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노 요스케의 성장·의료드라마 ‘마운틴 닥터’

마운틴 닥터
マウンテンドクター

 

 

일본에는 유럽의 알프스산맥에 비유되는 곳이 있다. 나가노(長野),기후(岐阜),도야마현(富山県)에 걸쳐 있는 이른바 북알프스산맥. 일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오쿠호타카다케(3,190m)와 다섯 번째로 높은 야리가타케(3,180m)를 포함한 해발 2,500~3,000m급의 산들이 위용을 자랑하는 절경의 산악지대다. 그러나 일본의 산은 오후에 날씨가 급변할 때가 많고, 여름에는 뇌우도 종종 발생하며, 해발이 높아 고산증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등산에 오르면 절대 안 된다. 다만,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사고는 발생하기 마련. 일본에서는 등산의 인기가 높아지자 산에서 일어나는 부상 및 질병의 전문 지식을 갖춘 ‘공인국제산악의사’ 자격을 취득한 의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마운틴 닥터>는 실제로 나가노현 마츠모토시 등에서의 로케이션으로 산악의료 현장을 리얼하고 정성스럽게 입체적으로 그려간다. 

 

 

 

북알프스 기슭에 있는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야모토 아유무는 어떤 소중한 약속을 가슴에 품고 의사가 된 정형외과 의사. 1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종합병원에 근무하게 되지만, 부임하자마자 산악진료과를 겸임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듣자하니 산에서 일어난 병이나 부상의 대응은 물론이고, 주 1회 산악 외래 진찰, 게다가 주말에는 산장에서의 숙박근무도 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산악인을 꿈꾸던 아유무는 과거 나가노의 산에서 형을 잃은 사고로 복잡한 생각을 안고 있었다. 형 대신이라는 생각에 의사가 된 것이라서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이 끌려가듯 살고 있었지만, 순환기내과 의사·에모리 가쿠토와의 만남이 그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가져온다. 국제산악의사로서 산악 의료에 정통한 에모리의 투철한 신념과 때로 대립하면서도 자신의 의료와 산에 대한 정열을 마주해가는 아유무의 성장에 호응하듯이, 에모리 또한 과거에 눈사태로 약혼자를 잃은 트라우마를 스스로 마주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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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미야모토 아유무: 스기노 요스케
정형외과 의사. 중학생 시절에 형을 설산에서 잃은 과거가 있다. 고향의 시나노 종합병원에 부임해 산악진료과 겸무를 하다 뜻한바가 있어 국제산악의 공부를 위해 해외로 유학을 간다. 그리고 1년 뒤 자격증을 따고 돌아와 산악의료팀 MMT(마운틴 메디컬팀) 멤버로 임명된다.

 

 

에모리 가쿠토: 오모리 나오
순환기내과의사. 국제산악의사. 시나노 종합병원에 근무. 의사가 움직일게 아니라 부상자나 질환자를 신속히 구조해 적절한 설비가 있는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아유카와 레이: 미야자와 에마
간호사. 시나노 종합병원에 근무. 국내 산악간호사 자격증 보유자. MMT 멤버. 아유카와 산장 주인의 딸로 원래 산을 좋아했지만 어떤 사고를 계기로 트라우마가 생겨 성격이 변했다.

마츠자와 슈코: 단 레이
시나노 종합병원 원장. 에모리와 의대 동급생. 아유무의 성장을 기대하며 지지해 준다.

 

 

무라마츠 노리코: 오카자키 사에
마취과 의사. 시나노 종합병원에 근무. 밝고 사교적인 성격. 아유무의 소꿉친구. MMT 멤버. 개인내과의원을 경영하고 있는 엄마가 병원을 잇기를 원해 갈등과 고민 중이다.
고미야마 후토시: 야시마 노리토
응급의 수석 의사. MMT의 리더.

 

 

카케가와 코지: 콘도 코엔
순환기 내과의. MMT 멤버.
타이라 사키: 트라우덴 나오미
수술 간호사. MMT 멤버.
고마츠 신고: 무카이 코지
야키도리 가게 「신짱しんちゃん」 점주. 아유무의 어릴 적 친구. 돌싱으로 아들이 있다.

 

 

타카하시 유야의 완전 오리지널 각본으로, 갑작스럽게 산악의료의 현장에 던져진 청년 의사가, 선배 국제산악의와 대치하기도 하고 다양한 환자와 접촉하며 긴박한 현실과 마주해 성장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2024년 2분기 드라마로 때맞춰 여름에 보진 못했지만, 겨울에 감상하는 설산도 오히려 더욱 웅장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산악의료 드라마로는 무카이 오사무 주연의 2012년작 <서머 레스큐~천공의 진료소~サマーレスキュー〜天空の診療所〜>도 있었는데, 여름 한정 산위의 진료소와는 스케일이 완전 다른, 본격적 산악구조팀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스기노 요스케의 팬으로서도 만족스럽고, 생명을 마주하는 의료인들의 자세에 숙연해지기도 하는 가운데, 일본 명산의 풍경까지 매력을 고루 갖춘 작품이다.

드라마 <마운틴 닥터> 공식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