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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소설원작 일본영화, 와카타케 치사코의 ‘그래, 혼자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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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회 아쿠타가와(芥川) 수상작인 와카타케 지사코(若竹千佐子)의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おらおらでひとりいぐも’가 영화화되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 원작의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게다가 감독, 각본, 출연배우들까지 쟁쟁하다는 것도 마음을 끄는 이유다.


[그래, 혼자서 간다]
おらおらでひとりいぐも

감독; 오키타 슈이치
출연; 다나카 유코, 아오이 유우


늦깎이 작가의 자전적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작품 속 주인공 모모코는 도쿄 교외에서 혼자 사는 75세의 할머니이다. 이십대 나이에 정략결혼을 피해 고향을 떠나 도쿄에 상경한 모모코는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기르며 50여 년간 분주한 나날을 보내다 갑작스럽게 남편이 사망하면서 혼자가 되었다. 홀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외로움에 사무치던 중 문득 고향의 사투리로 말을 걸어온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다. 매일 책을 읽고 46억년의 역사에 관한 노트를 만드는 동안 매사에 그 의미를 탐구하게 되고 그녀 안에 잠재되어 있던 소리들이 노래와 춤에 실려 밖으로 밀려나오면서 모모코의 고독한 생활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나이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나의 지금은 무서운 것이 없다."

 


75세 현재의 모모코씨를 다나카 유코, 젊은 날의 모모코씨를 아오이 유우, 남편 슈조를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연기한다. 내면의 소리 3인조는 하마다 가쿠, 아오키 무네타카, 쿠도 칸쿠로의 개성파 배우들이 맡았다.


저자 와카타케 치사코는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데 늦은 때라는 건 없다’라는 걸 몸소 보여준 사람이다. 55세에 소설 강좌에 다니기 시작한 후, 2017년 제54회 문예상을 사상 최연장인 63세에 수상하고, 급기야 2018년 제158회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쥐었다. 비단 소설만이 아닐 터. 도전을 두려워하는 모든 이에게 용기를 주는 늦깎이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원작소설 
おらおらでひとりいぐも 
若竹千佐子 

국내번역소설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와카타케 치사코(지은이), 정수윤(옮긴이), 토마토출판사

 

 

[그래, 혼자서 간다] 영화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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