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희망을 찾는 따스한 영화 ‘새벽의 모든’

무비노트

by loumei 2024. 1. 5. 18:01

본문

반응형
새벽의 모든
夜明けのすべて

 

 

언제부턴가 공황장애, 우울증, 무슨무슨 증후군 같은 용어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게 되었다. 이런 병들을 마음에서 비롯되는 거라며 가볍게 여겼다가는 신체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아마도 예전에는 잘 몰랐을 것이다. 현대인에게 만연해진 지금 이런 증상들은 더 이상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새벽의 모든》은 생리전증후군의 여자와 공황장애 남자의 만남이 어떻게 구원과 희망으로 이어지는가를 그린 이야기로, 「그리고 바통은 건네졌다」 등으로 알려진 인기 작가 세오 마이코瀨尾まいこ의 동명 소설을 미야케 쇼 감독이 영화화했다. 사회는 더 각박해지고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의 신경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편리함이 동반하는 피곤함이라는 아이러니. 일상생활이 힘겹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별한 외상도, 완치를 위한 치료제도 없을지라도 어딘가에 구원의 빛은 반드시 있다. 주변 사람들의 이해를 받는 것도 어려운 질병에 괴로워하던 두 사람의 분투를 따뜻하고 조심스럽게, 유머러스하면서도 리얼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한 달에 한 번, PMS(월경전증후군)으로 짜증을 억누르기가 힘들어지는 후지사와 미사는 어느 날 동료 야마조에 다카토시의 사소한 행동을 계기로 분노를 폭발시키고 만다. 하지만 전직한지 얼마 되지도 않거늘 영 의욕이 없어 보이는 야마조에 또한 공황장애를 안고 있어 이런저런 일들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보람이나 기력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료들의 이해에 도움을 받으며 지내는 가운데, 친구도 연인도 아니지만 서로의 사정과 고독감을 알고는 어딘가 동지 같은 특별한 기분이 싹트는 두 사람. 이윽고 자신의 증상은 개선되지 않더라도 상대를 도와줄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 조금씩 희망을 찾아간다.

 

 

 

▶생리전증후군: 생리가 시작되기 전, 일상이 버거워질 만큼 나타나는 신체적, 행동적, 정서적 다양한 증상. PMS(Premenstrual syndrome)라는 표현도 자주 쓰인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생리 주기에 따른 증후군이나 증세 및 기간은 일정하지 않다.
▶ 공황장애: 공황 발작, 즉 뚜렷한 이유 없이 급작스런 불안과 공포로 발작이 반복되는 병.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불현듯 공포를 느낀다. 심장박동이 거세지거나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하며 곧 죽을 것만 같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세오 마이코瀨尾まいこ의 원작소설 <새벽의 모든>

 


<등장인물>

 

야마조에 다카토시: 마츠무라 호쿠토
예전에는 사랑도 일도 순조로웠지만 공황장애를 안게 되자 인생이 바뀌고 말았다.
후지사와 미사: 카미시라이시 모네
평소에는 너그러운 성격이지만 PMS로 매달 생리 때만 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구리타 가즈오: 미츠이시 켄
야마조에와 후지사와가 일하는 직장 「구리타금속」의 사장
후지사와 린코: 료
후지사와의 엄마

 

 

츠키모토 노리히코: 시부카와 기요히코
야마조에의 예전 직장 상사
오시마 치히로: 이모우 하루카
야마조에의 연인
이와타 마나미: 후지마 사와코
후지사와의 친구

알아?
새벽 직전이 제일 어둡다는 사실.

 

 

하지만 바로 그 직후에 빛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인생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지만 어둠 저편에 새벽을 밝히는 한줄기 구원의 빛은 분명 있다. 요즘 자신의 몸과 마음인데도,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듯하다. 분노 조절 장애, 변덕스러운 감정의 홍수, 무기력함과 불안함. 그런 상태를 주변에 알리기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심지어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아니 오히려 가까울수록 말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그래도, 그렇다 해도 누군가에게는 알려야한다. 다행히 작품 속 두 사람이 다니던 직장은 가족적인 소규모의 회사이기에 사장을 위시해 사람들은 이들을 포용하고 배려해 주었다. 혼자만의 세상이라고 생각될지 몰라도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알게 된다면 도우려하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사회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해와 관심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둠이나 시련을 맞닥뜨리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런 우리에게 마츠무라 호쿠토와 카미시라이시 모네, 두 귀여운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부드럽게 등을 토닥이며 조용한 격려를 보내주는 듯하다.

 

영화 <새벽의 모든夜明けのすべて> 공식사이트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