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가족 영화-#2 특별한 인연 ‘반려견’편

‘반려ㅇㅇ’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놓고 어째서 사람들은 키우는 동물을 학대하는 것일까. 며칠 전에도 뉴스에서 누군가가 강아지를 유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도로에 강아지를 버려놓고 도망치듯 떠나는 비정한 인간, 그들은 대체 어떤 마음을 지닌 것인지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알고 싶지도 않다. 멀어져가는 자동차를 따라 황망히 달려보는 강아지의 뒷모습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버림받는다는 건 인간만이 느끼는 상처는 아닐 터. 살아있는 생명체를 마치 물건처럼 가볍게 취급하는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가족이 될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을.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해주는 반려견 영화라도 보여주고 싶은 기분이다. 행복이나 기적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 마음이 충만해졌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고, 그 순간 자체가 이 고달픈 세상에 어쩌다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이다. 그런 일상에 그들 반려견의 자리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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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어 행복했던, 진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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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인 더 레인 
The Art of Racing in the Rain, 2019

 

 

작가 가스 스타인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자신의 몸에 인간의 혼이 들어 있다고 믿는 개 ‘엔조’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다. 래브라도와 테리어 혼혈견 엔조는 스스로 다른 개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너무 늙어 움직일 수 없게 되었을 때, 엔조는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몇 년 전, F1 레이싱 드라이버인 데니는 금세 유대감을 느낀 강아지를 입양해 유명 레이싱 선수 ‘엔조 페라리’에서 따 ‘엔조’라 이름 짓는다. 레이싱 경력을 쌓아가면서,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고 이별하는 동안 내내 엔조는 그와 시간을 함께 했다. 그리고 이제 건강이 악화되고 있지만, 인간으로 환생할 거라 믿는 엔조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 감독: 사이먼 커티스
▷ 출연: 케빈 코스트너(목소리:엔조), 마일로 벤티미글리아, 아만다 사이프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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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와 나 
Marley & Me, 2008

 

 

강아지 말리를 입양하며 시작되는 저널리스트 존 그로건의 회고록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극과 극의 성격이지만 열애에 빠져 결혼한 존과 제니 부부. 달콤함 신혼 생활을 보내던 중,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우선 강아지를 키워보기로 한다. 쉴 새 없이 까불어대는 노란 털 뭉치 같은 강아지를 선택한 부부. 고심 끝에 ‘말리’라 이름 지은 강아지는 순식간에 커다란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자란다. 골칫덩어리 말썽꾸러기일지 몰라도 매일매일을 끝없는 즐거움으로 채워주는 존재 ‘말리’ 덕분에 존과 제니는 점점 가족의 의미를 알게 된다. 조건 없는 사랑과 충성심을 가르쳐준 말리는 스승이자 길잡이였다.

 

 

▷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 출연: 오웬 윌슨, 제니퍼 애니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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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딕시 때문에 
Because of Winn-Dixie, 2005

 

 

아동문학 작가 케이트 디카밀로의 <내 친구 윈딕시>가 원작으로, 아빠와 단둘이 사는 외로운 소녀와 개의 우정을 그린 가족영화다. 배경이 되는 플로리다처럼 따뜻함이 넘쳐흐르는 이야기는 가슴 한 구석에 슬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어릴 때 엄마가 떠나 버려 외로운 소녀 오팔은 아빠와 이사 온 플로리다의 작은 마을 한 슈퍼마켓에서 버려진 강아지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키우게 된다. 슈퍼마켓 체인점 이름인 '윈-딕시'와 같은 이름을 붙여주고 단짝 친구처럼 늘 붙어 다니면서 동네사람들과도 교류를 나누기 시작하는 오팔. 덕분에 아빠와의 관계도 회복해나간다. 홍콩 출신 감독 웨인 왕 특유의 다정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 감독: 웨인 왕
▷ 출연: 안나소피아 롭, 제프 다니엘스, 시슬리 타이슨, 데이브 매튜스, 에바 마리 세인트, 엘르 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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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독 스킵 
My Dog Skip, 2000

 

 

저술가 윌리 모리스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수줍던 9살 소년과 그의 개에 관한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여름, 미시시피 주의 작은 마을 야주에 사는 소년 윌리에게 어머니는 강아지 한 마리를 생일 선물로 사준다. 유일한 친구인 마을 최고의 야구선수 딩크가 군에 입대하자 외로워진 윌리는 크게 기뻐하며 강아지에게 ‘스킵’이란 이름을 붙여준다. 윌리와 스킵의 관계는 주인과 개의 관계를 넘어서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의 연대가 형성된다. 스킵의 도움으로 친구도 사귀고 여학생에게 말도 걸 수 있게 된 윌리. 한때 위기도 찾아오지만 스킵 덕분에 우정, 사랑, 헌신, 신뢰, 용기에 대해 배우며 함께 성장한다.

 

 

▷ 감독: 제이 러셀
▷ 출연: 프랭키 무니즈, 다이안 레인, 루크 윌슨, 케빈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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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프럼 홈 
Far From Home : The Adventures Of Yellow Dog, 1995

 

 

소년과 개의 우정과 특별한 모험을 그린 가족 영화. 거센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게 된 소년과 그의 개가 서로를 보살피고 격려하며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감동작이다. 14살의 소년 앵거스는 아빠와 항해를 하다 배가 전복되어 북태평양의 해변에 이르게 된다. 다행히 그의 곁에는 개 옐로우가 있어 산에 오르고 먹을 것을 구하는데 힘을 얻는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위기를 함께 극복해가는 앵거스와 옐로우. 그러다 배고픔과 추위에 지쳐 절망에 빠져버릴 무렵, 그들을 찾는 헬기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옐로우는 헬기에서 추락해버리고,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어도 앵거스는 소중한 동지 옐로우를 한시도 잊을 수가 없다.

 

 

▷ 감독: 필립 보르소스
▷ 출연: 제시 브래포드, 미미 로저스, 브루스 데이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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