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 원작 한국영화 vs. 일본영화

일본은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추세는 일본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워낙 책을 좋아하는 문화가 저변을 형성해왔기 때문인지 우리보다 조금은 더 활성화된 듯하다. 늘 소재에 목마른 영화인들은 유머, 로맨스, 미스터리, 휴먼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쏟아져 나오는 도서출판시장에서 유망해 보이는 작품을 고른다. 물론 원작소설만 못한 졸작도 흔하고, 흥행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소재가 기발하거나 구성이 탄탄한 소설은 영화 역시 완성도가 높아질 확률이 크다. 그렇게 성공한 일본영화는 국내에서 리메이크되어 좋은 평가로 이어지곤 한다. 국내에서 제작된 일본소설원작 리메이크 영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일본영화와는 어떻게 다를까. 아래 소개하는 일곱 편은 소설로도, 일본영화로도, 한국영화로도, 만족스러운 작품들이다. 순서는 한국영화 제작을 기준해 역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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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1985)

다나베 세이코 田辺聖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조제는 휠체어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츠네오는 세상으로부터 몸을 숨기듯 살고 있으며 거의 외출한 적이 없는 그녀를 우연히 알게 되고, 이상한 존재감에 이끌려 그 집을 드나든다. 조제를 돌봐주던 할머니의 죽음 이후 동거를 시작한 두 사람.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함께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었다던 조제를 츠네오는 집밖으로 이끌어내어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그러나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두 청춘은 사랑의 끝을 예감한다.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ジョゼと虎と魚たち, 2003
· 감독: 이누도 잇신
· 출연: 이케와키 치즈루, 츠마부키 사토시, 우에노 주리, 신야 에이코

▶ 조제 
Josée, 2020
· 감독: 김종관
· 출연: 한지민, 남주혁, 박예진, 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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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갑니다 いま、会いにゆきます (2003)

이치카와 다쿠지 市川拓司

 

사랑하던 아내 미오가 죽은 지 1년, 자기 한 몸 돌보기도 쉽지 않은 다쿠미는 여섯 살 된 외아들 유지와 조용히 살고 있었다. 6월의 어느 주말, 여느 때와 같은 산책을 떠난 동네 숲에서 부자 두 사람에게 기적이 찾아온다. 다시 비의 계절이 되면 돌아온다던 미오. 하지만 그녀는 비의 계절이 끝나면 돌아가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그들의 특별한 나날이 시작된다. 슬픈 미래를 알면서도 몇 번이라도 다시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 모두의 마음을 따뜻한 감동의 색채로 물들이는 세상 가장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いま、会いにゆきます, 2004
· 감독: 도이 노부히로
· 출연: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다케이 아카시

▶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2017
· 감독: 이장훈
· 출연: 손예진, 소지섭, 김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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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7일간 パパとムスメの7日間 (2006)

이가라시 다카히사 五十嵐貴久

 

일본에서는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리메이크될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아빠와 가장 거리가 먼 17세 요즘 여고생과 딸바보이면서도 가까워지는 방법을 모르는 47세 소심한 샐러리맨 아빠. 세상 서먹한 사이인 두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지진에 의한 전차 탈선 사고의 충격으로 몸이 뒤바뀐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될까? 둘은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서로가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기도했지만, 결국 아빠는 학교로, 딸은 회사로 향해야 하는 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따스한 가족애에 웃음과 눈물이 오간다.

 

 

▶ 아빠와 딸의 7일간
パパと娘の7日間, 2007
· 감독: 타카나리 마호코, 요시다 켄
· 출연: 아라가키 유이, 타치 히로시, 아소 유미, 사사키 스미에, 사다 마유미, 야시마 노리토, 카토 시게아키

▶ 아빠는 딸 
Daddy You, Daughter Me, 2016
· 감독: 김형협
· 출연: 정소민, 윤제문, 이일화, 현직, 신구, 이미도, 강기영, 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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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サウス・バウンド (2005)

오쿠다 히데오 奥田英朗

 

아버지가 회사원이었던 적은 없다. 철이 들었을 때부터 대개는 집에 있다. 아버지란 원래 그런 줄 알았더니 초등학생이 돼서 급우가 생기자 다른 집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걸 알게 됐다. 아버지는 아무래도 국가를 싫어하는 것 같다. 옛날에 과격파 같은 걸 하고 있어서 ‘세금 같은 건 내지 않는다, 무리해서 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고 늘 말하고 있으며, 가족끼리 어디 남쪽 섬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 괴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의 시점에서 본 좌충우돌 일상을 통해, 가족의 갈등과 화해, 성장을 그린다.

 

 

▶ 남쪽으로 튀어 
South Bound, サウスバウンド, 2007
· 감독: 모리타 요시미츠
· 출연: 토요카와 에츠시, 아마미 유키, 키타가와 케이코, 타나베 슈토, 마츠모토 리나, 마츠야마 켄이치

▶ 남쪽으로 튀어 
South Bound, 2012
· 감독: 임순례
· 출연: 김윤석, 오연수, 한예리, 백승환, 박사랑, 김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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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괴 大誘拐 (1978)

덴노 신 天藤真

 

갑부 할머니가 유괴되었다. “몸값은 100억 엔이다. 그리고 사건 진행은 모두 TV로 생중계하라!” 엄청난 요구가 범인에게서 나왔다. 삼인조 유괴범은 처음엔 5천만 엔만 뜯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유괴당한 할머니가 크게 진노한다. “자네, 날 뭘로 보나. 난 그런 싸구려가 아니야.” 망연자실한 세 명의 청년을 유괴된 부자 할머니가 역으로 조종하며 사건에 관계되는 사람들을 농락한다. 대체 이 할머니 정체가 뭐란 말인가. 인질이 유괴범에게 지시를 내리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시작된 기상천외한 ‘대유괴 광소곡’.

 

 

▶ 대유괴
Rainbow Kids, 大誘拐, 1991
· 감독: 오카모토 키하치
· 출연: 키타바야시 타니에, 카자마 토오루, 우치다 카츠야스, 니시카와 히로시, 오가타 켄

▶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Mission Possible: kidnapping Granny K, 2007
· 감독: 김상진
· 출연: 나문희, 강성진, 유해진, 유건, 정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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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フライ, ダディ, フライ (2003)

가네시로 카즈키 金城一紀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 스즈키 하지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슈퍼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날이 올 때까지는. 외동딸이 전도유망한 고교 권투선수에게 폭행을 당했다. 아내와 딸의 존재만이 나의 자랑이고 지켜야 할 보배였는데, 무력한 자신의 모습에 절망한 하지메는 고뇌 끝에 부엌칼을 들고 집을 나섰다가 재수좋게(?!) ‘더 좀비스’ 일행과 마주치고, 그때부터 그 나쁜 자식을 혼내주기 위한 특훈이 시작된다. 무너져버린 세상에서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한 47세 가장의 통쾌한 한여름 모험담.

 

 

▶ 플라이, 대디, 플라이 
Fly, Daddy, Fly, フライ，ダディ, フライ, 2005
· 감독: 나루시마 이즈루
· 출연: 오카다 준이치, 츠츠미 신이치, 마츠오 토시노부, 스도 겐키, 호시이 나나세

▶ 플라이 대디 
Fly, Daddy, Fly, 2006
· 감독: 최종태
· 출연: 이준기, 이문식, 팝핀현준, 김지훈, 김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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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世界の中心で、愛をさけぶ (2001)

카타야마 쿄이치 片山恭一

 

고등학교 2학년 사쿠타로와 연인 아키. 그들이 만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낙엽 냄새와 함께 한 첫 키스, 무인도에서 단둘이 지낸 하룻밤, 그리고 아키의 발병, 입원……. 백혈병으로 나날이 약해져 가는 아키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사쿠타로는 그녀의 17번째 생일에 아키가 수학여행으로 가지 못한 호주로 함께 갈 것을 결심한다. “나에게 아키가 없는 세상은 전혀 미지이고,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겠어.” “괜찮아. 내가 없어져도 세상은 계속 있을 거야.” 순수한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투명하게 그렸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Crying Out Love, in the Center of the World, 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 2004
·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 출연: 모리야마 미라이, 나가사와 마사미, 오오사와 타카오, 시바사키 코우, 야마자키 츠토무

▶ 파랑주의보 
My Girl And I, 2005
· 감독: 전윤수
· 출연: 차태현, 송혜교, 이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