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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서점대상 수상작은? 후보작 간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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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mei 2022. 2. 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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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대상 本屋大賞 수상작

나오키상과 아쿠타가와상의 수상작이 발표되면서 올해의 서점대상도 후보작을 공개했다. 개인적으로 문학성이 우선시되는 앞의 2대 문학상보다 더 기대되는 것이 서점대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되고, 서점인들이 팔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라는 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충족시킨다는 의미이니, 친근하면서도 재미도 보장되지 않겠는가. 미슐랭 별점의 실력을 뽐내는 고급레스토랑보다는 맛깔스럽고 친근한 메뉴의 동네 맛집이 다가가기 쉬운 것처럼 말이다. 2022년 선정된 후보작을 공식사이트에서 발표한 일본어 제목 순서대로 소개한다. 대상 발표는 4월 6일로 예정되어 있으니 자신의 예상과 맞는지 확인해 보자. 



赤と青とエスキース
青山美智子
빨강과 파랑과 스케치
아오야마 미치코

 

2021년 서점대상 2위 『도서실에 있어요お探し物は図書室まで』의 저자가 내놓은 신작이 또다시 노미네이트되었다. 멜버른의 젊은 화가가 그린 한 장의 ‘회화(에스키스)’. 일본으로 건너간 지 30년이 넘어 그 그림은 기적을 만들어간다. 프롤로그에 이어 교묘한 장치가 설계된 단편 4화가 이어지고 에필로그로 마무리되는 걸작 연작집. <1장>금붕어와 물총새. <2장>도쿄 타워와 아트센터. <3장>토마토주스와 버터플라이피(Butterfly Pea)차. <4장>붉은 도깨비와 푸른 도깨비. 연인, 우상, 제자, 전 남친, 그리고... 한 장의 그림을 둘러싼 5가지 사랑이야기. 그들의 마음이 이어졌을 때 기적처럼 진실이 드러난다.



硝子の塔の殺人
知念実希人
유리탑의 살인
치넨 미키토

 

의사출신으로 『가면병동仮面病棟』 등을 쓴 저자의 첫 본격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눈이 수북이 쌓인 숲 속 찬란하게 빛나는 유리탑. 지상 11층, 지하 1층, 유일무이한 아름답고 거대한 첨탑이다.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대부호의 초대를 받고 형사, 영능력자, 소설가, 요리사 등 개성 강한 게스트들이 모인 이곳에서 연달아 참극이 벌어진다. 주인이 독살당하고, 식당에서는 화재가 발생하며 피투성이 시체가, 게다가 피로 쓴 13년 전의 사건 기록이 발견된다. 수수께끼를 쫓는 것은 명탐정·아오이 츠키요와 의사·이치조 유마. 고립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연쇄 밀실 살인 사건, 다잉 메시지, 색다른 명탐정, 암호, 독자에 대한 도전장, 경악의 라스트. 본격 미스터리가 갖추어야 할 요소는 모두 갖춘 셈이다.



黒牢城
米澤穂信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제166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며, 4대 미스터리 랭킹과 야마다 후타로상까지 모조리 휩쓴 저자 데뷔 20주년의 집대성. 시대는 혼노지의 변本能寺の変이 일어나기 4년 전, 텐쇼天正 6년의 겨울.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에게 반기를 들고 아리오카 성有岡城에 틀어박힌 아라키 무라시게荒木村重는 성 안에서 일어나는 골치 아픈 사건에 머리를 싸맨다. 동요하는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무라시게는 지하감옥에 죄수로 갇혀 있는 오다 노부나가 측의 지혜로운 장수・구로다 요시타카에게 수수께끼를 풀 것을 요구한다. 거대한 밀실, 두 사람의 탐정, 네 개의 사건. 소년은 어떻게 살해당했을까? 그 목을 거둔 건 누구일까? 지보는 왜 가지고 간 걸까? 총탄은 어디에서 쏘아진 걸까? 사건의 뒤에 숨겨진 진실은? 최후의 수수께끼가 세계를 바꾼다. 『빙과氷菓』, 『왕과 서커스王とサーカス』의 저자가 도달한 미스터리의 정수이자 역사소설의 왕도.



残月記
小田雅久仁
잔월기
오다 마사쿠니

 

제3회 트위터 문학상을 받은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本にだって雄と雌があります』 이후 9년 만에 발표한 저자의 신작. 달을 모티브로 한 세 개의 중편을 수록한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다크 판타지소설이다. 어느 편이나 일상을 뒤엎는 악몽 같은 세계가 펼쳐지면서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그와 함께 그려지는 건 그래도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려는 용기와 행동력이다. 보름달이 뒤집어지는 광경을 본 순간부터 같은 이름의 택시운전수와 교체되어버린 대학교수의 이야기 <그리고 달이 대체된다そして月がふりかえる> 무늬가 달밤의 풍경처럼 보이는 돌을 입수한 여자에게 닥친 악몽 <월경석月景石> 전체주의 독재국가가 된 일본을 무대로, 감염증 월앙月昂에 걸린 남자의 숙명을 그린 <잔월기残月記>. 세편 모두 평온한 일상을 살던 주인공이 가혹한 체험을 하게 되고, 두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고자 하는 이야기로 저자의 끝없는 상상력이 빛난다.



スモールワールズ
一穂ミチ
스몰월드
이치호 미치

 

올해 나오키상 후보로도 노미네이트된 작품으로 BL를 주제로 한 작품을 주로 발표해온 저자의 회심작으로, 6개의 이야기에 애처로운 희로애락을 아로새긴 연작집이다. 가식적인 남편과의 관계에 울적한 주부와 고독한 소년의 만남 <네온 테트라>. 비밀을 안고 돌아온 무서운 누나와 남동생의 사연 <마왕의 귀환>.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한 아기와 가족을 향한 의혹 <피크닉>. 피해자 가족과 가해자가 편지로 주고받는 죄와 벌과 용서의 이야기 <꽃노래>. 십여 년 만에 재회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상한 공동생활 <사랑을 적량>. 후배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비로소 알게 된 둘 사이의 응어리 <장례식날>. ‘스몰 월드 도쿄’는 우주 센터, 공항, 에반게리온 등을 움직이는 미니어처로 구현한 실내 테마파크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우주에서 보면 미니어처보다도 작은 세계일지 몰라도 우주만큼 무수한 관계가 형성되고 때론 연결된다. 최종화에 다다르면 첫화로 이어지는 복산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소름 돋는 충격이 덮친다.



正欲
朝井リョウ
정욕
아사이 료

 

2013년 『누구何者』로 제148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저자가 작가생활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걸작소설로 시바타렌자부로상을 수상했다. 삶을 이어가기 위해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그려낸 문제적 소설이다. 있어서는 안 될 감정이라는 건 이 세상에는 없다. 그것은 즉, 있어서는 안 될 인간이라는 존재도 이 세상엔 없다는 것이다. 등교를 거부하는 아들을 둔 검사.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된 여대생. 한 가지 비밀을 안고 있는 계약사원. 이들 세 사람이 살아가던 각각의 인생이 어떤 인물의 사고사를 계기로 겹쳐지게 된다. 그러나 그 연결고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로서는 매우 불편한 것이었다.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만 예찬하고 질서정연함에 신경 쓰는 거, 그건 기분이 좋기는 하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사람을 배반하지 않는 건 욕망뿐이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인가? 외면하고 싶어지는 문제작인가? 자신의 가치관이나 윤리관이 소리를 내며 무너져가고,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알 수 없는 느낌이 되고 만다. 



同志少女よ、敵を撃て
逢坂冬馬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아이사카 토우마

 

출시 전부터 SNS에서 화제가 되어 사상 최초로 심사위원 전원이 5점 만점을 준 제11회 아가사 크리스티상 대상 수상작이다. 독일과 소련의 전쟁이 격렬해지던 1942년, 복수를 위해 전선에 선 소녀 저격병의 이야기다. 모스크바 근교 농촌마을에 살던 소녀 세라피마는 독일군의 습격에 의해 졸지에 엄마를 잃었다. 자신도 사살되기 직전에 적군 이리나에 의해 구조된 그녀에게 선택지가 주어진다. 싸울 것인가 죽을 것인가. 엄마를 쏜 독일 저격수와 시신을 불태운 이리나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류 저격병이 되기로 결심한 소녀는 같은 처지의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받는다. 마침내 전쟁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스탈린그라드 전선으로 향한 세라피마. 엄청난 죽음 앞에 그녀가 마주한 진정한 적은? 액션의 긴장감, 박진감은 물론 짜임새도 신인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星を掬う
町田そのこ
별을 건지다
마치다 소노코

 

저자가 2021년 『52헤르츠의 고래들52ヘルツのクジラたち』로 서점대상을 수상한 일 년 후 또다시 노미네이트에 오른 작품으로, 엇갈리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다.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엄마와 둘이서 여행을 했다. 그 후 나는 엄마에게 버림받았다. 괴로웠다, 서글펐다, 쓸쓸했다, 아픔을 이유로 삼는 건 편했다. 하지만... 치즈루가 남편에게서 도망쳐 향한 곳 ‘사자메키하이츠’에는 자신을 버린 엄마 세이코가 있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상금이 탐이 나 자신의 추억을 투고한 치즈루에게 에마라는 여인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그곳에는 딸에게 버림받은 아야코와 세이코를 엄마라 부르며 사모하는 에마가 함께 살고 있었다. 엄마와 재회하고 동거를 시작한 치즈루는 자신의 기억과는 전혀 다른 세이코의 모습을 보게 되고, 4명의 공동생활은 생각지 못한 깨달음과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夜が明ける
西加奈子
날이 밝다
니시 가나코

 

나오키상 수상작 『사라바サラバ』로부터 7년, 저자가 자신이 그들의 입장을 써도 될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사회의 일원으로써 전력을 다해 쓴 혼신의 작품이다. 살아가는 데 지친 일본의 젊은이들을 정면에서 마주한 이야기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흔든 재생의 감동작이기도 하다. 15살 고교시절 ‘나’는 학교에서 키 191cm의 아키를 만났다. 보통의 가정에서 자란 나와 어머니에게 경시당하는 말더듬이 아키는 공유할 만 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도 서로에게 둘도 없는 존재가 되어갔다. 대학 졸업 후 나는 TV제작사에 취직하고 아키는 극단에 소속된다. 그러나 그토록 동경하며 뛰어든 세계에는 불합리함이 가득했고, 우리는 조금씩 마음도 몸도 무너져갔다. 사춘기부터 33세가 될 때까지 두 사람의 우정과 성장을 그려가며, 인간의 슬픔이나 나약함, 그리고 살아가고 있다는 데 대한 기적을 이야기한다.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계속하는 것이 목적이니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더라도 밤이 깊으면 반드시 내일은 찾아온다. 



六人の嘘つきな大学生
浅倉秋成
6인의 거짓말쟁이 대학생
아사쿠라 아키나리

 

2019년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教室が、ひとりになるまで』로 미스터리계의 화제를 모았던 저자의 신세대 청춘 미스터리로 이번에도 각종 미스터리 랭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저한 성장세의 IT기업 ‘스피라링스’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신규 졸업자 채용. 최종 전형에 남은 6명의 취업준비생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 달 후까지 팀을 만들어 토론을 하는 것이었다. 전원 합격을 위해 하타노 쇼고는 다섯명의 학생과 깊은 교류를 갖지만 실전 직전에 과제의 변경사항이 전달된다. 그것은 여섯 명 중 한 명만이 합격한다는 것. 동료였던 여섯 명은 하나 뿐인 자리를 서로 빼앗아야 하는 라이벌이 되었다. 합격을 걸고 논의를 진행하던 중 6통의 봉투가 발견되고 각각의 이름이 적힌 봉투를 열자 「●●은 살인자」라는 고발장이 들어 있었다. 그들 6인의 거짓말과 죄는, 그리고 ‘범인’의 목적은 무엇일까. ‘범인’이 죽었을 때 모든 동기가 밝혀진다. 두 번 세 번 뒤집히는 진상에 놀라고, 압권의 복선 회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미스터리 장르가 많고 연작집과 단편집도 다채롭게 올라 있다. 감성 자극형이나 성장형 스토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빨강과 파랑과 스케치>, <별을 건지다>, <스몰월드>를 꼽고 싶다. 강력한 후보인 <흑뢰성>은 이미 각종 상을 휩쓸었으니까 이 부문에서는 양보해도 좋지 않을는지 싶은 건 시대극도,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풍도, 별로 선호하지 않는 일개 범인凡人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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