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하는 꽃
いちばんすきな花
남녀 사이의 우정이라는 개념은 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남사친이나 여사친, 분명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인의 입장에서 볼 때 파트너의 이성 친구 관계란 미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긴 해도 막상 자신이 친구랑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을 파트너가 질투하거나 하면 피곤해지니, 이거야말로 내로남불이려나? 그러니 애초에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이성 친구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끼리, 아니면 서로가 남사친과 여사친이 있는 사람끼리. 하지만 남녀관계가 생각처럼 발전하는 건 아니라서 이것저것 재기 전에 이미 사랑에 빠져버렸다면 갑자기 부딪치는 관념의 차이에 어쩌면 파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한다. 드라마 《제일 좋아하는 꽃》은 인간사회의 이런 영원한 쟁점을 바탕으로, 연령도 성별도 지내온 환경도 각각 다른 네 남녀가 우연히 만나게 되어 우정과 애정에 관해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소재, 공감 가는 사연들, 호감도 높은 출연진, 주목할 만한 요소가 풍부한 작품으로 제목의 진부함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오히려 트렌디한 드라마다.
어려서부터 둘이 조를 짜는 것에 서투르고 막연한 불안함을 느끼던 네 남녀가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되어 각각의 일상을 보내던 중 ‘우정’이나 ‘연애’에 얽힌 인간관계에 직면하게 된 네 사람. 고민과 슬픔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자리에 마주하게 된다.
우시오 유쿠에(34세, 학원강사): 타베 미카코
“유일하게 마음을 허락할 수 있었던 이성 친구가 결혼을 계기로 친구가 아니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여자 친구들에게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못해 불편했던 경험을 떠올려 볼 때 2인조를 만드는 게 워낙 서툴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강요하지 않는 학원이 오히려 편했고 소탈하게 뭐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남사친이 생겼다. 노래방에서 둘이 떠들고 먹고 노래하는 것이 낙이었는데 이를 알게 된 그의 약혼자가 더 이상 만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루키 츠바키(36세, 출판사 직원): 마츠시타 코헤이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을 그녀의 남자 친구에게 빼앗겼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항상 2인조는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사람이 좋은 것도 일을 잘하는 것도 귀찮은 일을 피해온 결과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오랜 기간 사귀던 연인과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까지 마련했건만, 오지 않는 그녀. 남사친이 남친이 되었다나. 남녀 사이의 우정이 쉽지 않음을 깨닫고 상심해 있던 때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친구에 대해 생각한다.
미유키 요요(26세, 헤어스타일리스트): 이마다 미오
친구가 되고 싶을 뿐인데 이성이라는 것만으로 멋대로 연애로 받아들여진다. 가만히 있어도 주목받고 사소한 언행이 오해를 사는 경험 때문에 일대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을 해왔다. 일하고 있는 오모테산도 미용실에서도 마찬가지. 손님에게 친절하면 유혹이라 여겨지고 순수하게 밥 한번 같이 먹은 남성 스탭은 마음이 있는 거라 착각한다. 인간에게 성별이 없다면 자신의 고민은 대부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 세 사람을 만났다.
사토 모미지(27세, 편의점 알바): 카미오 후주
친구의 친구들도 모두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깨닫고 보면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는 없었다. 주위로부터 “친구가 많은 녀석”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되고 자기 자신도 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옛날부터 일대일로 마주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꿈을 좇아 매일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서 일러스트를 계속 그리고 있던 어느 날, 어렸을 때 자주 가족끼리 놀곤 했던 유쿠에와 재회한다. 그리고 과거 자신이 안고 있던 마음이 떠오른다.
그동안 서로 각각이었던 네 사람의 이야기가 어느새 겹쳐 하나의 이야기가 되면서 4명 사이에 피어나는 감정,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과의 사이에 생겨나는 감정들을 사랑스럽게 그려간다. 새로운 시대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에 웃고 울다 보면 잊고 있었던, 또는 생각지 않았던 “인간관계”를 새삼 고찰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무리”에 속하는 것, “조”를 짜는 것, “주위”에 동화되는 것을 종용하는 듯한 학교생활이 그리 달갑지 않던 한 사람으로써 “2인조가 되지 못한 모든 사람”에게 선사하는 다정한 이야기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유쿠에와 츠바키와 요요와 모미지의 고민이나 경험에 폭풍공감하던 첫화였기에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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