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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을 잇는 힐링 영화 ‘강변의 무코리타’

무비노트

by loumei 2022. 9. 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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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무코리타
川っぺりムコリッタ


 

 

풍요로움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계절, 가을. 낙엽만 굴러가도 깔깔거리던 시절에는 가을을 탄다는 게 뭔지도 모르는 채 변해가는 풍경이 아름답기만 했건만, 인생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달리다 보면 현실의 색채는 달라진다. 원하는 걸 얻기도 하지만, 소중한 걸 잃어버리는 경험을 통해 풍요로움 속의 고독을 이해하게 된다. 어차피 인생은 고독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깝게 느껴질 때, 어쩐지 세상에서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의지할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이 불현 듯 솟아오를 때, 주위를 한 번 둘러보자. 꼭 가족이 아니어도, 친구라 부르기엔 애매한 관계라도, 가까운 어딘가에서 내 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점점 고독한 인간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런 사회풍조를 타고 살며시 손을 내밀어주는 영화가 있다. ‘이런 생활은 어때?’ 하고. 「카모메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또 한 번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는 영화「강변의 무코리타」에는 ‘맛있는 음식’과 ‘소소한 행복’이 깃들어 있다.

 

 

 

마음을 풀어놓으면, 거기 행복이 있다.

 

 

 

 

누구와도 관계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청년 야마다는 호쿠리쿠의 작은 마을 영세 젓갈 공장에서 일자리를 찾고 사장으로부터 소개받은 오래된 아파트 ‘하이츠 무코리타’에서 고독한 생활을 시작한다. 야마다의 소소한 즐거움은 목욕 후 시원한 우유를 마시는 것과 갓 지은 흰밥을 먹는 것. 무일푼에 가까운 상태에서 손꼽아 기다리던 월급날, 쌀을 사서 밥을 짓고 오징어젓을 올려 먹으려는 순간,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옆방의 거주자 시마다가 목욕탕을 빌려 달라고 뛰어든 그날부터 야마다의 조용한 날들은 일변한다. 마당에서 채소를 가꾸는 시마다. 남편을 잃은 싱글맘 집주인 미나미. 아들과 둘이 살며 묘석을 방문판매하는 미조구치. 낡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주민들은 모두 사회에서 조금 동떨어진 듯하고 물론 다들 가난하지만 밑도 끝도 없이 밝게 지내고 있다. 그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웃거나 하는 생활을 하게 되며 소소한 행복을 알아가던 야마다에게 아버지의 고독사 소식이 들려온다.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 야마다를 서툴게 위로하는 시마다와 우정의 싹도 트고 닫힌 마음에 빛이 비치기 시작했을 무렵, 야마다가 호쿠리쿠의 마을에 찾아온 「비밀」이 알려져 버린다.

 

 

 

 

친구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지만 고독하지 않은, 새로운 ‘관계’의 이야기


 

 

 


<등장인물>

 

야마다 다케시: 마츠야마 켄이치
엄마는 쓰레기였지, 아빠는 객사했지, 변변치 않은 놈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시마다 코조: 무로다 쓰요시
밥은 말이죠, 혼자 먹는 것보다 누군가와 같이 먹는 게 더 맛있다고요.

미나미 시오리: 미츠시마 히카리
지은 지 50년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이 방에 살았지만, 여기서 죽은 사람은 없으니까 괜찮아.

미조구치 켄이치: 요시오카 히데타카
웃는 얼굴로 지내고 계신가요?

 

 

 


나카지마: 에구치 노리코
젓갈 공장의 베테랑 사원

츠츠미시타 야스오: 에모토 타스쿠
시청 직원

오오하시: 타나카 미사코
강아지를 무척 사랑하는 부유한 여인

사와다: 오가타 나오토
젓갈 공장 사장

 

 

 

고독한 청년과 개성 풍부한 사람들을 둘러싼 인생찬가

 

 

 

 

삶과 죽음 사이의 시간을 무코리타라고 하는 불교의 시간 단위에 적용해 보았다 -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아파트 이름 ‘무코리타’는 불교 시간 단위의 하나로 1/30일, 즉 48분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찰나刹那’가 순간의 모습을 의미한다면 ‘무코리타牟呼栗多’는 낮이 밤으로 바뀌는 경계선, 노을빛으로 하늘이 물들어 있는 동안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삶과 죽음은 둘로 딱 나누어질 수 없는 것이니, 태어나서 죽음에 이를 때까지 어떻게든 잘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아닐까.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누군가와 연결되어 갈 때 그에 의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고. 오늘 고독하지 않은 내가 고독한 나에게 위로를 건네 본다. ‘수고했어, 오늘. 내일도 웃으며 지내도록 하자.’


 

영화 <강변의 무코리타>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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