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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화제작, 야쿠쇼 코지의 ‘멋진 세계’

무비노트

by loumei 2022. 9. 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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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세계
すばらしき世界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장편 소설 《신분장身分帳》에 반해 영화 <멋진 세계>를 만들었다고 한다. 원작자 사키 류조(佐木隆三)는 수많은 살인범에게 취재를 거듭해 온 범죄소설의 선구자라 불리며, 연쇄 살인자 아키라 니시쿠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복수는 나의 것復讐するは我にあり》으로 제74회 나오키상(1976년)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는 이야기로, 살인범으로 13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전직 야쿠자의 일생과 삶의 방식을 그렸다. [멋진 세계すばらしき世界]라는 제목으로 각색된 영화에서는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주역을 맡아 고뇌하는 인간상을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인생의 대부분을 옥중에서 보낸 전과 10범의 남자 미카미는 새로운 각오를 품고 출소한다. 그러나 친척 하나 없는 그가 완전히 변해버린 사회에서 일자리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의 규칙을 따르지 못해 매번 트러블을 일으키지만 충돌과 좌절을 거듭하는 사이에 주변 이웃들의 작은 관심과 애정으로 자신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한다. 어느 날 만난 한 청년 츠노다가 자신의 갱생의 모습을 취재하고 싶다고 한다.

 

 

 

돌아온 이 사회는 꿈꾸던 멋진 세계인가, 아니면 지옥인가.

 

 

 

전과자가 사회에 복귀하는 과정을 감동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츠노다는 우선 표지에 "신분장"이라고 적힌 노트를 훑어봤다. 소설의 원제인 ‘신분장身分帳’이란 교도소에서 재소자의 호적(戶籍), 이력(履歷), 성적(成績) 따위를 소상히 적어 모아 둔 장부를 말한다. 미카미의 신분 내력과 범죄 경력 등이 꼼꼼한 글씨로 빼곡히 적혀 있는 그 노트를 보고 츠노다는 오싹하고 싫은 느낌이 들지만 의외로 붙임성 있는 미소로 자신을 맞아주는 그를 결국 취재하기로 한다. 우리 관객은 이제 츠노다가 파인더를 들여다보는 시점에서 미카미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게 된다. 변두리 한구석에 사는, 성급하지만 곧고 다정한 남자 미카미. 한번 욱하면 손을 쓸 수 없는 트러블메이커인 반면, 다른 사람의 곤경을 그냥 보고 넘기지 못하는 정의감의 소유자다.

 

 

 

 

과연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 미카미라는 남자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주인공 미카미의 기구한 삶을 통해 인간의 가엾음과 애처로움,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드러내는 문제작이다. 인간이 착실하게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인가. 사회의 규칙이란 뭐란 말인가. 시간의 공백과 범죄자라는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사회의 레일을 벗어난 사람이 지금처럼 살기 힘든 세상은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진정 ‘멋진 세계’인가. 수많은 근원적 테마를 묻는 이 작품은 살인 같은 커다란 사건에 연루되는 것만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계기로도 의도치 않게 사회에서 배제되는 일이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시대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등장인물 (출연배우)

 

 

 

미카미 마사오 (야쿠쇼 코지) : 인생의 태반을 교도소에서 보낸 전 살인범

 

 

 

 

츠노다 료타로 (나카노 타이가) : TV디렉터
쇼지 츠토무  (하시즈메 이사오) : 변호사. 미카미의 신원인수인
쇼지 아키코 (카지 메이코) : 쇼지 츠토무의 아내

 

 

 

 

마츠모토 료스케 (록카쿠 세이지) : 수퍼마켓 점장
이구치 히사토시 (키타무라 유키야) : 케이스워커(사회 복지 활동 전문가)
시모이나바 아키마사 (하쿠류) : 시모이나바 조직 조장

 

 

 

 

시모이나바 마스코 (키무라 미도리코) : 시모이나바 아키마사의 아내
요시자와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 TV프로듀서
니시오 쿠미코 (야스다 나루미) : 미카미의 전처

 

 

 

영화 <멋진 세계> 공식사이트

 

 

 

 

원작소설 사키 류조佐木隆三의 <신분장身分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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