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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웃음과 눈물이 오가는 가족영화 ‘사랑에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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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번개
愛にイナズマ

 

 

섬세한 연출력과 높은 작품성으로 일본의 젊은 거장이라 평가받는 이시이 유야 감독이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 가장 팝하고 해피한 무드로 그린 영화 《사랑에 번개》는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사랑과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다. 소중한 꿈을 빼앗긴 남녀가 가족의 힘을 빌려 거짓말과 속임수로 가득 찬 사회를 향해 통쾌한 반격에 나선다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호화배역진의 총출동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마츠오카 마유, 쿠보타 마사타카, 이케마츠 소스케, 와카바 류야, 사토 코이치, 나카노 타이가, 슈리, 코라 켄고, 메구미, 미우라 타카히로, 키타무라 유키야, 나카노 히데오, 마스오카 토오루... 연기 잘한다는 배우들과 주연 또는 주조연급 스타들이 이렇게나 많이 등장하다니 그것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을 듯한데, 거기다 한참 웃다 보면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진다는 필승 전략으로 전개되는 만큼 가을날의 감성영화로는 이만한 작품도 없지 않을까.

 

 

 

26세의 오리무라 하나코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영화감독 데뷔를 앞두고 한껏 부풀어있었으나 일은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는다. 체납된 집세로 강제 퇴거당하기 직전이며, 그녀의 젊은 감성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업계 상식을 강요하는 조감독으로부터 노골적인 성희롱을 당해 분노하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른 바에서 매력남 마사오와 운명적으로 만나 연인이 되고 겨우 인생이 빛나기 시작하나 싶었는데, 비열하고 무책임한 프로듀서에게 속아 하나코는 모든 것을 잃고 만다. 개런티도 받지 못하고, 중요한 기획도 빼앗겼다. 실의의 구렁텅이에 처박힌 하나코를 격려하듯 마사오는 묻는다. “이대로 영화 포기할거예요?” “이렇게는 절대 지지 않아!” 천둥번개 치는 폭우가 쏟아지는 밤, 단단히 결의한 하나코는 10년이 넘도록 교류하지 않던 가족에게 의지하고자 한다. “형편없는 가족이 안고 있는 ‘어떤 비밀’을 파헤쳐, 자신밖에 찍을 수 없는 영화로 세상이 되돌아보게 해주겠다!” 라고. 느닷없이 나타난 하나코와 마사오로 인해 당황하면서도 어색하게나마 협조하는 아버지와 형제들. 그리고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어 간다.

 

 

 


<등장인물>

 

오리무라 하나코: 마츠오카 마유
영화감독을 꿈꾸다 불합리하게 모든 걸 빼앗기고 사회에 반격을 꾀한다.
타치 마사오: 쿠보타 마사타카
하나코의 연인. 분위기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게 오히려 매력적인 남자.
오리무라 오사무: 사토 코이치
아버지. 아내는 그에게 정나미가 떨어져 등을 돌렸다.
오리무라 세이이치: 이케마츠 소스케
장남. 말만 앞서는 성격
오리무라 유지: 와카바 류야
차남. 너무 진지해 스트레스를 잔뜩 쌓아두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 모두 살갑고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인연을 끊다시피 하며 집을 박차고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소통의 부재에서 깊어지는 골도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리라. 그래도 가족의 끈이란 그리 쉽게 끊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멋대로 상황을 정리하려 드는 장남에 근본은 착하지만 어두운 캐릭터 차남으로 인해 분통이 터지는 하나코. 옥신각신하는 아이들 앞에서 그저 약해지는 아버지. 분위기 파악 못하고 중재에 나서 그다지 득이 되지 않는 연인. 엉망진창이지만 서투르게나마 조금씩 다가가는 가족의 모습은 이윽고 제목이 어째서 《사랑에 번개》인지 그 진의를 밝혀줄 벼락처럼 내리치는 충격과 눈물의 라스트로 이어진다고 한다. ‘모든 건 세상이 나쁜 거야. 사회가 이러니 어쩔 수 없어. 남들도 다 거짓말을 하고 속이면서 살잖아. 그냥 없었던 걸로 하면 돼.’ 포기하고 합리화하거나 눈치를 보며 하고 싶은 말도 못한 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아마도 소중한 무언가를 지켜줄 사랑이리라. 

 

영화 <사랑에 번개>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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