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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아일랜드
Greek Islands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나라 그리스. 고대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어 신들의 나라라 불리는 이곳은 뜨거운 태양과 코발트 빛 지중해, 풍성한 은녹색 올리브 나무들과 색색의 과실나무로 그야말로 신의 축복을 받은 듯한 경치를 품고 있다. 천혜의 풍광을 지닌 그리스가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도 좋으리라. 로맨틱 코미디부터 액션 스릴러까지, 그리스는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어왔다. 특히 목가적인 자연이 꿈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섬들은 영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주요자원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영화의 로케이션을 따라가 보면 그리스의 푸른 바다가 등장하곤 한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그리스의 섬 배경 영화 베스트5,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환상적인 풍광은 묵혔던 여행욕구를 폭발시킨다.
그랑블루
Le Grand Bleu, The Big Blue, 1988
그리스의 바다를 보여주는 영화 중 이보다 강렬한 작품은 없다. 프랑스 감독 뤽 베송(Luc Besson)이 감독한 이 영화는 그리스 바다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서사시이기도 하다. 눈부신 바다를 닮은 두 남자의 뜨거운 경쟁과 우정 그리고 사랑이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그려진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잠수 사고로 잃고 외롭게 성장한 자크(장-마크 바).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바다이고 가족은 돌고래, 단 하나의 친구는 잠수 실력을 겨루는 경쟁자이자 같은 마을에서 자란 엔조(장 르노)다. 세월이 흐르고 오랜만에 재회해 프리다이빙 대회에 참가하게 된 두 사람. 자크는 그곳에서 만난 조안나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거대한 바다는 인간이 대적할 수 없는 심오한 세계이기도 했다.
▶ 주요 로케이션: 아모르고스섬(Amorgos)
에게해에 있는 그리스의 섬으로 키클라데스제도(Cyclades Islands)에 속해 있고 제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다. 아름다운 모래 해변과 멋진 석호로 유명하며, 깊은 만과 신비한 장소들을 감상할 수 있다.
코렐리의 만돌린
Captain Corelli's Mandolin, 2001
루이스 드 베르니에르Louis de Bernière의 1994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이탈리아가 제2차 세계 대전 중 그리스를 점령한 2001년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드라마다. 만돌린이라는 극히 낭만적인 악기를 통해 전쟁의 의미와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사랑과 일상의 행복을 그리고 있다. 작고 평화스런 섬에도 전쟁은 한바탕 회오리바람을 몰고 온다. 전쟁터로 나가 나라를 위해 싸우게 된 젊은이들 가운데 만데라스(크리스찬 베일)라는 청년은 섬의 유일한 의사의 딸 펠리기아(페넬로페 크루즈)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펠리기아 앞에 이탈리아 군인 코렐리 대위(니콜라스 케이지)가 나타나고, 전쟁과는 어울리지 않는데다 만돌린 연주에만 열중하는 그에게 펠리기아는 점점 빠져든다.
▶ 주요 로케이션: 케팔로니아섬(Kefalonia), 안티사모스 해변(Antisamos)
케팔로니아 섬 또는 케팔레니아 섬이라 불리며, 그리스 서부의 이오니아 제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울창한 녹지가있는 청록색 언덕과 하얀 모래밭, 푸른 파도가 어우러진 풍요로운 자연풍경이 멋진 전망을 제공한다.
지중해
Mediterraneo, 1991
숨은 명작 중의 하나라고 해도 좋을 작품이다.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영화로 1992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너무나 평화롭고 한가로운 분위기가 전쟁과는 영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더욱 감성을 자극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차대전의 막바지, 이탈리아 해군은 그리스의 작은 섬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유로 8명의 병사를 파견한다. 그러나 곧 전세는 불리해지고 사령부에서는 이들을 보냈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린다. 고립되고 소외된 병사들은 전쟁을 뒤로 하고 주민들과 어울려 밝은 지중해 햇빛 아래서 뛰어놀고 일하고 어울린다. 행복과 자유를 만끽하며 마치 낙원 같은 섬에서의 생활을 보냈지만 3년의 세월이 흐르고 전쟁이 끝났음을 알게 되었을 때, 선택의 기로에 선 그들은 각자의 길로 향한다.
▶ 주요 로케이션: 카스텔로리조섬(Kastellorizo)
지리적으로 오히려 터키와 가까운데도 전쟁 후 그리스의 군도로 편입된 도데카니사(Dodecaneso) 제도의 섬으로, 공식 명칭은 메기스티(Megisti). 로도스섬과 가깝다. 산책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즐기기 좋은 작은 섬이다.
셜리 발렌타인
Shirley Valentine, 1989
루이스 길버트 감독이 영화화한 이 작품은 영국의 극작가 윌리 러셀의 희곡이 원작이다. 일상적 삶의 권태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한 중년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아름다운 그리스 섬의 풍광과 함께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남편은 날마다 직장으로 출근하고 아이들은 다 자라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40대 주부 셜리 발렌타인의 생활은 쇼핑과 요리 외엔 별다른 관심사도 없는 매일의 반복일 뿐. 이 같은 삶의 권태에서 탈출하고자 그녀는 과감하게 2주간의 휴가를 계획하고 평소 동경해왔던 그리스로 떠난다. 자연의 웅장함과 낯선 곳에서 맞는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셜리. 오랜만에 자신이 여성이며 매력적인 인간이라는 실감을 하게 되자 집에 돌아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 주요 로케이션: 미코노스섬(Mykonos)
삶의 중요한 깨달음을 찾는 중요한 장소이자 앞으로의 행보를 생각하며 석양의 바다를 응시하는 곳, 미코노스 섬. 에게 해 남쪽 산토리니와 함께 대표적인 관광지로, 깊고 푸른 하늘, 부드러운 하얀 모래, 매혹적인 해변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해녀
Boy On A Dolphin, 1957
할리우드 로코의 대가 진 네글레스코 감독의 이 작품은 그리스인이 아닌 세계의 관객들에게 그리스의 놀라운 풍경을 보여준 최초의 영화중 하나다. 섬의 아름다움은 주연배우 소피아 로렌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완벽한 앙상블을 보인다. 해저의 고대유물을 둘러싼 각축전을 그린 해양 모험물로, 원제목 '돌고래를 타고 있는 소년'이 바로 그 유물이라는 것의 조각상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해녀를 가리키는 그리스의 해면잡이 잠수부(sponge diver) 페드라(소피아 로렌). 그녀는 우연히 에게해를 잠수하다 돌고래를 타고 있는 고대 그리스 소년의 동상을 발견한다. 이 조각상은 정직한 고고학자와 부도덕한 상인의 경쟁으로 이끈다. 1955년에 출판된 데이비드 디바인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 주요 로케이션: 이드라섬(Hydra), 로도스섬(Rhodes), 델로스섬(Delos), 미코노스섬(Mykonos)
대부분이 촬영된 이드라섬은 그리스 살로니카(Saronic) 제도에 자리 잡은 섬으로, 아테네와 가깝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우아한 저택, 좁은 골목, 작은 가게, 다양한 박물관, 그림 같은 해안가로 인해 마법의 안식처라 불린다.
* 사진출처: ©visitgreece.gr / ©discovergree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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