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사
封刃師
좀 무섭기도 하고, 출연배우도 낯선 드라마인데 묘하게 관심을 끄는 구석이 있다. 현대를 무대로 하는 시대극 같은 느낌이랄까. ‘음양사’가 지금의 시대로 넘어왔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화려한 검술이 등장하니까 일단 멋지다. 검은 재가 피어오르는 곳에 악이 도사리고 있다. 증오, 시기, 분노 등 사람의 마음속에 쌓인 어둠이 만들어내는 "穢刃예도(けがれやいば케가레 야이바;추악한 칼날)". 이 칼을 쥔 자는 영혼이 칼날에 빨려 들어가 마구 살육을 거듭하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기에 더욱 치명적인 범행으로 이어진다. 이에 귀기 어린 칼날을 거두어들일 수 있는 자가 등장했다. 어둠과 대결해 특별한 칼집 속으로 칼날을 봉인하는 “봉인사封刃師(후진시ふうじんし)”.
범죄 호러 스릴러와 무협 액션을 잘 버무려 놓은 스타일이다. 즉, 각종 엔터테인먼트 장르적 요소가 모두 들어 있다는 이야기. 게다가 골치 아픈 추리는 배제되어 있고, 방영시간은 30분이 되지 않아 너무 무거워지지 않으며, 많은 부분을 검술 액션에 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자극적인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알맞은 드라마라 생각된다. 무협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봉인사 역을 연기하는 배우 사오토메 타이치가 멋진 스타일을 보여준다. 일본극단주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무대에 오르기 시작해 전통여장 연기까지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이력의 소유자답게 유려한 몸놀림이 뛰어나다. ‘칼집’만으로 싸우는 남자의 숙명. 뭔가 슬픈 비밀을 안고 있는 듯한 ‘봉인사 카케루’의 매력에 빠져드는 시간이다. 연극계와 영화계가 손을 잡자 신비로운 오리지널 액션 활극이 탄생했다.
어느 날, 도내에서 한 남성의 참살 사체가 발견되었다. 복부에는 예리한 칼에 베인 흔적이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피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주간지의 젊은 기자 산죠 미오는 사건의 진상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려 현장으로 향하는데 문득 시체 주변에 솟아나는 검은 재를 목격한다. 그 검은 재가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자신뿐인 것 같아 주위의 형사들에게 물어도 전혀 상대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미오 이외에도 “검은 재”를 바라보고 있는 남성 2인조 가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오사가미 카케루와 이오츠 쇼. 이들이 나타나면 사건은 반드시 수사 중단되고 진상은 묻힌다. 그리고 수수께끼는 더욱 깊어질 뿐이다. 미오는 취재에 취재를 거듭해 마침내 피해자에게 원한을 품은 인간에게 도착하지만…
각본: 나카시마 카즈키 (극단 신칸센劇団☆新感線)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하야토 소네
<등장인물>
오사가미 카케루: 사오토메 타이치
사람의 마음의 어둠이 낳는 ‘케가레 야이바’를 봉인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칼을 쥔 상대와의 싸움에 칼집만으로 도전한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쿨한 청년.
이오츠 쇼: 엔도 유야
카케루의 파트너. 과묵한 카케루와는 대조적으로 처세가 능란하고 쾌활한 청년. 카케루와 행동을 같이하며 예인과의 싸움을 항상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스스로는 결코 싸우지 않는다.
산죠 미오: 후카가와 마이
기사를 위해서는 위험한 취재도 마다하지 않는 정의감 강한 기자. 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검은 재가 보인 것을 계기로 ‘케가레 야이바’의 수수께끼를 쫓는 드라마의 핵심 인물.
이시도메 카렌: 나카무라 유리카
‘케가레 야이바’를 봉인할 수 있는 특별한 칼집 진명초鎮冥鞘(시즈메자야しずめざや)를 만드는 칼집 장인. 봉인할 때 칼을 든 인간도 없애 버리기 때문에 죄책감을 비롯해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다.
이오츠 하지메: 하시모토 쥰
미사키에게서 정보를 받고 카케루와 쇼에게 ‘케가레 야이바’ 회수를 지시한다. 카케루가 '봉인사'가 된 이유에 깊은 관계가 있다.
미사키: 테즈카 토루
‘케가레 야이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봉인 후 회수를 하는 수수께끼의 사나이. 카케루의 아지트도 종종 방문하지만 그 목적이나 직업 등 모든 것이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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