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밥
失恋めし
또 먹방인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2022년 1분기 드라마 [실연밥]은 꽤 볼만하다. <심야식당>과 <고독한 미식가>의 대성공 이후 수많은 음식드라마가 방송되었고 또 제작되는 중이다. 작년에만 해도, 자신에게 주는 보상 <포상밥>, 매운 음식에 도전하는 <게키카라도우>, 체인점 음식을 팟캐스트로 방송하는 <귀에 맞으신다면> 등 다양한 소재의 먹방이 등장했지만 뭔가 미흡한 스토리와 어딘지 밋밋한 느낌으로 인해 아쉬웠던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실연밥]의 장점은 주연배우 히로세 아리스를 따라 다니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는 데 있다. 밝은 분위기가 마음 편하고, 만화가다운 패션도 보는 재미가 있으며, 고정 출연진은 물론 각화마다의 게스트 배우까지 캐스팅도 탄탄하다. 안이하게 연기자의 먹는 모습에 의지하거나 그저 음식이나 맛집 소개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잘 파악한 드라마가 아닌가싶다. 물론 약간의 일본식 유머 코드는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방법은 가지가지.
사랑이 끝나는 방법도 여러 가지.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은 끝나도 배는 고프다.
하나의 사랑이 끝났을 때, 힘이 되어준 것은 바로 그 맛이었다.
주인공인 일러스트레이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실연 밥]은 씁쓸한 실연에 대한 소재를 찾으러 다니며 이런저런 가게의 명물 요리를 먹고, 그렇게 만난 에피소드를 만화로 그리는 신개념 맛집 드라마다. 코미디 연기도 잘하는 ‘히로세 아리스’가 무가지에 “실연밥”이라는 만화를 연재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역을 연기하며 그밖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소소한 일상 속에서 만들어가는 사랑스럽고 깊은 맛의 작품이다. 원작은 ‘키마루 미사키’가 쓴 동명의 코믹 에세이. 매회 실연의 소재를 찾아 거리를 헤매던 주인공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사연을 알게 되고,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한 격려의 마음을 담아 만화를 그려가던 중 자신도 근처 꽃집 청년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는 스토리다. 고등어 된장조림부터 닭꼬치, 파구이, 고구마 맛탕이나 야키소바빵까지, 작품에 등장하는 "밥"은 모두 실재하는 음식점의 인기 메뉴다.
<주요 등장인물>
일러스트레이터 키미마루 미키: 히로세 아리스
꽃집 청년: 이노와키 카이
무가지 출판사 ‘STO기획’에는 한자는 달라도 발음은 같은 세 명의 서토 씨가 있다. 편의 상 1호, 2호, 3호로 불린다.
1호 사토 씨: 무라스기 세미노스케
2호 사토 씨: 우스다 아사미
3호 사토 씨: 안도 니코
* 극의 열쇠를 쥔 수수께끼의 인물: 하야시 켄토
<스토리>
1화. 고등어 된장과의 만남
게스트: 카도와키 무기
2화. 사랑도 닭꼬치도 한 걸음씩
게스트: 마에노 토모야
3화. 꽃피는 파구이
게스트: 코니시 사쿠라코
4화. 저녁놀 하늘과 고구마 맛탕
게스트: 미우라 토코
5화. 다가가는 게살 고로케
게스트: 오오토모 카렌
6화. 구운 샤오롱바오의 맹세
게스트: 곤노 부루마
7화. 술도둑에게 하트를 도둑맞고
게스트: 안도 니코
8화. 짭쪼롬한 야키소바빵
게스트: 후카가와 마이
9화. 카레도 사랑도 귀찮다
10화. 양배추 롤에 휘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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