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밥 수행승
しろめし修行僧
시즌마다 일본 방송에서는 먹방드라마가 끊이지 않는데, 하도 많아 식상하기는 하지만 음식을 테마로 그토록 다양하고도 새로운 소재를 계속 발굴해낸다는 점에 있어서는 놀라울 따름이다.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 별것 아닌 음식도 기가 막힌 맛으로 포장해 먹음직스럽게 소개되는 걸 보면, 여행지의 돌멩이 하나도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이웃나라의 면모가 드라마에도 여실히 나타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드라마 <흰밥 수행승>은 갓 지은 따끈따끈한 흰밥에 과연 어떤 반찬이 잘 어울리는가에 대한 이른바 ‘밥도둑’ 이야기다. 솔직히 나는 아무리 맛이 있다고 한들 반찬 하나로 밥 한 그릇을 비워내는 건 힘겹다고 생각하지만, 순박한 모습의 승려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흰밥을 너무 맛나다는 듯이 입에 넣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잃었던 입맛이 돌아오는 기분이다. 그런 이유로 밥맛이 없을 때는 이 드라마를 챙겨보길 권하고 싶다. 물론 일본식 반찬이 그다지 먹음직스럽지 않을 때도 있지만.
본가인 절을 이어받아야 할 장남 ‘코메다 다쿠앙’이 래퍼가 되겠다며 매일 놀고만 지내자, 보다 못한 아버지 주지 스님은 그에게 전국으로 탁발 수행의 길을 떠날 것을 명한다. 물론 뺀질거리며 거부 의사를 보였지만 천성이 착하고 순수한 다쿠앙이었기에 아버지의 회유에 넘어가 길을 나선다. 단 조건은 흰밥에 올려 먹을 수 있는 반찬 한가지만을 공양으로 얻을 것. 공양을 받았으면 반드시 선한 일로 보답할 것. 그 밖의 음식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탁발을 통해 수행을 하고 덕을 쌓으면 여행길에서 천생의 동반자를 얻을지도 모르지 않나 하는 기대를 품은 채 떠난 다쿠앙은 도중에 친구 사토 브리앙과 합류해 이런저런 음식을 맛보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수행을 계속해간다.
<등장인물>
코메다 다쿠앙: 오카베 다이
니트족 래퍼 스님이었지만, 아버지의 명을 받들어 수행을 떠난다. 먹성과 사교성이 좋으며 여성들에게는 금사빠.
사토 브리앙: 이누카이 아츠히로
종파는 다르지만 다쿠앙의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로 수행을 함께 하며 도움을 주고받는다. 얼굴도 마음도 예쁘다.
코메다 쓰부앙: 나카야마 쇼키
다쿠앙의 동생. 대학생. 철없는 장난꾸러기 막내 스타일.
코메다 고시앙: 마츠다이라 켄
주지스님. 다쿠앙과 쓰부앙의 아버지. 엄하지만 자상한 면이 있다.
1화 게스트. 우치다 리오
2화 게스트. 마츠이 레나
3화 게스트. 고니시 사쿠라코
4화 게스트. 마토부 세이
5화 게스트. 사쿠라이 히나코
6화 게스트. 센도 노부코
7화 게스트. 가케이 미와코
8화. 게스트. 무라야마 키라리
9화. 게스트. 코마이 렌
10화. 게스트. 후지이 미나
12화. 게스트. 다케다 리나
꽃미남 스님인 사토 브리앙은 늘 사람들로부터 맛난 음식을 푸짐하게 공양 받고 식탐이 많은 다쿠앙은 곁에서 군침을 흘리는데, ‘한입만’의 유혹에 넘어가려 할 때마다 아버지의 저주 주문에 걸리고 만다. 또한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여성들과 인연을 맺는 듯싶으나, 혼자 달콤한 꿈을 꾸다 냉정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웃픈 이야기가 함께 한다. 다쿠앙 역의 배우 ‘오카베 다이’는 일본의 개그트리오 ‘하나코ハナコ’의 멤버로, 처음 드라마 주인공을 맡고는 스스로도 놀란 모양이지만, 잘 먹고 순박한 철없는 스님 역할에 그야말로 잘 맞는 느낌이다.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다쿠앙(오카베 다이)과 먹이고 싶어지는 사토 브리앙(이누카이 아츠히로)의 부조화 속 조화도 재미의 포인트가 된다. 단무지와 쇠고기스테이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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