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많은 문학상 중에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인지도가 높은 건 전국의 서점원들이 추천하는 「서점대상本屋大賞」이겠으나, 서점에 따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랭킹도 있으니 얼추 비슷하기는 해도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는 점이 흥미롭다. 일본 전국에 24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라이야서점未来屋書店」에서는 2017년부터 독자적으로 추천도서를 엄선하고 있다. 10권이 노미네이트되고 서점원들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는 형식은 「서점대상」과도 같다. 지금까지의 대상작 7 작품 중 4 작품이 이미 국내에도 출간되었으니, 앞으로도 주목해볼만 한 도서정보라 생각된다.
미라이야소설대상
未来屋小説大賞
일본의 서점 《미라이야未来屋》 주최로 2017년부터 시작된 문학상으로, 서점 종업원 중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엄선하여 최근 1년간 출간된 책 중에서 지금 가장 팔고 싶은 작품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는 인지도가 낮은 책이라도 서점원이 책의 재미를 소개해 새롭게 조명하는 것으로, 다음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널리 세상에 소개해 간다.」라고 하는 취지 아래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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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2023)
리라꽃 피는 짐승의 길リラの花咲くけものみち
光文社(2023/07/20)
어렸을 때 엄마를 잃고 아빠가 재혼한 의붓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아 등교거부를 하게 된 키시모토 사토리. 애견 ‘펄’만이 마음을 지탱해 주는 존재였다. 이후 할머니 치도리에게 맡겨져 애완동물들과 살다보니 자연스레 수의사를 목표로 삼게 되었다. 북농과대학 수의학부에 진학해 익숙하지 않은 기숙사생활을 시작했다. 돌보기를 잘하는 선배, 까다로운 룸메이트, 뜻을 같이하는 동급생들에게 둘러싸여 학업이나 동물병원에서의 아르바이트에 분투하는 나날. 반려동물 전문의를 목표로 하고 있던 사토리이지만, 말이나 소 등 큰 동물·산업동물에도 의사의 존재가 필요함을 깨닫고 「살아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부정적이었던 사토리가 홋카이도에서 사람에게, 생물에게, 자연에 에워싸여 크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리는 감동작.
☞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이 흔들렸다. 의지할 곳 없던 사토리가 사춘기부터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산다는 것에 대한 강한 힘과 엄숙함, 그곳에 존재하는 생명의 신비와 빛을 느꼈다.
▶ 저자: 후지오카 요코藤岡陽子
1971년 교토출생. 2009년 장편소설 『언제까지나 하얀 날개いつまでも⽩い⽻根』로 데뷔했으며, 이 작품과 『만천의 골満天のゴール』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밖에도 『손바닥의 음표⼿のひらの⾳符』, 『어제의 오렌지きのうのオレンジ』, 영화화된 『맑았으면 좋겠네おしょりん』 등 감동작이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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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2022)
라부카를 위한 소나타ラブカは静かに弓を持つ
集英社(2022/05/02), 김은모(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2024/05/28)
무기는 첼로. 잠입처는 음악교실. 상처를 안고 있는 산업스파이의 고독한 투쟁이 시작된다. 소년시절 첼로 교실에서 귀가하는 길에 유괴미수 사건을 겪은 이후, 심해로 가라앉는 악몽에 시달리며 살아온 다치바나. 어느 날, 상사로부터 호출되어 음악교실 잠입 조사를 명령받는다. 목적은 저작권법의 연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증거를 잡는 것. 다치바나는 거짓 신분으로 첼로 강사·아사바의 레슨을 받으러 다니기 시작한다. 스승과 동료와의 만남이나 연주하는 기쁨이 다치바나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상처가 치유되지만, 법정에 설 시간이 다가오며 정체성의 혼란이 그를 괴롭힌다. “라부카”란 심해성 상어의 일종인 주름상어로, 원시적인 상어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 어둡고 깊은 해저의 어둠 같은 마음에 닿는 빛 이야기. 음악은 언제나 사람을 연결하고 구원한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음악을 통해 성실하게 그린 이야기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할 거라 확신한다.
▶ 저자: 아단 미오安壇美緒
1986년 홋카이도 출생. 2017년 장편소설 『덴류인아키코의 일기天龍院亜希子の日記』로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신인답지 않은 필력으로 단번에 주목을 받은 신예작가로 청춘소설 『금목서와 메테올라いつまでも⽩い⽻根』는 스테디셀러로 떠올랐으며, 많은 서점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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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2021)
꽃다발은 독花束は毒
文藝春秋(2021/07/28), 이현주(옮긴이), 리드비(2024/05/30)
함정 또 함정, 100% 속는 전율의 미스터리! ‘결혼을 그만두라‘는 협박 편지에 시달리는 전직 의대생 마카베. 결혼을 앞두고 있건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그에게는 협박자를 추궁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런 마카베를 돕고 싶은 기세는 탐정에게 조사를 의뢰한다. 탐정·기타미 리카와 기세의 만남은 중학교 시절. 당시 기타미는 탐정 견습생을 자칭하며 학생들의 의뢰를 맡은 소녀였다. 타인을 신뢰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기세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법과 불법을 조금씩 넘나드는 탐정 기타미. 둘은 함께 협박 사건을 조사하는데, 협박 사건의 전모가 점점 드러나면서 마카베가 머뭇거리는 이유 또한 한데 얽혀 들어간다. 그러나 도무지 알 수 없는 몇 가지 조각들. 등골이 오싹해지는 진상에 그만 아연해지게 된다.
☞ 이야기의 수수께끼, 둘러쳐진 복선, 보이는 진실.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는데 마치 독을 마신 듯한 기분이 든다. 당신의 정의가 옆 사람의 정의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떨림을 느낄 것이다.
▶ 저자: 오리가미 교야織守きょうや
1980년 런던 출생. 2012년 『영감검정霊感検定』으로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변호사로 일하면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해 장편소설 『기억술사記憶屋』는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시리즈로 만들어져 누계 60만부를 돌파, 영화로도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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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2020)
52헤르츠 고래들52ヘルツのクジラたち
中央公論新社(2020/04/18), 전화영(옮긴이), 직선과곡선(2022/05/31)
52헤르츠의 고래란 다른 고래가 알아들을 수 없는 높은 주파수로 우는 세상에서 한 마리뿐인 고래. 아무데도 닿지 않고,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외롭다고 한다. 일본 규슈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 모든 것을 버리고 그곳으로 홀로 이사 온 ‘키코’는 어느 비 오는 날 자신처럼 외로움의 냄새가 나는 한 아이를 만난다. 자신의 인생을 가족에게 착취당해 온 여성과 어머니에게 학대당하며 ‘벌레’라고 불리는 소년. “나는 아무도 듣지 못하는 너의 52헤르츠 소리를 들을게.” 가족으로부터 학대받은, 그리고 학대받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 두려움을 딛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가족에게 배신당해 온 그들이 만났을 때 새로운 영혼의 이야기가 태어난다. 2024년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닿았으면 한다. 그렇게 기원하지 않을 수 없는 깊은 절망의 끝에 따뜻한 희망이 보이는 감동의 이야기로, 삶의 기적을 노래한다.
▶ 저자: 마치다 소노코町田そのこ
1980년생. 후쿠오카현 거주. 2016년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カメルーンの青い魚』로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문학상’ 대상을 수상. 최고의 힐링 소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를 비롯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로부터 훈훈한 감동을 이끌어 내는 작풍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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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2019)
달까지 3킬로미터月まで三キロ
新潮社(2018/12/21)
총 7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단편집으로, 모든 작품 속에서 과학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승객에게 택시운전사는 슬픈 추억을 이야기한다. “달은 1년에 3, 8cm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어요.” 기상캐스터와 눈 결정체의 신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성의 심리. 가라앉은 마을에서 날마다 암모니아 화석을 발굴하고 있는 박물관 전 관장. 블루스와 함께 한 전 기타리스트 큰아버지의 삶. 초등학생 소녀를 상대로 소립자 물리학의 이론을 푸는 유랑의 여행자. “실은 나, 138억 년 전에 태어났어.” 식당 주인 부녀와 나누는 마음의 교류. 대가족을 위해 자신의 속마음을 억누르고 살아온 여성. 동료의 격려를 받고 후지산 등정을 목표로 하게 되는 연약한 신참자. 난해한 과학이론을 이런 멋진 이야기들로 만들어냈다.
☞ 과학에 의해 밝혀진 진리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삶의 길잡이가 될지도 모른다.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문장으로 묘사함으로써 독자는 과학의 흥미로움과 지식이 쌓여가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 저자: 이요하라 신伊与原
1972년 오사카 출생. 도쿄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에서 지구 행성 과학을 전공해 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력이 작품에 잘 드러난다. 2010년 『루카의 방주ルカの方舟』로 에도가와 란포상 노미네이트, 『오다이바 아일랜드 베이비お台場アイランドベイビー』로 요코미조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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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2018)
인간에 맞지 않는人間に向いてない
講談社(2018/06/14), 현숙형(옮긴이), arte(아르테2021/03/03)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해 하루아침에 인간을 완전히 다른 형태의 생명체로 변이시키는 병 ‘이형성 변이 증후군’. 정부는 이 병에 걸린 사람을 법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취급하고 인권 일체를 적용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십대에서 이십대의 젊은이, 그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에게만 발현하는 공포의 병이 만연하는 가운데, 거대한 「벌레」로 변해 버린 아들을 둔 한 명의 어머니가 있었다. 50대 주부인 미하루는 여느 날처럼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방에 틀어박혀버린 아들, 유이치의 방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몸집에 비해 크고 둥근 머리, 겹눈, 개미처럼 완강해 보이는 턱, 그리고 지네처럼 무수히 많은 다리를 가진 벌레였다. 만일 당신의 아이가 벌레가 된다면. 그래도 아이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마음을 흔드는 충격의 가족소설. ‘가족이라는 병’에 괴로워하는 아들, 딸, 엄마, 아빠,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다. 멈출 수 없는 압도적인 재미. 고통스럽고 그로테스크한데도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스럽다.
▶ 저자: 구로사와 이즈미黒澤いづみ
후쿠오카현 출신. 본작 『인간에 맞지 않는人間に向いてない』으로 2018년 제57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그 외 작품으로는 학대받는 아이를 소재로 한 소설 『내 안에 있다私の中にいる』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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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2017)
동뢰冬雷
東京創元社(2017/04/28)
오사카에서 사냥에 쓰는 매를 맡아 기르고 부리는 응사(鷹匠)로 일하는 나츠메 다이스케에게 부고가 도착한다. 12년 전 실종된 어린 의붓동생 쇼이치로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고아였던 다이스케는 일본해안가의 명가·센다가를 이을 후사로서 받아들여지고, 이 가문과 함께 마을을 지키는 타카쿠시 신사의 무녀·마코토라는 연인도 생겨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쇼이치로의 실종이 원인이 되어, 가족들에게 거절당하고 마코토와 헤어져 마을을 떠나게 되고 말았다.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살던 마을로 돌아온 다이스케는 사람들의 차가운 대우를 견디며 과거 실종 사건의 진상을 찾기 시작한다. 고독한 청년이 본 진실이란?
☞ 압도적인 필력으로 인간의 격정을 그려냈다. 인간 드라마의 명수가 전하는 밀도 높은 원숙한 장편 미스터리! 치밀하게 쌓아올린 모든 복선이 연결될 때 이야기는 감동의 결말을 향해 가속도를 높여간다.
▶ 저자: 도다 준코遠田潤子
1966년 오사카 출생. 2009년 『월도야月桃夜』로 제21회 일본판타지노벨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 『오블리비언』이 〈책의 잡지〉에서 선정한 2017년도 비장르 베스트 10에서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인간의 업을 가혹하게까지 그리면서도 생의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독자를 매료한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일정 커미션을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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