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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역대 1위 베스트 오브 베스트 -해외소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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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mei 2022. 4. 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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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팬들이 직접 뽑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좋은 점은 일본 소설 분야뿐 아니라 해외 소설 분야도 함께 선정된다는 것이다. 솔직히 미스터리 소설은 미국이나 유럽의 작품이 아시아 문화권보다 더 흥미진진한 경우가 많다. 특별히 추대하거나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 서양의 미스터리는 역사도 오래된 데다 스케일도 크고 범죄 관련 소재도 풍부할 수밖에 없으니 당연한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그들은 더 두려운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해외소설 분야의 역대 1위 베스트 오브 베스트 리스트를 살펴보니 과연 우리와는 조금 다른 성향이 나타난다. 반 정도는 인정할 만한 세계적 베스트셀러이나 나머지 반은 생소한 작가도 포함되어 있음이 흥미롭다. 이런 것이 바로 문화와 기호의 차이라는 걸까.


 

1위 (10주년 1위, 20주년 1위)

장미의 이름 Il nome della rosa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1991년 1위. 『薔薇の名前』

 

 

20세기 최고의 석학, 움베르토 에코가 쓴 놀라운 지적 추리 소설. 아마 전세계를 대상으로 해도 1등으로 뽑히지 않을까싶은 역작이다. 중세 이탈리아의 수도원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 사건의 비밀은 지식의 보고라고도 할 수 있는 미궁의 도서관에 있는 듯하다. 모종의 임무를 띠고 수도원에 잠입한 영국의 수도사 윌리엄은 사건을 의뢰받고 그를 수행하는 아드소와 함께 수사에 착수한다.


 

2위

개의 힘 The Power of the Dog
돈 윈슬로 Don Winslow
2010년 1위. 『犬の力』

 

 

미국과 멕시코 마약 조직간의 치열한 전쟁사를 근 백 명의 등장인물과 30년에 이르는 장대한 스토리로 써내려간 소설. 제목 '개의 힘'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말로서 인간이 아무리 애를 써도 몰아낼 수 없는 악과 모두에게 내재된 악의 가능성을 뜻한다. 마약 단속반, 마약 밀매상, 콜걸, 킬러. 그들이 연루된 피투성이 전쟁은 남미의 정글에서 캘리포니아와 멕시코의 국경까지 지옥으로 만든다.


 

3위 (10주년 2위, 20주년 2위)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토머스 해리스 Thomas Harris
1989년 1위. 『羊たちの沈黙』

 

 

희대의 식인 살인마 캐릭터로 독자들의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니발 렉터’의 등장. 전 세계인을 홀린 이 작품은 심리 스릴러 문학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살가죽이 벗겨진 채 유기된 여성 연쇄 살인 사건에 투입된 FBI 연수생 클라리스 스탈링은 수사에 조언을 얻기 위해, 환자들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어 정신질환 범죄자 수감소에 구금돼 있는 의학박사 한니발 렉터와 대면한다.


 

4위

터치 오브 프로스트 A Touch of Frost
R. D. 윙필드 Rodney David Wingfield
1998년 1위. 『フロスト日和』

 

 

탐정 잭 프로스트가 등장하는 R. D. 윙필드의 시리즈 소설은 동명의 인기 텔레비전 시리즈의 기반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쌀쌀한 가을날. 마을에서 벌어지는 마약 중독자 살해, 연쇄 강간범, 버릇없는 하원의원 아들이 연루된 뺑소니, 스트립클럽 강도 등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모두에게 무능하다고 알려진 명물 탐정 잭 프로스트가 그들을 조사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스트레스와 범죄에 맞선다.


 

5위

Pop. 1280
짐 톰프슨 Jim Thompson
2001년 1위. 『ポップ1280』

 

 

하드보일드 범죄 소설가로 사후에야 비로소 문학적 위상을 인정받고 상당수가 영화화 되었다. 인구(팝) 1280명의 포츠빌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겉보기에 무뚝뚝해 보이는 보안관 닉 코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다. 걱정이 너무 많아 식사도 잠도 제대로 못 이루며 생각한 결과, 어쨌든 그에게는 보안관이란 일밖에 할 수 없으니 뭔가 과감한 방법을 써볼까 마음먹는다.


 

6위

심플 플랜 A Simple Plan
스콧 스미스 Scott Bechtel Smith
1995년 1위. 『シンプル・プラン』

 

 

평범한 사람들에게 찾아온 거대한 행운이 가져온 냉혹한 결말 앞에 너무나도 미약한 인간의 본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추락한 비행기 잔해에서 엄청난 돈을 발견한 행크 형제와 친구 루. 그들은 돈을 그냥 주워서 기다렸다가 언젠가 나눠 갖자는 계획을 세운다. 이토록 단순하고 완벽한 계획에 잘못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정말 그럴까? 그때부터 행크의 악몽은 시작되고 있었다.


 

6위

크라임 머신 Crime Machine
잭 리치 Jack Ritchie
2006년 1위. 『クライム・マシン』

 

 

가벼운 문체와 기발한 발상으로 유명한 단편 미스터리의 명수 잭 리치 명작선. 얼마 전 당신이 사람을 죽였을 때 전 현장에 있었거든요. 이 기계만 손에 넣으면 어떤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 자칭 발명가가 타임머신으로 킬러의 범행 현장을 목격했다는 표제작 <크라임 머신>과 아내의 실종에 숨겨진 교묘한 범죄계획을 그린 MWA상 수상작 <에밀리가 없다> 등 총 14편이 수록된 단편집이다.


 

6위

콜드 문 The Cold Moon
제프리 디버 Jeffery Deaver
2008년 1위. 『ウォッチメイカー』

 

 

라임과 색스, 그리고 첫 등장한 심문의 달인 캐서린 댄스가 펼치는 7번째 링컨 라임 시리즈. 전신마비 범죄학자 링컨 라임과 시간에 집착하는 천재적 살인마의 대결을 그렸다. 특이한 방식으로 살해된 두 명의 피해자가 각각 다른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다. 현장에는 죽음 당시의 시간에 멈춰있는 달 모양의 시계가 남겨져 있다. 극악무도한 천재 범죄자와의 대결과 함께 죽음의 시간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6위

불꽃 Flicker
시어도어 로작 Theodore Roszak 
1999년 1위. 『フリッカー、あるいは映画の魔』

 

 

플리커란 형광등을 켤 때의 깜빡깜빡하며 불빛과 어둠이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작품의 주제인 영화를 상영할 때의 상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UCLA영화학과에 재학 중인 청년 조나단은 변두리 극장에서 맥스 캐슬 감독의 B급 영화를 보고 그 안에 숨어있는 마물에 사로잡혀 버렸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영상에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왠지 저항할 수 없는 강한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10위 (20주년 4위)

탄착점 Point of Impact
스티븐 헌터 Stephen Hunter
2000년 1위. 『極大射程』

 

 

베트남전 참전용사이자 천재적인 저격수 밥 리 스왜거가 등장하는 스릴러 소설로 시리즈 1편인 본작은 영화 「더블 타깃(Shooter)」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최신 기술로 제작된 탄환의 시범 사격을 제안 받은 스왜거. 그러나 그것은 교묘하게 짜인 모략의 시작이었다. 스왜거는 전쟁 후 살생을 그만두고 안식을 찾고자 하는 자신을 속여 음모에 빠뜨린 그들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다.



 

해외 미스터리 소설은 워낙 그 수가 많고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각축전이 될 터인데, 1991년 <장미의 이름>은 3연속 1위, 1989년 <양들의 침묵>은 연속 3위권 내에 올라 있는 걸 보면 이 기록은 웬만해서는 깨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는 건 전 세계인들의 공통적인 의견 아닐까. 움베르토 에코 님, 토머스 해리스 님, 엄청난 역작의 탄생을 축하드리고 독자로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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