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케이의 까마귀
イチケイのカラス
이런 판사만 있다면 사법부에 대한 신뢰는 훨씬 높아질 수 있으리라. 국내의 경우에도 재심사건에 대한 기사를 접하다보면, 경찰이나 검찰이 억울한 용의자를 만들었다고 해도 판사조차 그들의 마지막 호소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흔히 나온다. 죄를 결정짓는 건 판사의 역할이다. 따라서 듣고, 듣고, 또 들어서 심사숙고한 후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적어도 형을 언도받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도쿄 지방법원 제3지부 제1형사부의 형사재판 담당 판사 이루마 미치오는 그렇게 해야 재범이 발생할 확률을 줄일 수 있고, 진실을 밝혀내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야말로 판사의 역할이라 믿고 있다.
도쿄 지방법원 제3지부 제1형사부는 통칭 ‘이치케이’라 불린다. 제1의 이치(イチ), 형사刑事 케이지けいじ의 케이(ケイ). 도쿄대 법학부 출신의 재원 사카마 치즈루는 고지식하고 올곧은 성격의 소유자. 그런 그녀가 ‘이치케이’에 형사사건 담당 판사로 배속되어 마주한 사람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재판관 이루마 미치오였다. 도저히 함께 일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인물이지만 그에게 휘둘리다보니 뭔가 깨닫게 되는 점이 있다. 사건을 단지 "안건"이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의 인생"으로 취급하는 미치오의 신념을 깨달았을 때, "판결을 내리는 것만이 아니라, 판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한 팀을 이루어 진실을 파악하고자 동분서주하는 이치케이 멤버들은 누적되는 일감에 투덜거리면서도 미치오 판사의 색다른 방식을 은근히 즐기는 모양새다. 첫 화부터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빠른 전개가 다음 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웰메이드 리걸 드라마다.
<등장인물>
이루마 미치오: 다케노우치 유타카
절대로 누명을 낳지 않도록, 스스로의 발로 현장 검증을 실시해, 사건의 진상을 밝혀 가는 이단적인 형사 재판관. 법관의 점잖은 이미지와는 달리 제멋대로이지만 사실 전직 변호사라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로 판사가 된 배경에는 과거의 어떤 사건이 깊이 관련되어 있다.
사카마 치즈루: 쿠로키 하루
이치케이로 이동해 온 재판관. 엘리트 중 엘리트지만 농담이 전혀 통하지 않는 타입으로 신속성과 효율성을 중시하고 있다. 사건을 몇 번이나 다시 들여다보고 차분히 진상을 깊이 파고들어 가는 미치오에게 처음에는 반발하기만 했지만, 차츰 그의 신념을 깨닫게 된다.
고마자와 요시오: 코니하타 후미요
이치케이의 부장 재판관. 임관한 지 30년 넘게 형사재판을 담당한 베테랑으로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유머가 넘치는 온후한 인물. 변호사 미치오를 재판관의 길로 이끈 스승이기도 하다.
이시쿠라 분타: 아라타 마켄유
판사를 지원하는 법원 서기관. 타고난 상냥한 성격으로 주위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매력적인 청년. 자유분방한 미치오를 확실히 서포트하면서 사카마에게는 호의를 품고 있다.
하야마 미오: 사쿠라이 유키
법원 서기관. 쿨한 성격으로 냉정하게 사물을 포착하는 관찰안을 가진 세쌍둥이의 엄마.
이치노세 이토코: 미즈타니 카호
신인 법원 사무관. 재판에 관한 사무일을 담당하고 서기관들을 지원하고 있다.
가와조에 히로시: 나카무라 바이쟈쿠
주임 서기관. 마이 페이스로 사건을 깊이 파고들어 가는 미치오에게 늘 골치를 앓고 있다.
조지마 레이지: 마스 타케시
도쿄지검 주임 검사이자 이데의 상사. 미치오의 자유분방한 언행에 진절머리가 나면서도 현장검증에는 매번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고마자와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라이벌시하고 있다.
이데 이오리: 야마자키 이쿠사부로
정의감 강한 중견 검사.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아 자유분방한 미치오를 감시하는 역할로서 도쿄 지검 제3 지부로 이동해 왔다. 그러나 미치오의 파격적인 스타일에 당황하며 휘둘리게 된다.
히다카 아키: 쿠사가리 타미요
대법원 판사. 여성 최초로 이 자리에 오른 엘리트. 미치오가 변호사 배지를 버리는 계기가 된 재판에서 재판장을 맡고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
"유죄를 선고할 확률 99.9%라는 일본의 형사재판. 그러나 그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적다. 법원에서 일하는 개성 넘치는 형사판사와 서기관의 인간 드라마를 그린다. 이런 사람이라면 재판받고 싶다!? 판사가 주인공인 리걸 엔터테인먼트!!"
원작은 아사미 리토浅見理都의 인기 만화. 면밀한 취재를 거듭해 만든 리걸 코믹의 걸작으로 법조계에서도 팬이 많은 작품이라고 한다. 원작에서의 주인공 이루마 미치오의 캐릭터는 안경을 쓴 뚱뚱한 중년판사로 그려졌으나, 드라마에서는 꽃중년을 대표하는 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연기한다. 지저분한 수염을 길렀어도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인해 호감은 급상승하니 탁월한 선택이라 하겠다.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인물 사카마 역시 원작에서는 남성이지만, 치즈루라는 여성캐릭터로 과감하게 탈바꿈시켜 시청률 보증 배우 쿠로키 하루가 분했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보통 차갑고 진중하며 치열한 싸움이 오가는 법정 씬이 따스하고 부드럽게 그려지는 리걸 드라마로 산뜻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펼쳐낸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언뜻 그늘을 보이는 이루마 판사의 얼굴처럼.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극장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루마 미치오가 도쿄지방재판소 제3지부 제1형사부(통칭: 이치케이)를 떠난 지 2년. 오카야마로 이동한 미치오가 담당하게 된 것은 한 주부가 사상 최연소 방위대신 우시로 에이지에게 칼을 들이댔다는 상해 사건. 사건의 배경에는 수상한 점이 가득한 이지스함과 화물선의 충돌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이지스함의 항해 내용은 모두 국가 기밀로, 미치오의 전매특허인 「직권 발동」이 통용되지 않는 난적이었다. 한편, 사카마 치즈루는 재판관의 「타직 경험 제도」에 의해 변호사로 일하게 되었다. 배속된 곳은 기이하게도 미치오의 이웃 마을. 거기서 만난 인권 변호사·츠키모토 신고와 버디를 짜고, 사람들의 고민에 다가서는 츠키모토에게 점차 마음이 끌린다. 그런 가운데, 마을을 지탱하는 현지 대기업에 대해 어떤 의혹이 떠오른다. 두 사건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 그것은 결코 열어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극장판이 되니 뭔가 사건의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졌다. 두 사건이 엮여서 등장인물도 무척이나 많은데다 내용도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는 느낌이다. 일단 임관처가 바뀌었으니 이루마의 동료 판사 또한 달라졌고(에모토 토키오, 니시노 나나세), 사카마의 버디 변호사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사이토 타쿠미). 사건의 피해자인 방위대신(무카이 오사무)과 피고인 주부(다나카 미나미). 대기업의 공장장(히라야마 유스케)과 고문변호사(오노에 키쿠노스케). 게다가 드라마에 등장한 도쿄 사법부의 인물들까지 초호화 배역진을 자랑한다. 각본은 드라마도 각색한 하마다 히데야. 감독은 ‘컨피던스 맨 JP 시리즈’의 타나카 료. 2023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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