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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주목할 만한 멜로 영화 ‘러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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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라이프 
ラブライフ, Love Life

 

 

지난해 각종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영화 《러브 라이프》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멜로드라마라 평가받는 작품이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조명하면서 서로에 대한 연결고리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 것인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심리를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려나간다. 2016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받은 《하모니움》의 후카다 코지 감독이 각본까지 쓴 , 일본과 프랑스 합작영화다. “사랑”과 “인생” 제목의 러브 라이프는 음악계 레전드적 존재로 빛을 발하는 야노 아키코矢野顕子의 명곡 「LOVE LIFE」에서 탄생했다.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할 수 있다’로 시작하는 가사. 그러나, 과연 그럴까? 그럴 수 있을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도 있는데? 새로운 가정을 꾸려 행복을 찾고자 했던 차에 사라졌던 전남편이 돌아온다면 원수 같은 존재로 여겨질 것 같으나, 영화는 그리 간단치 않은 상황을 마주하고 선택을 하게 된 여성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타에코는 6살 아들 케이타를 데리고 지로와 새 가정을 꾸린다. 그들이 사는 방에서는 공동주택의 중앙에 있는 광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맞은편 동에는 재혼한 남편 지로의 부모가 살고 있다. 작은 문제를 안고 있기는 해도 사랑하는 남편이랑 아들과의 둘도 없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어느 날 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만다. 갑작스러운 비극이 벌어진 뒤 망연자실해 있눈 타에코 앞에 실종된 전 남편이자 케이타의 아버지인 박씨가 처량한 몰골로 나타나 그녀 주변에 머무른다. 청각장애를 지닌 한국인 전남편을 외면하지 못하고 신변을 돌보게 된 타에코. 한편 이를 이해할 수 없는 지로는 전에 사귀던 야마자키와 만나고 있었다. 슬픔의 끝에서 드러나는 진짜 마음. 타에코는 어떤 「사랑」을, 그리고 어떤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등장인물>

 

오사와 타에코: 키무라 후미노
외아들 케이타를 데리고 지로와 재혼. 노숙자를 지원하는 NPO에서 일한다.

 

 

 


오사와 지로: 나가야마 켄토
시청 복지과에서 일하고 있다. 그곳에서 만난 타에코와 결혼했다.
박신지: 수나다 아톰
타에코의 전남편이자 케이타의 생부, 한국국적. 청각장애인으로 수화로 소통한다.

오사와 케이타: 시마다 텟타
타에코와 박의 아들. 오셀로가 특기이며, 새아빠 지로를 잘 따른다.
야마자키 리사: 야마자키 히로나
지로와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으며 그의 전 연인.
오사와 토모에: 칸노 미스즈
지로의 어머니. 타에코와 케이타에게 상냥하게 대하면서도 내심 친손주를 기대하고 있다.
오사와 마코토: 타구치 토모로오
지로의 아버지. 아들과 같은 시청에서 일한다. 지로와 타에코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복잡한 사랑을 품은 타에코라는 난해한 역할에 도전한 키무라 후미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민폐 여주인공에서 성장하는 여형사로, 귀여운 아가씨에서 자립하는 여성으로, 폭넓은 역할과 함께 깊이를 더해가는 그녀의 프로필에 한 획을 그을만한 작품이 아닐까싶다. 속 터지게 만드는 보잘 것 없는 남자가 한국인이라는 부분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국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 각자가 끌어안고 있는 고독 등 감정선을 따라가노라면  「사랑」과 「인생」의 선택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 <러브 라이프>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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