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꾼
演じ屋
2021년 여름에 방송된 작품으로, 미처 모르고 지나간 드라마 <연기꾼>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놓치면 아쉬울 뻔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웠다. 역시 WOWOW 드라마는 그다지 실패할 확률이 적다.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어, 등장인물들은 연기를 하고 있지만 오히려 리얼하게 다가오는 묘한 매력이 있다. 6회로 종결되어서 부담도 없는데다 무엇보다 주연배우 이소무라 하야토와 나오의 합이 좋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사연,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비극적인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유대감이 각각의 의미에서 감동적이었다. 가족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는 남녀노소. 그러나 그들은 연기로 먹고사는 이상한 공동체다. 의뢰를 받고 그에 맞는 연기를 하지만 이익만을 위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아픈 과거를 끌어안은 채 살고 있는 외로운 사람들이기 때문. 어쩌면 애정 없는 가족보다 더 단단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의뢰받은 역할에 끝나지 않고 가정폭력이나 음주운전 등의 사회문제에도 파고드는 '연기꾼'의 활약을 그리는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 노구치 테루오 감독의 원작을 토도로키 유키 작화의 코믹판 <연기꾼 ~역전의 시나리오를 팝니다~演じ屋 ∼逆転のシナリオお売りします∼>가 연재되기도 했다. 어디까지가 현실(리얼)이고, 어디부터가 가짜(페이크)인가…? 의뢰인이 원하는 인생역전의 시나리오를 짜서 시원하게 한방을 날리는 연기꾼들, 판이 시작되면 그들이 나가신다.
<등장인물>
시바사키 토모키: 이소무라 하야토
결혼식 전날에 치한의 누명을 쓰고 모든 것을 잃는다. 자살하려던 때, 아이카와 만나 연기꾼들과 인연을 맺고 함께 생활하게 된다.
마츠다 아이카: 나오
의뢰받은 역할로 완전히 변모하는 연기꾼. 과거 어떤 사건 때문에 강한 복수심을 갖고 있다.
마츠다 에이타: 카사하라 신지
연기꾼의 리더. 마츠다 가에서 세이루의 아빠를 연기한다.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지만 연기꾼 가족을 누구보다 챙긴다.
마츠다 유리: 아오야마 노리코
평소 세이루의 엄마를 연기한다. 연기꾼 참여 전에는 비밀의 과거를 갖고 있다.
마츠다 신이치로: 쿠라우치 히데키
마츠다 가의 할아버지 역을 연기한다. 연기꾼 근무 시간 외에는 유리에게 반해있다.
마츠다 세이루: 가토 유즈나
연기꾼 가족을 진짜 가족이라고 믿는 마츠다 가의 5세 소녀. 사정이 있어 맡겨졌다.
기누가사 겐지로: 이마이 코스케
연기꾼의 개로서 고용된 수수께끼의 제복 경관으로 귀중한 정보 제공원이다.
아이자와 토시히코: 하카마다 요시히코
연기꾼의 단골손님인 IT기업 사장. 그들이 없으면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일면을 가졌다.
후카다 마유코: 토쿠나가 에리
토모키의 전 약혼자. 토모키가 치한으로 오인 받는 바람에 결혼이 파탄난다.
사노 미유: 이토 모모카
토모키에게 치한 누명을 씌운 주모자. 교활하고 어른을 바보 취급하고 있다.
오사와 아키라: 이토 아사히
미유의 공범자. 토모키를 모함한 후에도 미유와 짜고 줄곧 나쁜 짓을 하고 있다.
나카자토 리사: 시마자키 하루카
어린 아들과 애인과 셋이서 살고 있다. 빚을 진 애인을 위해 대신 위험한 일을 한다.
후나야마 히로야: 타나카 슌스케
리사의 애인. 리사의 외아들을 학대하고 기둥서방처럼 붙어있는 인간쓰레기.
하라다 타츠미: 시라카와 유지로
돈을 훔쳐 달아난 히로야를 집요하게 추적해온 야쿠자. 리사의 고용주이기도 하다.
토무라 세이지: 오시나리 슈고
알코올 중독자 모임 참가자의 한 사람. 시원시원한 겉모습과 정반대의 숨은 얼굴을 지녔다.
쿠마다 겐이치: 오카야마 하지메
식당 주인. 어떤 모임에서 만난 토모키에게서 사고로 잃은 아들이 겹쳐 보인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듯한 신비한 분위기를 지닌 이소무라 하야토. 마른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는 뒷모습이 많이 비쳐지기 때문인지 넓은 어깨가 유난히 돋보인다. 알고보면 엄청 경력이 화려한데,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작품은 <커피 어떠세요>였다. 주인공을 해코지하려 찾아다니는 것 같은 불량배가 실은 형님바라기 순정남이었다는 돌변하는 모습이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어제 뭐 먹었어?>에서도 앙탈부리는 게이 역으로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걸 보면, 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서는 착실하게 살았건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소시민 청년 역할로 그건 또 그 나름대로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활발한 활동과 함께 좋은 연기를 쌓아가는 나오 또한 이 작품이 하나의 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패션 센스가 좋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서바이벌 웨딩>에서의 얄미운 여사원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는 데 성공했다. <연기꾼>, 사회파 미스터리나 휴먼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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