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할 만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속출한다. 경기 자체도 흥미진진하지만 승패를 떠나 연습과 훈련과정의 역사에도 선수 저마다의 사연이 쌓여있다. 그러니 스포츠를 소재로 하는 창작물이 재미없을 수가 없다. 딱히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개성 풍부한 캐릭터의 성장을 통해 뜨거운 승부의 세계를 지켜보노라면 자신도 몰랐던 열기가 북받쳐 올라와 감동의 홍수에 휩쓸리게 되는 것이다. 덤으로 스포츠의 규칙이나 묘미 등 지식과 정보까지 습득하게 되니 재미 외에도 뭔가를 얻는 기분이 든다. 스포츠 스토리에 특히 강한 장르는 바로 만화다. 글로는 다 전하지 못할 이미지와 시간적 제한이 있는 영화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원하는 만큼 그려낼 수 있기 때문에 실로 다채로운 작품이 쏟아져 나온다. 불후의 명작에는 스포츠만화가 많이 포함되는데 요즘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 베스트를 여러 경로를 통해 추천받았다.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하고 있는 축구와 야구는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으니 이번에는 그 밖의 종목을 공략해볼까 한다.

배구
▼
하이큐!! ハイキュー!!
글, 그림: 후루다테 하루이치古舘春一 | 대원씨아이/集英社

배구를 소재로 작가 후루다테 하루이치가 2012년부터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한 작품. 스포츠만화를 통틀어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초히트작이다. 배구를 좋아하는 히나타 쇼요는 제대로 된 배구부가 없는 중학교 시절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전에 도전한다. 요행히 출전하긴 했지만 ‘코트 위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천재 선수 카게야마에게 처참히 패하고 만다. 리벤지를 다짐하며 동경하는 카라스노고 배구부의 문을 두드린 히나타의 눈에 들어온 인물은 바로 카게야마의 모습이었다. 자그마한 몸집이지만 점프력에는 자신 있는 소년 히나타가 작은 키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자신의 특성을 한껏 살리고자 발버둥 치며, 역경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도전해 나가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배구 전술 면으로도 매력적인 작품.
농구
▼
쿠로코의 농구 黒子のバスケ
글, 그림: 후지마키 타다토시藤巻忠俊 | 대원씨아이/集英社

작가 후지마키 타다토시가 「주간 소년 점프」에 2009년부터 연재한 작품으로, 농구를 소재로 색다른 요소가 가미되어 《슬램덩크》 못지않은 사랑을 받는다. 농구 강호 테이코 중학교에는 ‘기적의 세대’라 불리는 천재5인방이 있었다. 그들이 고교에 진학하던 해, 세이린 고교 농구부에는 있는지조차 못 느낄 정도로 수수한 소년 쿠로코黒子 테츠야가 입부했다. 신체 능력은 보통 이하이지만 희미한 존재감을 이용해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패스를 돌리는 재능이 있어, 실은 환상의 식스맨이라 불렸다. 그리고 카가미火神 타이가라는 초대형 신인이 미국에서 돌아와 세이린고 배구부에 합류했다. 이윽고 두 사람은 ‘그림자影’와 ‘빛光’의 개성을 살려 서로 힘을 받쳐주면서 전국 제패를 목표로 앞으로 나아간다.
자전거
▼
겁쟁이 페달 弱虫ペダル
글, 그림: 와타나베 와타루渡辺航 | 대원씨아이/秋田書店

자전거 로드레이스를 소재로 한 인기 스포츠만화로 작가 와타나베 와타루가 2008년부터 「주간 소년 챔피언」에 연재를 시작했다. 자전거 애호가의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이야기로, 애니메이션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 심지어 연극무대에도 오르는 대히트작이다. 치바현 소호쿠 고교에 입학한 오노다 사카미치는 아키하바라까지 왕복 90㎞ 거리를 매주 일반자전거로 다닐 정도로 애니메이션과 피겨의 덕후다. 동아리는 당연히 만화연구부를 생각했으나 우연히 만난 동급생과의 승부를 계기로 엉뚱하게도 자전거 경기부에 입부하게 되었다. 나약하고 고독한 오타쿠 소년이 자전거로 달리는 즐거움에 눈을 떠 생각지도 못한 성장을 해나가는 모습이 가슴을 뜨겁게 덥힌다. 매력적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미식축구
▼
아이실드 21 アイシールド21
글: 이나가키 리이치로稲垣理一郎/ 그림: 무라타 유스케村田雄介 | 대원씨아이/集英社

2002년부터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기 시작한 만화로 특이하게도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다. 이나가키 리이치로의 스토리에 무라타 유스케가 장인 정신을 꾹꾹 담아 그림을 그려냈다. 코바야카와 세나는 심약한 성격 탓에 어려서부터 불량학생 패거리에게서 도망치거나 붙잡혀 심부름꾼 노릇을 하느라 경이로울 정도의 민첩성과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데이몬 고교로 진학하자 세나의 단련된 능력에 눈독을 들인 악마 같은 남자 히루마는 그를 미식축구부로 끌고 들어가 광속 다리를 가진 수수께끼의 러닝백 “아이실드 21”로 만든다. 거의 반강제로 미식축구와 만나게 되었지만 이후 다른 신입부원들과 함께 세나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분함, 우정과 용기를 배워가며 새로운 생활 속에 성장해 간다.
테니스
▼
테니스의 왕자 テニスの王子様
글, 그림: 코노미 타케시許斐剛 | 대원씨아이/集英社

작가 코노미 타케시가 1999년부터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를 시작해 방대한 시리즈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최근에도 TV만화 《신 테니스의 왕자님》으로 이어진 전설의 만화다. 테니스 명문 세이슌학원 중등부에 입학한 에치젠 료마는 미국 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 경험이 있는 천재 소년. 입학한 날부터 테니스부 선배들로부터 못마땅한 눈초리를 받지만, 테니스 채를 잡으면 박력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료마는 1학년은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관례를 깨고 정규 멤버로 선발되어 선배들과 함께 대회에 나간다.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다양한 대전교나 라이벌, 때로는 동료와의 시합을 거쳐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테니스 규칙과 설명을 곁들여 그려진다. 전국대회 결승 뒤 자취를 감췄던 료마가 다시 돌아옴으로써 속편이 계속된다.
탁구
▼
핑퐁 ピンポン
글, 그림: 마츠모토 타이요松本大洋 | 문학동네/小学館

탁구를 주제로 현장감 넘치는 묘사가 일품인 1996년~1997년의 명작 만화. 저자 마츠모토 타이요의 특징적인 그림이 포인트로. 일찍이 영화로 실사화되어 사랑을 받았으며 뒤늦게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가타세 고교 탁구부의 츠키모토 마코토(스마일)와 호시노 유타카(페코)는 어렸을 때 역 앞 탁구장에서 만난 소꿉친구. 단, 탁구의 재능은 있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문제다. 한편 전국 고교 선수권 대회(인터하이)의 제패를 위해 츠지도 고교는 중국 유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콩 웬거(차이나)를 스카우트해온다. 인터하이가 시작되고 탁구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젊은이들의 숨 막히는 접전이 펼쳐진다. 공의 속도가 시속 140km에 이른다는, 탁구와 진지하게 마주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그린 본격 스포츠만화다.
복싱
▼
더 파이팅 はじめの一歩
글, 그림: 모리카와 조지森川ジョージ | 학산문화사/講談社

모리카와 조지의 만화로 1989년부터 고단샤의 「주간 소년 매거진」에 연재를 시작해 현재도 진행 중인 복싱 이야기. 원제는 ‘첫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의 이름이 ‘잇포一歩’로, 국내 제목으로는 부제인 《더 파이팅The Fighting》이다. 상냥한 성격이기는 하나 왕따를 당하는 고교생 마쿠노우치 잇포. 어느 날 우연히 프로복서 다카무라 마모루를 만나게 되고, 강해지고 싶다는 집념하나로 권투 세계에 뛰어든다. 프로 복서에의 꿈을 가지고 입문 테스트에 도전한 소년은 가혹한 연습에도 타고난 한결같음으로 이겨내고 꾸준한 노력을 거듭하며 강적에 도전해 나간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자신의 필살기를 하나씩 발견하고 다듬어 일본 페더급 챔피언의 자리까지 오른 청년 마쿠노우치 잇포. 진정한 강함에 대해 깨닫게 된다.
'도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3 일본 ‘전국의 서점원이 뽑은 추천 만화’ 랭킹 (0) | 2023.08.02 |
|---|---|
| 2023년 제169회 나오키상, 아쿠타가와상 수상 및 후보작 (0) | 2023.07.20 |
| 요즘 인기 만화 추천 일본만화 랭킹 베스트7 (0) | 2023.06.10 |
| 주목할만한 새 책 ‘인기 미스터리 시리즈’ (0) | 2023.06.04 |
| 2023 일본 서점대상 번역부문 수상작 (2위 프리즘) (0) | 2023.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