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카나
カナカナ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순식간에 매료되어버린 드라마 <카나카나>.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가슴을 따스한 온기로 채워주는 묘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으니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든 장면에서 만화가 연상되는 건 역시 인기 코믹이 원작이기 때문인데, 인기 학원물 「오늘부터 나는!!今日から俺は!!」의 작가 니시모리 히로유키西森博之의 평소 작풍처럼 순수하고 담백하게 신념과 휴머니티를 유쾌하게 엮어낸 이야기다. 예전 <사토라레>에서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읽혀지는 주인공과 정반대의 케이스로, 다른 사람의 마음 속 이야기를 알아차리는 소녀가 등장한다. 마음의 소리를 듣거나 들린다는 건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일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으니까 굳이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 것 아닌가. 당연히 악의 손길이 다가오게 마련이다.
전직 양키 청년 마사는 싸움에는 굉장히 강하지만 순수와 바보의 경계선에 있는 듯한 인물이다. 남들과 다른 사고의 흐름과 엉뚱한 상상력으로 예상치 못한 행동을 일삼는 마사이지만 그에게는 본능적으로 본질을 파악하는 힘이 있다. 어느 날 한 소녀가 마사의 선한 마음을 한눈에 알아보고 도움을 청해온다. 5세 여자아이 카나카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기한 능력이 있어 그 힘을 이용하려는 자에게 쫓기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보내오는 필사적인 SOS 신호에 반응한 마사가 무작정 그녀를 안고 도망을 치는 바람에 납치범이 될 뻔 했으나 사실 원래 맡기로 한 의지할 곳 없는 소녀가 바로 카나카였다. 비밀을 품은 조숙한 꼬마와 속엣 말이라고는 전혀 없는 새하얀 마음을 지닌 청년이 서로를 키우고 키워가는 날들이 시작된다.
<등장인물>
히구라시 마사나오(마사): 마에다 고든
고교시절 혼자서 백 명의 불량배를 쓰러트린 전설의 양키 출신. 이자카야 ‘바이센’을 운영하며 제멋대로의 창작요리를 내어 놓곤 하는데, 카나카와의 만남으로 조금씩 변화해 간다.
카나카: 카토 유즈나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기한 능력을 지닌 소녀. 그 힘을 다른 사람이 알게 해서는 안 된다는 할머니의 말씀에 따라 고독하게 살고 있었지만, 마사와 만나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키시베 유스케: 마에다 오시로
마사의 친구. 고교시절 불량배들에게 맞고 있는 것을 마사에게 도움을 받은 인연이 있다.
사와: 시라이시 세이
마사만 만나면 욕지거리를 해대는 전 양키 출신 회사원. 마음속으로는 마사가 너무 좋아 견딜 수 없는 츤데레 스타일.
타도코로 미사키: 신카와 유아
마사와 선을 보게 된 여성. 보육사로서의 지식으로 이것저것 마사에게 조언해 준다.
키리시마 케이야: 키리야마 렌
캐리어 출신의 엘리트 경찰서장. 마사를 알고 있으며, 왠지 그의 존재를 싫어하는 듯하다.
다이몬 형사(아저씨): 하시모토 쥰
마사를 늘 보살펴주고 있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마사의 올곧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응원한다.
이와이 마사미(아줌마): 미야자키 요시코
마사의 고모. 마사에게는 엄마 대신으로, 다정하기도 하고 엄할 때도 있다. 카나카를 맡기로 했다.
사와다: 다케다 신지
카나카의 삼촌. 전 은행원이었지만 도박으로 일신을 망치고 카나카의 능력을 이용한 일발역전을 노린다.
무술가의 아들답게 피지컬이 엄청나게 좋은 마에다 고든이 연기하는 마사, 아무리 얼굴에 칼자국이 두드러져도 무섭기는커녕 귀엽기만 하다. 아빠처럼 아이를 돌보라는 말에 금세 ‘대부(Godfather)’를 떠올리는 장난꾸러기 소년 같은 모습에서 호감도는 더욱 훌쩍 올라간다. 작품에서 무엇보다 놀라운 건 아역배우 카토 유즈나의 눈빛 연기다. 그토록 조그만 아이가 어떻게 눈으로 그런 호소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연기 신동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전28회지만 한회 15분 분량이라서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딱 좋은 전형적인 NHK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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