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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리포트

동물 가족 영화-#4 명작은 계속된다 ‘리메이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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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가 어울리는 연말연시 시즌, 매년 되풀이되는 단골메뉴 말고 뭔가 다른 건 없을까. 어쩐지 감성적이 되는 계절의 분위기 상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작품에 정이 간다. 예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동물 관련 이야기 또한 따스한 온기를 함께 나누기 딱 좋은 영화다.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도 걸맞은 아이템이 아닐까싶다. 명작은 역시 다시 조명되기 마련. 원작이 워낙 뛰어난 덕이기도 하겠지만, 수십 년 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은 지금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새롭게 리메이크된 동물 영화, 어떻게 변모했든 감동은 그대로다. 달라진 포인트를 신작과 구작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기사슴, 플래그 
The Yearling


 

 

미국작가 마조리 롤링스Marjorie Kinnan Rawlings의 소설로, 수 세대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아기사슴 플래그>는 1938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였고, 1939년 소설 부문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한 명작이다. 영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크게 성공을 거둔 영원한 고전으로 전해져온다. 1870년대 남북전쟁이 끝난 후, 백스터는 플로리다 중부 오지에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린다. 세월은 흐르고 12살 된 아들 조디는 애완동물을 간절히 원하지만, 여러 아이들을 잃고 마음이 황폐해진 엄마는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독사에 물린 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희생된 사슴에게 새끼가 있어 데려와 키우게 된다. 조디는 아기사슴에게 플래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데, 금세 자라난 사슴은 힘들게 일군 농지를 수시로 망쳐 버린다. 플래그와 함께 성장하는 조디의 감동 스토리가 펼쳐진다.



가장 특별한 선물 
The Yearling, 1946

 

 

첫 번째로 영화화된 작품으로, 아카데미 예술감독상, 촬영상, 아역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황무지를 개간하고 야생의 자연에서 삶을 개척해가는 시대상을 배경으로 가족애와 우정, 그리고 말썽꾸러기 어린 사슴을 입양한 어린 소년의 성장통을 그려낸 웰메이드 영화다.

 감독: 클라렌스 브라운
 출연: 그레고리 펙, 제인 와이먼, 클로드 자르만 주니어, 칠 윌스


 

더 이어링
The Yearling, 1994

 

1946년작을 리메이크한 TV영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 원작과 비교해 아쉬운 평가를 받은 작품이지만, 원작의 감동이나 TV영화의 한계를 감안할 때 감상할만한 가치는 있지 않을까.

 감독: 로드 하디
 출연: 피터 스트라우스, 진 스마트, 윌 호네프, 필립 시모어 호프먼


 

개구쟁이 조디
子鹿物語 (작은 사슴 이야기, 1983~1985)

 

동명 아동문학을 일본 코단샤에서 TV 애니메이션화했다. 아기사슴 플래그를 통해 대자연 속에서 동물과 공생하는 것의 어려움과 개척자로서의 어른이 되어가는 조디의 성장을 그렸다.





 

하늘을 나는 코끼리, 덤보 
Dumbo


 

 

디즈니 스튜디오의 사랑스러운 캐릭터 ‘덤보’의 이야기는 아동문학작가 헬렌 에이버슨Helen Aberson과 그의 남편 해롤드 펄Harold Pearl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이다. 서커스의 슈퍼스타가 된 아기코끼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디즈니 테마파크의 대표적 놀이기구로 만들어진 ‘하늘을 나는 코끼리 덤보’는 여전히 수많은 입장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커스단의 코끼리 점보 부인은 자신의 아기 주니어가 비정상적으로 큰 귀 때문에 놀림 받고 멍청하다는 의미의 '덤보(Dumbo)'라고 불리며 무시당하자 난동을 부려 격리되고 만다. 그러자 점점 더 따돌림 당하는 덤보를 지켜보던 생쥐 티모시가 다가가 서커스의 스타가 되면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며 도와준다. 그러다 어느 날, 커다란 귀를 펄럭이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덤보. 설움을 딛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코끼리로 등극한다.

 

 

덤보 
Dumbo, 1941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역경을 이기고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는 아동문학을 기초로 하면서도, 외모차별이나 집단따돌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베풀고 도와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교훈적인 내용을 담아 더욱 특별한 작품이다.


 

덤보 
Dumbo, 2019

 

 

인기 애니메이션을 환상적인 상상력의 세계로 실사화한 팀 버튼 감독. 다시 한 번 온 세상이 아기코끼리에게 사랑에 빠졌다. 새롭게 각색된 덤보의 고난과 활약은 더욱 버라이어티하다.

 

 감독: 팀 버튼
 출연: 콜린 파웰,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에바 그린






늑대개, 화이트 팽 
White Fang


 

 

원작 <흰 송곳니>를 쓴 미국 작가 잭 런던Jack London은 전작 <야성의 부름>으로 유명세를 타며 동물에 얽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여러 권 썼는데, 이 소설은 설원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늑대개와 주인공 소년의 교감을 그린 것이다. 늑대개란 회색 늑대와 개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종을 부르는 말로, 늑대와 개의 유전자는 거의 같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야생성이 강한 늑대개를 사랑으로 돌보며 친구로 삼는 데 성공한 소년, 이는 용기와 생존에 관한 이야기다. 무리에서 떨어져 야생의 설원을 떠돌다 어미 늑대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새끼 늑대개 홀로 남는다. 마침 지나가던 인디언이 데려가 ‘화이트팽’이라 이름지어주는데, 그곳의 개들은 늑대개를 받아주지 않는다. 혹독한 삶에서 화이트팽을 구해낸 건 젊은 금 사냥꾼 스콧이었다. 투견장에서 위기에 빠진 늑대개를 알아보고 스콧은 그를 사들여 길들인다.


 

늑대 개 
White Fang, 1991

 

 

원작을 흥미롭게 각색한 영화 버전. 아버지의 금광 채굴권을 찾아 금광지대로 떠난 십대 소년 잭이 여정에서 마주친 늑대개를 이후 투견장에서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가는 이야기다. 사나워진 늑대개를 길들이는 데는 오랜 인내가 필요했지만 결국 은혜를 갚은 화이트팽이었다.

 감독: 랜들 클라이저
 출연: 에단 호크,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빌 모슬리



늑대개 화이트팽 
White Fang, Croc-Blanc, 2018

 

 

알렉상드르 에스피가르 감독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눈 덮인 황야에서 태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던 늑대개가 따뜻하고 온화한 사람과 만나 점점 야성을 버리고 길들여져 가는 감동작.





 

진정한 반려견, 하치 
八チ, Hachi


 

 

영화감독 신도 가네토新藤兼人가 쓴 ‘하치 이야기’는 일본 열도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화를 그린 것으로, 도쿄 시부야 역의 명물인 동상 ‘충견 하치 공’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매일같이 역으로 주인을 배웅하고 마중 나오던 아키타견 한 마리. 주인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10년을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던 개 ‘하치’는 흰 눈이 쌓이던 날 영원히 눈을 감고, 그 애달픈 사연이 회자되며 동상이 되어 지금도 시부야 역을 지키고 있다. 1923년, 아키타현의 어느 농가에서 아키다견 혈통의 강아지들이 태어나자, 그중 한 마리가 도쿄 시부야의 우에노 교수집에 보내진다. 오랜 여행에 탈진한 강아지를 우에노 교수는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무한한 애정을 쏟는다. 다리가 ‘팔(八)’자를 닮아 하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강아지는 무럭무럭 자라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하치는 여전히 기억 속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치 이야기 
Hachi Story, 八チ公物語, 1987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의 명작으로 인간과 동물의 따뜻한 교감을 그리고 있다. 제자로부터 하얀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 받은 우에노 교수.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강아지 '하치'에 대한 그의 사랑은 부인도 질투할 정도로 각별했고, 하치 역시 주인에게 무한 신뢰를 보낸다.

 감독: 코야마 세이지로
 출연: 나카타이 타츠야, 나카야마 시노부, 이시노 마코, 야치구사 카오루


 

하치 이야기 
Hachi, 2009

 

 

어른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할리우드 영화로도 리메이크되었다. 파커교수는 길 잃은 강아지를 데려와 보살피고 ‘하치’라 이름 짓는다. 여전히 감동적인 명작.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리차드 기어, 조안 알렌, 사라 로먼






친구가 된 떠돌이 개, 벨 
Belle


 

 

프랑스 작가 세실 오브리Cécile Aubry의 소설이 원작으로, 국경에 가까운 프랑스 알프스의 한 마을에 사는 소년과 그의 개에 관한 특별한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나는 모험과 가슴 뭉클한 교감으로 인해 인기 높은 아동도서로 손꼽힌다. 집시여인에게서 태어난 6살 꼬마 ‘세바스찬’은 할아버지와 함께 양떼들을 돌보며 지내고 있다. 소년과 같은 날 태어난 그레이트 피레네 강아지는 새하얀 털, 파란 눈으로 비싸게 팔리지만 주인을 전전하며 방치당하다 갇혀있던 개집에서 탈출해 떠돌이 생활 중이다. 어느 날 마을의 양떼가 습격을 당하고 사람이 다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사람들은 쫓겨난 미친개라 소문이 난 떠돌이개를 의심한다. 그러던 중 세바스찬이 마주친 떠돌이개는 소문과는 달리 선한 눈망울을 지닌 개였으니, 소년은 ‘벨’이라 이름 짓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벨과 세바스찬 
Belle and Sebastien, Belle et Sébastien, 2013

 

 

 

1965년 프랑스 TV 시리즈로 방송된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이후 영화화되어 사랑을 받고 속편으로도 이어지기에 이른다. 용기 있고 활기 넘치는 소년 세바스찬과 버려진 커다란 흰 개 벨이 나누는 동지애, 모험, 자유에 대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감독: 니콜라스 배니어
출연: 펠릭스 보수에, 체키 카료, 디미트리 스토로지


 

벨과 세바스찬
Belle and Sebastian, 2017

 

 

 

캐나다와 프랑스가 공동 제작한 이 텔레비전 시리즈는 몬트리올의 그룹 PVP와 프랑스의 가우몽 애니메이션에 의해 제작되었다. 세바스찬과 벨의 모험이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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