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루키
オールドルーキー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배우 ‘아야노 고’의 매력이 풀풀 넘치는 드라마다. ‘올드 루키(Old rookie)’란 이미 취업을 해 경험을 쌓은 뒤 다시 신입으로 재취업하고자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극중 주인공 신마치(아야노 고)는 국가대표 경력의 축구선수 출신이지만 37세가 된 현재 J리그 3군에서도 받아주는 곳이 없는 신세가 되자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서게 된다. 평생을 축구밖에 모르고 살아온 남자가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그는 축구를 너무나도 사랑한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 「빅토리」의 문을 두드려봤지만, 결국 그를 받아주는 곳을 찾을 수는 없었다. 현실에 좌절하고 공사장 교통정리 알바를 하던 그를 빅토리의 사장이 자신의 회사에 계약직원으로 채용해준다. 물론 이용할 수 있는 부분만 적당히 쓸 생각이었지만 의외의 면을 보여 준 신마치. 자신과 가족을 위해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한 남자의 분투기가 펼쳐진다.
꿈은 끝났다. 하지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일단 이 드라마 출연진이 환상적이다. 육상선수 출신으로 만능 스포츠맨 느낌의 아야노 고를 비롯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카리스마와 중후한 멋이 더해가는 소리마치 타카시, 연기경력을 착착 쌓아가고 있는 요시네 쿄코, 단아한 매력의 에이쿠라 나나, 심지어 첫화의 게스트는 신비한 눈동자를 지닌 미남배우 요코하마 류세이다. 그러니 다음 게스트는 누구일지, 어떤 스포츠를 다룰지 더욱 궁금해지지 않겠는가. 안 볼 이유를 찾기 힘든 작품이라고나 할까. 축구도 싫어하고 운동은 별로라고 등을 돌리면 후회할 것이다. 이건 스포츠 드라마가 아니니까. 사랑하는 딸과 아내의 자랑스러운 아빠가 다시 한 번 되기 위해 세컨드 캐리어에 한 걸음 내딛은 가장의 눈물겨운 도전을 그려가는 휴먼 드라마다. 함께 웃고 울다 보면 어느 샌가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가슴 밑바닥에 싹을 틔우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등장인물>
-빅토리 임직원-
신마치 료타로: 아야노 고
바보 같을 정도로 밝고 착한 남자. 축구 인생을 걸어온 전 프로축구 선수. 37세의 나이로 돌연 현역에서 은퇴로 몰리고,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 빅토리에서 사회인 데뷔를 한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일하기로 결심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은퇴"가 아직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후카자와 토코: 요시네 쿄코
책임감이 남다르고, 일을 척척 해나가는 커리어 우먼. 일을 대하는 자세가 신뢰를 받아 담당 선수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스포츠 선수와 결혼할 수 있을까 싶어 입사했다는 속물적인 면도 있다. 신마치의 교육 담당으로써 버디를 짜게 된다.
타카야나기 마사시: 소리마치 타카시
빅토리 사장. 기업 이념에 「모든 선수에게 리스펙트를」이라 내걸고 수완이 뛰어나다. 축구밖에 별 쓸모가 없는 신마치를 입사시킨 데는 사실 어떤 목적이 있었다.
마자키 카호리: 오카자키 사에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직원들에게 여신 같은 존재. 사장의 신랄한 사원 평가를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결코 사원에게는 밝히지 않는다는 철저한 면도 지니고 있다.
죠 타쿠야: 나카가와 타이시
일본대표 축구선수였던 신마치를 리스펙트하는 무드 메이커. 좋은 가정에서 자란 프레쉬맨으로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입사했기 때문에 놀이감각으로 일을 즐기고 있다.
우메야시키 소타: 마스다 타카히사
뭐든 실수 없이 소화해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자. 자타가 공인하는 회사의 에이스지만 자신의 학력에 심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 일 잘하는 동료나 후배를 맹렬히 라이벌로 삼는다.
카츠시카 고로: 다카하시 카츠미
최연장자로 지배인 역할. 젊은 부하들의 구원투수 같은 존재. 온화한 미소 뒤에서 수많은 시련을 이겨왔으며, 사장이 유일하게 마음을 주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신마치 가족-
신마치 카나코: 에이쿠라 나나
전 인기 아나운서로 현재는 전업 주부. 남편 신마치의 서포터로서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상냥하게 내조해 왔다. 두 딸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신마치의 두 번째 인생을 필사적으로 서포트하면서 자기 자신도 가족을 위해 뭔가 움직여보려 하고 있다.
신마치 이즈미: 이나가키 쿠루미
신마치의 장녀. 축구선수인 아빠 료타로를 자랑스러워했고 누구보다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만큼 "보통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빠와의 관계가 흔들리고 만다.
신마치 메이사: 이즈타니 라나
신마치의 차녀. 언니와 마찬가지로 축구선수인 아빠를 무척 좋아한다.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아빠와 언니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것을 이해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있다.
이토야마 루미: 이쿠타 에리카
카나코의 여동생. 맛집 전문 라이터. ‘인생을 즐기는 자가 승자’라는 모토로 살고 있다. 카나코의 좋은 상담 상대이자 신마치에게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하다.
요즘 국내에서도 예체능이 붐이다. 연예인들이 운동을 배우고 대결하는 프로그램, 스포츠스타들이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는 프로그램, 은퇴한 선수들이 다시 경기에 도전하는 프로그램. 또한 드라마도 배드민턴, 펜싱, 발레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성장스토리가 인기를 모았다. 사실 스포츠만큼 드라마틱한 장르도 없다. 만화 강국 일본의 초히트작 <슬램덩크>나 <피구왕 통키>는 여전히 가슴을 뛰게 만드는 역작이다. 고난과 좌절을 이겨내고 성공의 짜릿함을 맛보는 희열의 순간, 최고의 기분을 맛본 사람이 뒤에서 서포트하는 위치로 물러난다는 건 분명 쉽게 감내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고,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유망주는 늘 나타나는 법이며, 세월은 몸의 움직임을 변화시키게 마련이다. 어쩔 수 없이 은퇴의 수순을 밟게 된 운동선수가 지금은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우리는 너무 화려한 별만 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변방의 희미한 별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거늘 멋대로 평가절하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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