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일족
やんごとなき一族
유서 깊은 가문으로 시집 간 서민 출신 며느리가 갖은 고난과 멸시와 괴롭힘을 헤쳐 나간다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스토리의 드라마다. 소재가 진부하고 짜증나는 전개가 예상한 바대로 흘러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지 버튼을 누르지 않은 채 드라마를 계속 보고 있게 되는 이유는 여주인공 역을 연기하는 츠치야 타오의 당찬 모습이 예쁘고 그녀의 남편 역을 맡은 마츠시타 코헤이에 대한 팬심 때문이다. 게다가 이 결혼 반댈세 어쩌구 하는 지긋지긋함을 후다닥 넘겨버리고 결혼식이니 뭐니 하는 기타 등등 형식 같은 것도 일절 없이 순식간에 성城 같은 시댁에 입성하는 깔끔한 스타트가 돋보인다. 분노나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신데렐라가 아니고 당당하게 처신하는 현대판 강철 멘탈 새댁이 나가신다.
원작은 고야마 유카리의 만화로, 2017년부터 『Kiss』 에 연재 중인 작품이다.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둘이서 식당을 운영하며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노하라 사토는 밝고 소탈한 남자친구 켄타에게서 프로포즈를 받고 기뻐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명가의 자손이었다. 에도시대부터 400년 이상 지속된 명문가 미야마 가 家. 허세 가득한 집안사람들 중 유일한 돌연변이 켄타는 둘째 아들이었지만, 현 당주 미야마 케이이치는 자신의 후계자로 장남을 제치고 그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엇나가는 아들을 눌러 앉히기 위해 결혼을 승낙한 것이다. 그런 흑막 속에서 차기 여주인의 자리에 들어선 사토가 순조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는 상황, 겉으로는 호화찬란한 분위기를 풍기는 집안에서 벌어지는 추잡한 다툼과 여전히 남아 있는 남존여비 관습에 맞서야만 한다.
<등장인물>
미야마 켄타: 마츠시타 코헤이
사토의 남편. 유서 깊은 명가의 차남이면서 밝고 소탈한 성격에 교양도 있는 젠틀맨. 독재적인 아버지와 가문의 관습에 대해 어려서부터 혐오감을 가졌기 때문에 학창시절에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해왔다. 결혼 후 다시 본가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미야마 사토: 츠치야 타오
어머니와 둘이서 대중식당을 운영하는 서민 출신의 여성. 다부지고 밝은 성격으로 식당의 간판녀로 단골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문의 차이로 반대당하는 결혼이지만 소박한 성격의 켄타를 믿고 미야마가에 입적한다. 상류사회 특유의 구태의연한 관습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보통의 가족을 만들고 싶어 하는 켄타와 함께 싸우기로 결심한다.
미야마 케이이치: 이시바시 료
미야마 가문의 현 당주. 조상 대대의 땅과 재산을 지켜냈다는 강렬한 자부심을 갖고 독재적인 행동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본가의 이익을 우선하고 자기 뜻에 맞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은 무슨 수를 써서든 배제하려는 냉철함을 지닌다.
미야마 쿠미: 키무라 타에
케이이치의 아내. 미야마 가의 여주인이라는 입장이지만, 케이이치의 명령에 절대 복종 자세로 사랑하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마냥 버티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같은 "미야마 가의 며느리"로서 사토를 염려해 일족 중 유일하게 상냥하게 대하며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
미야마 아키토: 오노에 마츠야
미야마 가의 장남. 소극적인 성격으로 후계자에서 밀려난다. 켄타 부부가 미야마 가를 바꾸려 하는 것을 내심 부러워하면서도 마음을 독하게 먹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다.
미야마 미호코: 마츠모토 와카나
아키토의 아내. 유서 깊은 화과자점의 딸로 남편이 대를 이으면 자신의 위상도 높이려는 욕망을 지니고 미야마 가의 맏며느리가 되었다. 사토를 눈엣가시로 여긴다. 한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어떤 큰 비밀을 안고 있다.
미야마 다이스케: 와타나베 케이스케
미야마 가의 3남. 자유분방하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미용 클리닉의 오너다. 아내 리츠코와 함께 화려한 생활을 하며, 누구나 동경하는 사이좋은 이상의 부부를 연기하고 있다.
미야마 리쓰코: 마쓰모토 키요
다이스케의 아내. 일본 제일의 호텔 체인 그룹의 외동딸로, 정략 결혼한 남편에 대한 마음을 숨기고 있다. 서로를 의지하는 사토와 켄타의 모습을 보고, 서서히 마음이 흔들려 간다.
미야마 아리사: 바바 후미카
미야마 가 막내딸. 대학생으로 형제 중 유일한 독신. 천진난만하고 거침없는 말투와 제멋대로인 행동을 일삼는다. 가족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관습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
미야마 야스코: 바이쇼 미츠코
케이이치의 어머니이자 선대의 여주인. 상류사회에서 너나없이 고개를 숙일 정도로 위엄이 넘친다. 미야마 가의 관례를 존중하고 있어 "대를 이을 며느리는 일족의 발전을 위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라고 하는 생각의 소유자.
타치바나 이즈미: 사사키 노조미
켄타의 비서. 켄타의 학창시절부터의 친구이자 동경하는 존재였다. 아버지는 거물 정치인. 용모단정하고 상류층으로서의 교양도 갖추고 있어 미야마 가 사람들의 신뢰도 두텁다.
시노하라 요시에: 이시노 마코
사토의 친정엄마. 수년전에 남편이 타계한 후, 대중식당 「배부른 집」을 사토와 둘이서 꾸려 왔다. 가게의 단골이기도 한 켄타를 매우 귀여워하고 있어,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복한다. 귀한 딸이 명문가에 시집가게 돼 걱정하면서도 등을 밀어준다.
여고생 역할을 주로 연기하던 시절보다 훨씬 더 예뻐진 츠치야 타오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리고 평범한 듯하지만 볼수록 매력이 흘러나오는 마츠시타 코헤이도. 어딘지 이상윤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우리 드라마 <원더우먼>과 겹쳐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시작처럼 스피디한 전개로 고구마보다는 사이다를 먹여준다면 제법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그밖에 칭찬해주고 싶은 배우는 마츠모토 와카나. 큰며느리 역으로 제대로 망가진 모습을 열연한다. 곱고 화사한 모습의 그녀가 굵은 목소리에 심술궂은 표정의 못된 팥쥐라니, 미워할 수 없는 악녀다. 또 한 명의 기대주는 와타나베 케이스케. 미야마 가의 뺀질뺀질한 셋째아들이라는 역할보다 주목되는 건 출연하는 그 누구보다도 빛나는 미모다. 소중한 것을 지키고 높은 벽에 정면으로 도전하기 위해 호랑이굴에 뛰어드는 도전정신(?)을 그리는 신시대의 "애프터·신데렐라·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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