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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노트

요시모토 바나나 원작, 사랑과 치유의 영화 ‘달빛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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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그림자
ムーンライト・シャドウ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읽으면 뭔가 신비하고 영적인 세상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그리는 저편의 세계는 무섭거나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재생이나 치유를 향한 매개체로서 그려진다. 한때 특유의 파스텔화 같은 분위기가 좋아 저자의 작품에 빠져든 적이 있었다. 그 시절에 읽었던 작품 중 <달빛그림자>는 당시 대표작 <키친>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책장 한 구석에서 조용히 쉬고 있는 책이다. 1989년에 발표된 단편소설이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감각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이 원작이 영화화되었다. 코마츠 나나를 비롯해 일본의 차세대를 짊어질 젊은 연기자들이 그려내는 풋풋하고 애달픈 러브스토리. 감독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에드먼드 요우가 메가폰을 잡았다.

 

 

 

 

 

사츠키(코마츠 나나)와 히토시(미야자와 히오)는 긴 다리아래에 펼쳐진 강변에서 이끌리듯이 만나 곧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히토시에게는 3살 아래의 동생 히라기(사토 히미)가 있었고, 그에게는 유미코(나카하라 나나)라는 연인이 있었다. 이들 4명은 처음 함께 만났을 때부터 의기투합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같이 밥을 먹고, 게임을 하고, 유미코가 신경이 쓰인다고 하는 ‘달그림자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나 평온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히토시와 유미코가 사고로 죽고 만다. 갑작스런 이별에 슬픔에 잠긴 사츠키와 히라기. 예고 없이 찾아온 이별에 대한 충격으로 사츠키는 무작정 달리기를 하고, 히라기는 유미코의 세라복을 입고 다닌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슬픔과 마주한 두 사람은 이상한 여성 우라라(麗,우스다 아사미)와의 만남으로 살아갈 기력을 회복하고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간다. 그리고 이전에 모두와 이야기한 "月影(월영)현상"에 끌리게 된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 끝날 무렵 죽은 이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현상.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만나러 와 주었으면 한다...

 

 

 

 

 

만약 죽은 사람을 꼭 한 번 단 한 사람과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은가? 아마도 이별의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사람일 것이다. 그때가 마지막일 줄은 꿈에도 몰랐던 사람, 하고 싶은 말을 끝내 전할 수 없었던 사람,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영원히 고백할 기회가 사라진 사람, 얼굴만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사람. 한순간이라도 시선을 맞추고 감정을 나눌 수만 있다면 보름달이 뜨는 밤 그곳으로 달려가리라.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Moonlight Shadow’. 그 사람도 달을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출연: 코마츠 나나, 미야자와 히오, 사토 히미, 나카하라 나나, 우스다 아사미, 요시쿠라 아오이

감독: 에드먼드 요우

원작: 요시모토 바나나


 


 

영화 <문라이트 쉐도우>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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