 부자답게 악의 없는 자랑을 일삼는다.
제1화 시작 시 4개월이었던 아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처음 뒤집기를 한 아기의 성장에 함께 기뻐해 줄 수 있다면 드라마를 보는 재미는 두 배로 올라갈 것이다. 모성신화, 육아포기, 가정폭력, 친권다툼,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 현대사회 육아의 여러 문제점을 가볍지만 철저하게 다루며 미스터리하게 그려낸 저자의 원작을 어떻게 드라마로 그려낼지 기대되는 가운데, 카네코 다이치와 키타노 키이의 알콩달콩 육아 생활도 사랑스럽다. 다만, 탐정놀이 하는 듯한 마에다 아츠코의 과장된 연기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건 그렇고 올해 2분기 마에다 아츠코의 활약이 엄청나다. 벌써 몇 작품에서 그녀를 만나는지 모르겠는데, 한 가지 칭찬해주고 싶은 건 같은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따라 다른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전에 포스팅한 <우츠보라>에 이어 다음에 포스팅할 <소란스럽게 밥>의 주인공도 그녀다. 일찍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유가 있었으니, 이 작품에서의 오버스러움은 캐릭터 해석이라 받아들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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