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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배경의 스릴러
Thrillers Set in Greece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닌 그리스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만큼 당연히 다양한 장르의 영화 배경이 되어 왔는데, 그림 같은 풍경과 뜨거운 태양은 로맨틱 무드를 자아내는 한편으로, 액션 스릴러를 더욱 짜릿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는가하면, 비현실적으로 유려한 장관을 통해 충격이 배가되는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슬픔과 공포와 예술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성을 지닌다. 그렇게 탄생한 액션 스릴러 걸작, 그 이면에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있다.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2002
초대형 인기 시리즈 ‘제이슨 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본 아이덴티티>. 주인공을 연기하는 맷 데이먼을 떼어놓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이 시리즈는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지중해에서 시작해 다시 지중해로 돌아와 행복하지만 불길한 암시로 끝나는 이 영화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등에 두 발의 총상을 입은 채로 표류하고 있는 한 남자. 기억 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모른 채 의식을 찾은 그는 기억의 섬광이 일부 되살아나면서, 자신이 '제이슨 본' 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는 것과 암살자의 표적이 된 특수 요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히 만나게 된 '마리' 라는 여성을 보호하는 한편 자신의 과거를 찾아 가면 찾아 갈수록 위험해지는 현실과 마주한 그의 숨 가쁜 질주가 시작된다.
▶ 주요 로케이션: 미코노스섬(Mykonos), 리틀 베네치아(Little Venice)
미코노스 섬에서도 가장 낭만적인 지역에 위치한 리틀 베네치아(Little Venice). 바다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우아하고 멋진 오래된 집들로 가득한 이 마을은 에게 해와 일몰의 절경으로도 유명하다. 푸른 바다와 하얀 건물들을 물들이는 붉은 석양에 홀린 듯 빠져들게 된다.
007 유어 아이스 온리
For Your Eyes Only, 1981
수많은 《007 시리즈》 영화 중 어떤 작품이 제일인가, 누가 최고의 제임스 본드인가에 대한 설전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터이다. 사실 최고를 다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재미나 감상에 정답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 그러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제쳐두고 로저 무어와 캐롤 부케가 주연한 "For Your Eyes Only"의 멋진 촬영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리라. 그리스의 이오니아해를 배경으로 찍은 이 영화는 시리즈 12번째 작품으로, 로저 무어의 007 중 최고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은 정보 수집선이 침몰하자 배에 실렸던 ATAC(미사일 유도 초저주파 발신기)를 회수하고자 한다. 이에 퇴역장교의 죽음, 딸의 복수, 암살자, 밀거래 등 음모와 배신이 오가는 가운데 박진감 넘치는 추격씬과 전투씬이 펼쳐진다.
▶ 주요 로케이션: 메테오라(Meteora), 코르푸섬(Corfu)
작은 카노니 섬을 포함한 코르푸 섬과 거대한 석회암 바위 위에 100년 된 수도원들이 서 있는 중앙 그리스 메테오라에서 촬영되었다. 그리스에서 아토스 산 다음으로 정교회 큰 수도원이 많이 밀집한 지역인 메테오라는 인상적인 절벽으로도 유명하다.
툼 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
Lara Croft Tomb Raider: The Cradle Of Life, 2003
영국의 게임 회사 코어 디자인이 제작하고 아이도스가 발매한 컴퓨터 게임 시리즈 <툼레이더>는 생존과 싸움을 잘 모르던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가 강인한 생존자로 탄생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영화로 제작되기에 이르렀으며,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의 높은 싱크로율로 더욱 화제를 몰고 왔다. 게임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칠지는 몰라도 어쨌든 이 화려한 액션 어드벤처 영화는 속편으로도 이어졌다. <툼 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에서 영국, 탄자니아, 중국, 홍콩을 이어 아프리카까지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드는 라라의 스펙타클한 모험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그리스의 에게 해다. 알렉산더 대왕이 숨겨놓은 유물을 찾고자 물 위를 유영하던 라라는 신비한 빛을 발하는 검은 구슬을 발견한다.
▶ 주요 로케이션: 산토리니(Santorini)
에게 해에서 은빛 잠수복을 입고 등장하는 라라 크로프트 역의 안젤리나 졸리. 지중해의 코발트빛 바다와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 외딴 섬의 정상에 즐비하게 서 있는 하얀 집이 운치를 더하며 시작부터 강렬하다. 레드 비치와 블랙 비치도 강추 코스다.
1월의 두 얼굴
The Two Faces of January, 2014
매니아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드라이브>의 각본가 호세인 아미니의 감독 데뷔작으로,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동명 심리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인간 내면에 숨겨진 여러 욕망들을 능수능란하게 캐릭터화하는 작자의 의도를 그리스 신화에 빗대어 연출함으로써 명품 스릴러가 탄생했다. 아테네에 휴가를 온 체스터(비고 모텐슨)와 콜레트(커스틴 던스트). 파르테논 신전을 거닐고 있는 그들 부부의 부와 우아함에 젊은 미국인 여행 가이드 라이달(오스카 아이삭)은 금세 매료된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낯선 남자를 죽이게 된 체스터는 라이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서로의 의심 속에 이들 세 사람의 불안한 여행이 시작된다.
▶ 주요 로케이션: 아테네(Athens), 아크로폴리스(Acropolis), 크레타(Crete)
파르테논 신전 등의 유서 깊은 건축물들을 배경으로 라이달은 관광객들에게 신들의 잔인한 장난으로 죽음을 선택하게 된 아이게우스 왕과 그의 아들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들이 도망친 크레타섬은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으로 문명의 탄생지다.
나바론 요새
The Guns Of Navarone, 1961
영국에서 제작된 J. 리 톰슨 감독의 이 전쟁 영화에는 액션, 스릴러, 드라마가 함께 존재한다. 그레고리 펙, 앤서니 퀸, 데이비드 니븐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드림팀을 이루어 난공불락의 군사시설이 있는 나바론 섬에서의 작전을 수행하러 가는 이야기다. <여왕폐하의 율리시즈호>의 작가인 알리스테어 맥클린이 도데카니사 전투를 바탕으로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43년 영국군 2천명이 에게 해의 케로스섬에 갇힌다. 영국 해군은 함대를 파견하지만 나바론에 있는 독일군의 최신 레이다 장비를 갖춘 두 대의 거포에 막혀서 연합군의 어떠한 전함도 당할 수가 없었다. 이에 케로스로 가는 유일한 길목에 있는 나바론 요새를 함락시키기 위한 특수요원이 꾸려지고 그리스 레지스탕스 대원과 합류한다.
▶ 주요 로케이션: 로도스섬(Rhodes), 린도스(Lindos)
그리스 본토와 키프로스 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로도스 섬, 그리고 멋진 해수욕장과 고고 유적이 있는 동쪽 해안 도시 린도스를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그리스 어부로 가장한 연합군 병사 6명이 해협을 건너 그리스 레지스탕스 대원과 만나게 되는 곳이다.
*사진출처: ©visitgreece.gr / ©discovergree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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