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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리포트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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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리스 신화는 오디세우스의 이야기, 오디세이아로 끝을 맺는다. 대신 가장 풍성하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갖추고 있어 이른바 노른자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트로이 전쟁 원정으로 고향을 떠난 이후 이타카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20년간이나 타지를 떠돌고 있었으니 오디세우스에 얽힌 이야깃거리가 얼마나 많겠는가. 게다가 오랫동안 비어있는 그의 권좌도, 아름다운 아내의 입장도,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기적인 신들과 비열한 인간들의 탐욕이 부른 폭풍은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로서도 비켜갈 수 없었다. 트로이가 멸망하면서 ‘일리아드’는 막을 내리고 오디세우스가 귀로에 오르며 ‘오디세이아’의 장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디세이아
Odysseus


<The Odyssey> Audible Audiobook / Homer (Author), Charles Purkey (Narrator)

 

 

영웅들의 후세대인 오디세우스는 헬레네의 구혼자 중 한 명이었으며, 일단 결정된 후 누구든 방해를 하면 나머지 왕들은 동맹을 맺고 함께 싸우자는 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트로이의 전쟁에 참가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길고 긴 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건 용맹하면서도 지략 또한 뛰어났던 그의 아이디어 덕분이었지만, 영웅의 귀환은 전투보다 더 힘든 여정을 거쳐야만 했다. 온갖 고난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현대의 로드무비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서사시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신선하게 해석하는 작업은 영화인들에게 있어 커다란 즐거움이자 도전이었으리라.

 

 

 


율리시즈 

Ulysses, Ulisse, 1954

 

 

이탈리아의 마리오 카메리니 감독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 충실한 모험영화를 만들었다. 제목은 오디세우스의 라틴어 이름 ‘율리시즈’. 힘과 지성을 모두 갖춘 영웅 율리시즈(커크 더글러스)의 박력 넘치는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전 사극이다. ‘트로이의 목마’를 만들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율리시즈는 부하들을 이끌고 항해를 시작하지만 결국 홀로 표류된 채 나우시카 해변으로 흘러간다. 그동안의 여정을 회상하는 율리시즈. 한편 이타카의 집에서는 아내 페넬로페(실바나 망가노)가 구혼자들 사이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었다.

 

 




 

 

 


오딧세이 

The Odyssey, Die Abenteuer des Odysseus, 1997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이 만든 <오딧세이>는 리메이크 판으로, 러닝타임이 3시간으로 늘어난 만큼 오디세이아 원작을 더욱 충실하게 재현했다. 오디세우스가 전쟁터로 출발하는 도입부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트로이를 섬멸하고 귀항에 오르지만 승리의 기쁨에 들떠 포세이돈을 자극하는 바람에 저주를 받고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는 위기에 처하면서도 어떻게든 상황을 헤쳐 나가는 오디세우스(아맨드 아상테)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아내 페넬로페와 10살이 된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이타카에 겨우 도착하기까지는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율리시즈의 시선

To Vlemma tou Odyssea, The Gaze of Odysseus, 1995

 

 

발칸반도를 떠도는 현대판 오디세우스를 독창적으로 그려낸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작품이다. 율리시즈의 시선이라는 제목은 잃어버린 그리스 최초의 영화 필름을 찾기 위해 발칸반도를 여행하는 영화감독 A(하비 키이틀)의 이야기를 오디세이아에 빗댄 것이다. 알바니아, 부카레스트, 벨그라드, 사라예보,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은 얼룩진 역사의 기념비적 장소를 다니면서 과거와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는 주인공의 여정에 고전 오디세이의 모티브를 군데군데 집어넣음으로써 오디세우스의 철학관을 대입시킨 수작이다.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O Brother, Where Art Thou?, 2000

 

 

코엔 형제의 재기 넘치는 감각에 빠져들게 되는 완전 색다른 율리시즈다. 대공황 시기인 1937년 미국 미시시피주 시골 지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코믹 활극으로 사이사이 양념처럼 들어가는 노래가 일품이다. 율리시즈(조지 클루니), 델마(팀 블레이크 넬슨), 피트(존 터투로)는 쇠사슬에 묶인 채 시골농장에서 노역을 하고 있는 죄수들. 아내가 재혼한다는 소문을 들은 율리시즈는 탈옥을 계획한다. 천신만고 끝에 도망친 세 사람은 방랑길에서 기묘한 사람들을 만나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고, 오딧세이아에서 빌려온 모티브가 멋지게 녹아든다.

 

 




 

 

 


콜드 마운틴

Cold Mountain, 2003

 

 

안소니 밍겔라 감독은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운명적 사랑의 서사시를 그려냈다. 영화는 찰스 프레이저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에 기반을 둔 것인데, 전쟁으로 인한 상처, 사랑하는 이와 재회하기까지의 여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군상 등이 오디세이아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남군 병사인 인만(주드 로)은 전투 중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있던 중 탈영을 감행한다. 사랑하는 연인 아이다(니콜 키드먼)의 눈물어린 편지를 받았기 때문. 콜드마운틴으로 돌아가기 위한 인만의 여정은 온갖 위험으로 가득하지만 낯선 이들에 의해 도움을 받는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A Space Odyssey, 1968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SF로 풀어낸 이 작품은 원작자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각색한 것이다. 영화 역사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최고의 걸작 중 하나다. 인류에게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목성으로 향하는 디스커버리호 안에는 선장 ‘보우만(케어 둘리)’과 승무원 ‘풀(게리 록우드)’, 전반적인 시스템을 관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이 타고 있다. 오디세이의 항해가 우주로 날아간 셈. 평화롭던 우주선은 ‘할’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위기를 맞이하고, 급기야는 우주의 급류에 휘말리게 된다.

 

 




 

 

 


링고의 귀환 

The Return of Ringo, Il ritorno di Ringo, 1965

 

 

전작 <총잡이 링고>가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자 두치오 테사리 감독은 곧바로 후속편을 만들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유행했던 이탈리아산 서부영화를 일컫는 마카로니 웨스턴(스파게티 웨스턴). 스토리는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 구조를 띠고 있다. 총잡이 링고의 고향. 금이 발견되자 멕시코 갱단이 들어와 마을을 장악한다. 신분을 숨기고 몰래 돌아온 링고(줄리아노 젬마)는 딸을 볼모로 갱단 가문의 구애를 받고 있는 아내 할리(로렐라 드 루카)를 지키고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전설 ‘트로이 전쟁’ 영화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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