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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다양한 버전의 영화 & 애니메이션

테마리포트

by loumei 2022. 1. 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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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는 진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디즈니의 피노키오와 크리캣

 

 

1883년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Carlo Collodi가 쓴 모험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 Le avventure di Pinocchio>의 주인공 ‘피노키오’는 거짓말쟁이, 장난꾸러기, 말썽쟁이라는 어린이들의 속성과 속마음을 그대로 대변하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매력으로 인해 사랑을 듬뿍 받아 온 캐릭터다. 따라서 끊임없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로 각색되어 다양한 버전의 피노키오가 등장한다. 만드는 이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되는 피노키오는 내용은 같아도 작품마다 다른 소년을 만나는 것 같아 풍부한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카를로 콜로디Carlo Collodi가 쓴 모험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 Le avventure di Pinocchio>

 

 


가장 유명한 건 1940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별을 바라보며 자신이 만든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진짜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는 제페토. 그러나 피노키오는 태생부터 짓궂은 성향을 지니고 있어 온갖 말썽을 일으키는데, 오리지널 스토리에서는 그런 피노키오가 받는 학대는 무서울 정도로 잔혹하고, 피노키오가 하는 장난 또한 지나친 면이 분명 있다. 결국 발이 불에 타거나 나무에 매달리기까지 하지만 친절한 디즈니는 푸른 요정의 마법을 통해 모험을 계속해나가는 피노키오가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으로 그리면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피노키오Pinocchio, 1940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의 모습을 통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한다는 교훈이 가장 강하게 각인되는 작품이지만, 사실 작가가 의도한 것은 좀 더 심오한 주제여서 원작 동화에는 어두운 요소가 꽤 많이 담겨있다. 말썽꾸러기 꼭두각시 인형이 혹독한 시련과 모험을 겪고 진짜 소년이 되기까지 판타지적 상상력이 가득한 가운데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숨어 있는 에피소드들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만연해 있는 문제다. 어쩌면 다크 버전의 <피노키오>가 어울리는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그리스 그림리Gris Grimly의 피노키오





피노키오는 타고난 개구쟁이로 집을 떠나 모험을 계속하면서 도박으로 돈을 날리고, 환락의 섬 토이 랜드에서 놀기만 하다가 당나귀로 변해버리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며, 음모를 꾸미는 고양이와 여우 사기꾼 듀오에게 반복적으로 속아 넘어가는 등, 제페토가 항상 꿈꿔왔던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들과는 거리가 멀기만 하다. 결코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에 대한 경고를 판타지의 마법사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하다. 

 

 

 

그리스 그림리Gris Grimly와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의 피노키오




Netflix를 통해 선보이는 2021 <피노키오>는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와 마크 구스타프슨Mark Gustafson이 공동 연출한 스톱모션 뮤지컬 애니메이션 버전으로, 그리스 그림리Gris Grimly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카를로 콜로디의 2002년판 오리지널 스토리를 베이스로 그림리의 유니크한 삽화를 연상하면 지금까지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는 신선한 재미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목소리는 피노키오 역에 그레고리 만, 크리켓 역에 이완 맥그리거, 제페토 역에 데이비드 브래들리가 맡았으니, 피노키오의 양심이라 할 수 있는 말하는 귀뚜라미 지미니 크리켓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 같다.

 



피노키오Pinocchio, 2021

 


 


2019년 마테오 가로네Matteo Garrone 감독의 피노키오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마법의 세계로 안내한다. 2002년 자신이 감독한 영화에서 특이한 피노키오를 연기했던 로베르토 베니니는 이번에는 제페토가 되어 돌아왔다. CGI가 아니라 특수분장을 통해 연기하는 피노키오는 진짜 나무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라 무척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로 인해 어린이의 동화라기에는 무거운 인상을 주지만 흡입력은 더욱 강해졌다. 마리오네트 극장, 토이 랜드, 기적의 들판, 고래의 뱃속까지 모험을 계속하는 피노키오.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아닌 진짜 인간으로 태어나기까지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도사리고 있었다.

 

피노키오Pinocchio, 2019




 


독일감독 안나 저스티스Anna Justice의 TV미니시리즈 <피노키오>는 실제 액션과 3D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작품으로 <니코>, <토르: 마법 망치의 전설> 제작진이 모여 만든 피노키오 탄생 130주년 기념 대작이다. 1900년대를 배경으로 고전 동화의 따뜻하고 순수한 느낌을 더한 이 작품은 터키에서 촬영되었으며, 피노키오를 비롯해 친구 코코와 크리켓은 3D 캐릭터로 등장한다. 소리가 나는 통나무를 얻은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들어낸 나무 인형 피노키오는 파란 요정의 마법으로 살아있는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인다. 이후 파란만장한 모험을 겪게 되는데, 자신을 찾아 바다로 떠난 제페토 할아버지를 구해 진짜 소년이 될 수 있을까?

 

피노키오의 모험Pinocchio, 2013




 


피노키오 탄생 130주년을 기념한 또 다른 작품은 이탈리아의 유명 애니메이션 연출가 엔조 달로Enzo D'Alò와 일러스트레이터 혹은 삽화가로 잘 알려진 로렌조 마토티Lorenzo Mattotti가 참여하여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색다른 모습의 피노키오를 선보였다. 신비로운 색감의 회화 같은 마을을 배경으로 단순화된 선으로 그려진 등장인물들이 뛰어다닌다. 디즈니의 그림에 익숙한 우리의 눈에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혼자 외롭게 살던 제페토 할아버지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피노키오는 동네에서 말썽만 부리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는 것들이 가득하다는 당나귀 섬을 향해 모험을 떠난다.

 

피노키오: 당나귀 섬의 비밀Pinocchio, 2012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는 자신이 감독하고 주연을 맡아 특유의 휴먼 코미디의 세계를 펼쳐 보인 이 작품에서 지금껏 상상도 하지 못했던 피노키오를 탄생시켰다. 온 도시를 뒤집어 놓으며 뛰어다니던 통나무가 다다른 곳은 오랫동안 홀로 살아 온 목수 제페토의 집이다. 문 앞에서 발견한 그 통나무로 자신이 조각한 인형이 말을 하자 놀라운 기쁨에 빠진 제페토는 자신의 아들로 여기며 지극한 사랑을 전해주지만 천방지축 사고뭉치 피노키오(로베르토 베니니 분)는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착한 일을 하면 진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요정의 말에 착하게 살겠다고 다짐을 하는 피노키오이지만 늘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만다. 

 

피노키오Pinocchio, 2002






1996년 체코에서 제작된 스티브 바론 감독의 피노키오는 탄생배경이 남다르다. 이태리의 어느 시골마을의 청년 제페토(마틴 랜도 분)는 숲 속 나무에 레오나를 향한 사랑의 표시를 새겨둔다. 그러나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세월이 흐르고, 제페토는 어느 날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그 통나무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와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완성된 인형을 피노키오라 이름 지었는데, 신기하게도 다른 인형들처럼 끈에 매달리지 않고도 걷고, 말하고, 생각할 줄 아는 것이었다. 피노키오는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것 말고는 다른 소년들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장난꾸러기 꼭두각시 인형은 모험의 길을 떠난다.

 

피노키오의 모험The Adventures Of Pinocchio,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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