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유
のの湯
드라마 <사도(サ道, 2021)>가 남자들이 소개하는 사우나였다면 <노노유のの湯>는 여자들이 주인공인 목욕탕 순례기다. 목욕탕을 너무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흥미로운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어린 시절 엄마 손에 이끌려 대중목욕탕에 들어섰을 때는 부끄러운 마음이 앞서 목욕탕의 참맛을 몰랐지만, 온천의 묘미를 알게 되고 친구들과 한증막이며 찜질방을 탐방하는 동안 전문목욕탕에서만 맛볼 수 있는 천국 같은 세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뜨끈한 물에 몸을 푹 담갔을 때의 시원함이나 목욕을 끝낸 후 몸 속 깊이 느껴지는 개운함은 샤워만으로는 결코 만끽할 수 없는 기분이다. 단순히 더러움을 씻어내는 의미를 넘어 몸과 마음의 피로를 동시에 날려 보내는 느낌, 우울한 일이 있었어도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지는 듯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공중목욕탕의 대욕탕은 집에서 하는 개인 욕조보다 훨씬 만족감이 높다는 것이다. 목욕탕 찬가가 너무 길었는데, 어쨌든 목욕문화가 발달한 일본답게 동네 곳곳의 개성 풍부한 목욕탕을 배경으로 몸도 마음도 따끈따끈해지는 힐링스토리가 바로 드라마 <노노유>다.
아키타서점의 웹사이트 ‘수플레’에 연재되는 만화가 원작으로, 「쿠온의 숲くおんの森」의 저자 츠리마키 노도카와 「고독한 미식가孤独のグルメ」로 유명한 쿠스미 마사유키가 협업한 작품이다. 아사쿠사에서 인력거꾼을 하고 있는 사메지마 노노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인집 손녀·유게 쿠키코, 유학생·아리사 리베라와 여성 셋이서 목욕탕을 순례하며 “알몸의 교제”를 통해 점차 우정을 깊게 해 나가는 훈훈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요즘 드라마·영화·CM등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우 나오, 최근 조연 역할들로 눈도장을 찍으며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토마루 사야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도 인기가 높은 모델 겸 배우 타카하시 유, 매력적인 여배우들이 세 주인공의 배역을 각각 맡았다.
아사쿠사에서 인력거 차부를 하고 있는 사메지마 노노는 대욕탕이 있는 대중목욕탕을 좋아한다. 어느 날 지나다 들른 목욕탕에서 아파트 ‘유게소湯毛荘’ 입주자 모집 벽보를 발견한 그녀. 「집세 4만엔·다다미6장 1칸·욕실 없음·화장실 공동, 단··· 대중목욕탕 무제한」이라는 문구에 노노는 몹시 기뻐하며 당장 찾아간다. 사람 좋은 주인장이 운영하고 있는 유게소에는 낯가림이 심하고 애견미용학교에 다니는 주인집 손녀 쿠키코와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아 캘리포니아에서 유학 온 아리사가 살고 있었다. 비슷한 또래의 세 사람은 노노의 주도 하에 함께 대중목욕탕에 다니기 시작하며 서서히 가까워진다. 일과 사랑에 우울해지기도 하는 청춘이지만 목욕탕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재충전 완료다.
<등장인물>
사메지마 노노: 나오
아사쿠사에서 인력거를 끌고 있다. 목욕탕을 그 무엇보다도 좋아한다. 우연히 들른 대중목욕탕에서 입주자 모집 벽보를 발견하고 유게소에 입주한다.
유게 쿠키코: 토마루 사야카
유게소의 주인장 손녀로 전문학교에 다닌다. 결벽증이지만 동물은 좋아한다. 의외로 남을 돌보기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외동으로 자란 탓에 자각하지 못한다.
알리사 리베라: 타카하시 유
유게소에 사는 유학생. 일본을 좋아하고 일본 문화에 대한 조예가 깊지만, 벌거벗은 것을 남에게 보여주는 데 거부감이 있어 대중목욕탕에 가는 것을 꺼려한다.
유게 치야코: 네기시 토시에
유게소의 주인장이자 쿠키코의 할머니, 정통 에도 토박이. 술을 좋아한다.
시라쿠라 잇곤: 나카무라 유이치
노노의 오빠. 떨어져 사는 노노를 걱정하고 있다.
유게 린코: 카타오카 레이코
키쿠코의 엄마
유게 신이치: 가와세 요타
키쿠코의 아빠
*인력거 차부 동료
사카키 타스케: 후쿠야마 쇼다이
사토: 카토 신스케
사키치: 미야자와 유
쿠니마츠: 마키 료스케
<방송된 목욕탕 소개>
▷ タカラ湯(보물탕)-도쿄도 아다치구 센주 모토마치足立区千住元町
치도리 하후 풍 지붕이 멋진 궁중식 2층 건축물로 다양한 종류의 욕조가 있으며, 안뜰의 일본 정원이 압권.
▷ 栄湯(영광탕)-도쿄도 다이토구 니혼즈쓰미台東区日本堤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 2017년 대폭 리뉴얼. 히말라야 암염 사우나 및 천연 온천 노천탕 도입.
▷ 寿湯(장수탕)-도쿄도 다이토구 히가시우에노台東区東上野
천연 지하수를 이용한 냉탕, 뜨거운 약탕탕, 노천탕을 비롯해 다양한 욕조의 온도는 욕실별로 설정.
▷ 燕湯(제비탕)-도쿄도 다이토구 우에노台東区上野
국가 지정 유형 문화재로 등록. 후지산의 용암을 사용한 암욕탕! 외국인에게도 인기 높다.
▷ 竹の湯(대나무탕)-도쿄도 미나토구 미나미아자부港区南麻布
피부가 고와지는 라듐 온천으로 건강 랜드풍 흑미수 온천. 큰 돛단배 벽화는 남탕. 일본 지도의 벽화는 여탕.
▷ 薬師湯(약사탕)-도쿄도 스미다구 무코지마墨田区向島
스카이트리에서 가장 가까운 목욕탕. 지하 천연수를 장작으로 끓인, 매일 바뀌는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약탕.
▷ 大塚記念湯(오오츠카기념탕)-도쿄도 도시마구 미나미오쓰카豊島区南大塚
남녀 탈의실에 펼쳐진 천장의 배경화 ‘대우주’를 욕조에 누워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 クアパレス(쿠아팰리스)-지바현 후나바시시 야쿠엔다이千葉県船橋市薬円台
분홍색 예쁜 외관부터 유럽 분위기. 놀라운 장비의 욕조와 베르사유풍의 인테리어에 둘러싸여 공주님 기분.
▷ 松の湯(소나무탕)-도쿄도 세타가야구 오쿠사와世田谷区奥沢
인기 거리 “지유가오카”에서 걸을 수 있는 거리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옛날목욕탕. 3가지 종류의 목욕탕 완비.
▷ 天狗湯(텐구탕)-도쿄도 스기나미구 니시오기미나미杉並区西荻南
입지 특성상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 아늑한 전통 목욕탕에서 스팀 목욕, 우유 목욕 등을 즐길 수 있다.
▷ 玉川の湯(금붕어탕)-도치기현 도치기시 무로마치栃木県栃木市室町
메이지시대 창업 쇼와시대 개축 이래 계속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약탕 목욕탕. 금붕어가 있는 수조가 특징.
▷ 平和湯(평화탕)-도쿄도 기타구 가미야北区神谷
조용한 주택가 깊숙이 자리한 준천연온천. 욕조에 몸을 담그며 커다란 타일 그림의 세계로 추억여행.
도쿄에 위치한 목욕탕이 대부분이지만 가까운 지바현과 도치기현도 살짝 끼어있다. 도쿄로 여행을 간다면 관광 일정에 맞춰 대중목욕탕에서 피로를 푸는 것도 하루를 편안히 마감하고 기분 좋게 다음날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싶다. 요즘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라고 하는 일본의 목욕문화. 우리의 목욕탕과는 어떻게 다를지도 비교해보고, 전통적인 후지산 벽화나 개성을 살린 인테리어도 감상하고, 목욕 후 병우유도 마시고... 언젠가 여행을 간다면 꽤 참고가 될 것 같은 정보가 담긴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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