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
だから殺せなかった
요즘 배우 타마키 히로시는 ‘치아키 선배’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모습이다. 호리호리하고 잘생긴 순정만화 속 왕자님 같던 그였지만 이제는 삶의 애환과 인간 내면의 빛과 그림자를 몸 전체로 표현하는 듯한 아우라를 내뿜는다. 나이가 들면서 범죄나 사회드라마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고는 해도 2016년의 <커리어> 까지만 해도 유머를 곁들인 이케멘 분위기가 남아있었는데, 형사드라마 <도둑맞은 얼굴 미아리 수사반> 이래 <용의 길 두 얼굴의 복수자>, <벚꽃의 탑> 등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는 사회고발형 장르드라마에 출연하며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다. 중년으로 접어드는 40대의 행보로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더 넓어진 어깨에서 멋짐이 뿜뿜 분출되는 건 여전하니까 말이다. 2022년 1분기에는 신문기자 역으로 돌아왔다. 사회파 드라마가 강한 WOWOW의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 제27회 아유카와 테츠야상의 우수상을 수상한 잇폰기 도루의 소설이 원작이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종이매체의 쇠퇴와 함께 <다이요 신문太陽新聞> 역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독자를 끌어 모을 기사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사회부 중견 기자 잇폰기 도루가 쓴 ‘범죄 보도·가족 시리즈’의 마지막 3부 ‘기자의 통곡’이 크게 호평을 받는다. 과거 자신의 특종 보도로 인해 약혼녀의 아버지가 구속된 사건으로, 누구도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음에도 그간 계속 짊어질 수밖에 없었던 직업윤리와 ‘내면의 죄’에 관한 내밀한 고해였다. 날아드는 독자의 편지 속에 수도권을 뒤흔든 무차별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라 주장하는 ‘백신’이 보내온 도전장이 있었다. 잇폰기를 지명해 신문지상에서의 공개 토론을 요구한 것이다. 새로운 살인의 예고와 함께 자신의 행동을 말의 힘으로 막아보라는 범인에 대해 잇폰기는 보도기자로서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팽팽하게 맞선다. 이윽고 흉악범과 신문기자 사이에 오가는 전대미문의 대화는 저널리즘과 사회의 어둠을 부각시키면서 극장형 범죄로 세상을 뒤흔든다.
<등장인물>
잇폰기 도루: 타마키 히로시
다이요 신문 사회부 기자. 특정 담당 없이 임기응변으로 투입될 태세를 갖추고 있는 유군기자다. 20년 전에 자신이 쓴 기사에서 일어난 사태로 인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새로운 살인을 예고하는 범인에 대해 기자로서 말의 힘으로 맞선다.
에바라 요이치로: 마쓰다 겐타
메이호학원대학생. 가족의 어떤 비밀을 알게 된 이래 고민하고 있다. 수도권 연쇄 살인사건 현장 주변에서의 수상한 행동을 잇폰기에게 목격 당한다.
에바라 시게루: 하기와라 마사토
에바라 요이치로의 아버지. 엄마의 죽음으로 울적해하고 있는 요이치로를 걱정하고 있다. 아들을 의심하는 잇폰기 기자에게 강력히 항의한다.
이시바시 미쓰오: 후루타 아라타
군마에 있는 병원의 수수께끼 같은 의사. 에하라 시게루의 아내인 무쓰미와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로, 부부의 상담에 응하고 있었다.
요시무라 류이치: 와타베 아츠로
다이요 신문의 편집 담당 이사. 20년 전 잇폰기의 가혹한 체험을 알고 있다. 경영 위기의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잇폰기와 연쇄 살인범의 지면 대결을 이용하려 한다.
마유즈미 신지: 하세가와 토모하루
다이요 신문 사회부 데스크. 다른 신문사를 앞질러 특종을 뽑아내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오오쿠마 료타: 카나이 유타
다이요 신문 사회부 기자. 잇폰기의 후배로 연쇄 살인 사건의 취재를 담당한다.
와카야마 아야코: 유키 모에
다이요 신문 사회부 기자. 잇폰기를 보도 기자로서 존경하고 있다.
하세 데라미: 야소다 유이치
다이요 신문 사회부·부장. 상사인 요시무라 이사를 수행하고 있다.
우시지마 마사유키: 고모토 마사히로
경찰청의 커리어. 군마현경 근무시절에 잇폰기와 대치한 이래, 잘 아는 사이로 지내고 있다.
모치즈키 고헤이: 타카하시 츠토무
경시청 형사부 수사1과·경부보. 다이요 신문 내에서의 자작연출을 의심해 잇폰기와 대립한다.
미야모토 유고: 시라이시 슌야
경시청 형사부 수사 1과·순사부장. 수도권 연쇄 살인 사건을 쫓고 있다. 언론을 싫어한다.
오가와 마리코: 타카오카 사키
메이호학원대학의 심리 카운슬러. 잇폰기의 대학시절 선배로 원래는 정치부 기자였다. 에바라 요이치로의 고민을 들어준다.
에바라 무쓰미: 안도 유코
에바라 요이치로의 엄마. 상냥한 성격. 남편 시게루와 아들을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시라이시 고토미: 마츠모토 와카나
보육원 교사로 잇폰기의 전 애인. 어느 날 잇폰기 앞에서 자취를 감춘다.
케가사와 타츠야: 사코 요시
메이호학원대학 교수로 다이요 신문 사외논설위원. 불륜 혼외자 소동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관한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서술이 압권인 원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담아냈을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출연진이 빵빵하니 더욱 신뢰가 가는 가운데 첫 화는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고 생각된다. 이익이 우선인 언론사 간부들, 취재 윤리와 특종 사이에 발생하는 모순, 언론을 이용하는 경찰, 진실을 알 권리와 사생활 폭로 사이에 무너지는 개인. 무대는 짜였으니 이제는 잇폰기와 범인 간의 대결과 에하라 부자의 사연이 씨실과 날실을 엮을 준비가 되었다. 반전과 진상은 방송으로 확인하자.
'드라마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력부자 타카하시 잇세이의 일드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0) | 2022.01.31 |
---|---|
특수수사대로 간 아베 히로시, 일드 ‘DCU-수갑을 든 다이버’ (0) | 2022.01.28 |
기분이 업되면 핸섬해지는 남자, 코믹 일드 ‘어이 미남!’ (0) | 2022.01.24 |
쿠로키 하루의 일드 ‘가십#그녀가 알고 싶은 진짜○○’ (0) | 2022.01.21 |
유머와 따스함이 공존하는 학원 코미디 일드 ‘시모베에’ (0) | 2022.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