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주택지의 모든 집
つまらない住宅地のすべての家
특별한 거라곤 하나 없고, 너무 평범해서 지루할 정도인 동네에 변화를 가져온 계기는 어느 여성 수형자의 교도소 탈출 사건이었다. 겉으로는 여느 집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각 가정마다의 사정이 있는 법. 사이타마현 어느 동네, 골목을 사이에 두고 늘어선 주택지의 모습도 다를 바가 없었다. 뉴스가 방송되던 날 자치회장은 탈영한 여성이 자신의 동네 출신이라는 소문을 듣고 주민들에게 교대로 망을 보자는 제안을 한다. 결국 도로에 면한 집 2층 방을 빌려 각 가정에서 한 사람씩 차출되어 돌아가면서 당번을 서기로 했다. 그로 인해 전혀 교제가 없던 열 가구의 가정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사실 평화롭게 나날을 보내는 것 같은 각 가정에는 뭔가 사건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등장인물>
마루카와 가: 이노하라 요시히코, 기시 소타, 스도 리사
아내가 가출했다는 사실은 주위에 숨기고 있는 자치회장과 중학생 아들
가사하라 가: 나카다 요시코
남편이 죽고 적적한 생활에, 2층을 빌려주니 활기가 돌아 내심 기쁘다.
야마자키 가: 나츠카와 유이
엄마를 간병하려 대기업을 그만두고 슈퍼에서 파트로 일하다 혼자가 된 여성
마쓰야마 가: 오미 토시노리
슈퍼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독신으로 말도 흥도 많아 주민의 가교 역할을 한다.
오야나기 가: 이나바 유우
아버지의 입원으로 혼자 사는 청년. 사람을 기피하며 음울한 분위기로, 뭔가를 계획하고 있다.
야지마 가: 미타무라 켄지, 미사키 아야메, 가와다 아키, 노다 아카리
할아버지랑 엄마랑 초등학생 자매. 3세대임에도 거의 아동방치 상태다.
미쓰하시 가: 교노 코토미, 우에키 쇼헤이, 나카가와 이즈키
충동적이고 다루기 힘든 초등학생 아들과 그로 인해 고민 중인 부부
마시타 가: 하마노 겐타, 아카자 미요코
본가로 이사 와 도쿄로의 장거리 통근에 피곤한 건축가 아들과 모친
하세가와 가: 요시유키 가즈코, 키이 유코, 수다 쿠니히로, 히라사와 코코로
엄한 규율을 지키는 위압적인 할머니의 그늘 아래 사는 3세대 가족
히오키 쇼코: 나하나
횡령으로 복역하다 탈옥, 출신지인 마을로 도주 중이다. 거기엔 어떤 목적이 있다.
후지타: 후와 만사쿠
노숙하던 공원에서 도망 중인 아키코를 만나고 서로 도움을 준다.
나시키 유카: 야마구치 마유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저널리스트가 꿈인 여대생
사소한 도움이나 작은 관심이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하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는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각자가 숨기고 참고 삭히며 홀로 고민하고 한탄하고 화를 내며 살았기 때문에 문제가 속으로 곪아 있었던 것이다. 부푼 종기는 작은 접촉만으로도 터져버린다. 아주 가까운 곳에 내가 아닌 ‘누군가’가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어쩌다 생긴 교류를 통해 그제야 깨달은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나저나 탈주범은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녀의 사연 또한 궁금한데, 아마도 모든 것이 조금은 나아진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이 색다른 인간군상극은 쓰무라 기쿠코津村記久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 최고 권위 문학상을 두루 수상한 저자의 작품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라임포토스의 배》, 오다 사쿠노스케상 수상작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예술선장 신인상 수상작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가 국내에 출간되어 있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도 NHK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집필활동과 함께 계속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인의 마음을 울리는 대사와 사실적인 상황 묘사가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있다. 각박한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일상과 심리를 그려내며 살며시 등을 두드려주는 기분이 드는 작품은 과하지 않은 전개와 있을 수 있는 결말로 인해 더욱 공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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