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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환상의 불꽃놀이, 일본 애니메이션 ‘새로운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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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쿠쇼가 밝아오는 날에
花緑青が明ける日に


 

 

불꽃 공장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쏘아올린 “환상의 불꽃”. 작품의 배경은, 토지 퇴거 강제 집행이 임박한 창업 330년 된 불꽃 공장이다. 그곳에서 자란 젊은이들과 환상의 불꽃 ‘슈하리’를 둘러싼 이틀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일본화가 시노미야 요시토시四宮義俊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 데뷔작이다. 불꽃놀이는 언제 어디서 보아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색깔도 모양도 각각으로 밤하늘 가득히 춤을 추듯 퍼져 나가는 불꽃의 향연. 화려함이 사그라지는 아쉬움을 달래듯 꼬리를 물고 펑펑 이어지는 쇼가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마음을 빼앗긴 채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렸을 때는 깊이 알려들지 않고 그저 몇 개의 종류가 있겠거니 싶었는데, 불꽃장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6초간의 궤적~불꽃놀이 장인 모치즈키 세이타로의 우울~>이라든가 불꽃놀이 대회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보니, 단순히 전통을 배우고 이어가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불꽃을 개발하기 위해 장인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불꽃놀이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가 않다. 일 년에 한번 구름 같은 인파 속에서 여의도 길을 헤매고 싶지도 않고, 때 맞춰 일본여행을 가기에는 비용도 많이 드는데다 붐비기는 마찬가지고. 그러니 이런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구미가 동하기 마련이다.

 

 

오래된 불꽃 공장인 「오비나타 연화점」은, 마을 재개발로 인해 퇴거를 강요받고 있다. 그곳에서 자란 오비나타 케이타로는, 증발한 아버지를 대신해 환상의 불꽃 <슈하리シュハリ>를 완성하려고 홀로 힘겹게 분투하고 있었다. 여름이 끝나는 날, 도쿄에 사는 어린 시절 친구 카오루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케이타로의 형이자 시청에 근무하는 센타로에게서 퇴거 기한이 다음날이라는 통보를 받고, 4년 만에 재회한 세 사람. 잃어버린 시간과 인연을 되찾기 위해 부딪히면서, 불꽃놀이 완성과 발사를 둘러싼 놀라운 계획을 세우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제목에도 등장하듯이, 환상의 불꽃에 담긴 희망과 그 열쇠를 쥔 <하나로쿠쇼(花緑青)>다. 이는 한때 불꽃놀이 재료로 사용되던 녹색 안료로, 불에 태우면 아름다운 파란색으로 변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 대신에 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현재 거의 사용되지 않는 ‘하나로쿠쇼’가 전설의 불꽃 ‘슈하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타오르는 불티로 밤을 밝히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때, 케이타로 일행이 거머쥐게 될 각각의 미래는? 시대의 흐름에 휘둘리면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자신들의 선택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청춘 영화.

 

 

시노미야 요시토시 감독은 화가라서 기본기가 탄탄한데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 작품에 참여하고, CM과 뮤직비디오 등 장르를 초월한 창작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은 프랑스의 신진 스튜디오 Miyu Productions와의 공동 제작으로, 2024년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아누시 애니메이션 쇼케이스에 선정되었다. 또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어 제76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정식 출품되었다. 장편 감독 데뷔작이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된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이다. 성우 출연에는 하기와라 리쿠와 후루카와 코토네가 공동 주연을 맡는다. 화제작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는 두 사람인데, 애니메이션 성우를 맡는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인기 성우인 이리노 미유와 베테랑 배우 오카베 타카시가 조연을 맡는다. 일본 가옥을 불꽃 공장으로 개조한 「오비나타 연화점帯刀煙火店」의 외관과 달빛에 둘러싸인 밤바다 등 영상미 또한 볼거리다.

 

애니메이션 <새로운 새벽花緑青が明ける日に>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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