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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작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테마리포트

by loumei 2022. 1.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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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Ma Rainey's Black Bottom, 2020


 

감독: 조지 C. 울프
출연: 채드윅 보스만, 비올라 데이비스, 글린 터먼 외


흔히 ‘블루스의 어머니’라 불리는 마 레이니는 굵은 목소리와 매혹적인 무대로 20세기 초 많은 관객을 끌어 모으며 히트 음반을 판매했다. 싱어송라이터였던 그녀의 가사와 멜로디는 독립적인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흑인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마 레이니의 블랙 보텀Ma Rainey's Black Bottom>은 오거스트 윌슨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다. 1927년, 시카고의 한 녹음실에 그들이 모인다. 블루스의 어머니, 마 레이니와 그녀의 밴드가. 그리고 그 안에서 불씨가 피어오른다. 점점 끓어오르는 긴장과 감정 속에서 마 레이니의 녹음이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주인공 마 레이니 역은 비올라 데이비스Viola Davis가 연기하며 당시 백인 프로듀서에게 착취당하던 흑인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밴드의 주축이 되는 트럼펫주자 레비Levee 역할의 채드윅 보즈먼Chadwick Boseman은 안타깝게 마지막 출연작이 되어버렸지만,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Black Bottom’이란 재즈Jazz의 시대이자 플래퍼Flapper의 시대였던 1920년대 유행한 춤이지만, 영화에서 녹음하게 되는 음악 “Ma Rainey's Black Bottom” 자체가 댄스곡이라기보다는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암시하는 제목이라 하겠다. 상체를 조여오던 코르셋에서 해방된 여성들에게 헐렁한 실루엣의 플래퍼 드레스는 자유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반짝이는 비즈 장식이나 하늘거리는 고급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이들 우아하고 화려한 요소는 스타일에 자신감을 더해주었다. 마 레이니의 노래와 인생처럼 말이다.

 

flapper dresses 1920년대 (사진출처: pinterest)

 




마 레이니는 1886년 4월 26일 조지아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Gertrude Malissa Nix Pridgett. 음유시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이미 노래에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10대부터 공연을 시작했으며, 1904년 코미디언이자 댄서에 가수인 윌 "파" 레이니와 결혼해 "Ma and Pa Rainey"를 결성하고 함께 순회공연을 다녔다. 이후 십여 년 만에 이혼한 그녀는 자신만의 쇼를 만들었다. “Madame Gertrude Ma Rainey and Her Georgia Smart Set.” 


 

 

블루스의 전통을 잇는 마 레이니의 노래에 담긴 스토리텔링과 강한 목소리, 신음소리 같은 특유의 스타일은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활기찬 무대매너, 트레이드마크가 된 금니, 현란하게 빛나는 보석과 화려한 무대의상으로 유명세를 탄 그녀는 수많은 블루스 곡을 부르며 열렬한 팬들과 많은 청중을 끌어 모았다. 1923년에는 파라마운트 레코드와 음반 계약을 맺어 블루스 음악가들 중 가장 일찍 녹음을 한 사람 중 한 명이 되었으며, 1923년과 1928년 사이에 녹음한 거의 100개의 음반 중 많은 곡들이 히트하며 ‘블루스의 어머니’라 일컬어지게 되었다.

 

 

 

의상 디자이너 앤 로스Ann Roth는 1920년대 재즈 문화를 영화 속 인물에게 그대로 되살려냈다. 시카고에서 히트를 친 "Mother of the Blues"의 공연에서는 미니스커트 차림의 백댄서들이 무대 위에 올라서면, 반짝이는 시퀸 장식의 푸른 벨벳 가운을 입은 마 레이니가 등장한다. 그녀가 움직일 때면 깊이 파인 스커트의 슬릿과 긴 술 장식이 매혹적으로 살랑거린다. 마 레이니가 눈에 띌 정도로 호화로운 의상을 선택한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백인 사회에서 당당히 서기 위한 쇼 비즈니스로 일종의 갑옷 역할이었다. 재즈 밴드 연주자 레비 역시 깔끔한 쓰리피스 슈트에 멋진 황갈색 구두로 차려입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비전을 드러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연출이었던 것이다.


 

 

마 레이니가 만든 곡들은 마음의 상처를 안은 여성들의 고단한 삶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하지만 노래의 주인공들은 남성에게 의존하거나 사회적 규칙에 복종하지 않고 자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 말하자면 여성운동가의 선구자였던 셈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문화적으로도 많은 영감을 주었고, 후대 가수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전설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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