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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カラフル] 모리 에토의 '컬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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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mei 2020. 12. 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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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문학가로 이름을 떨치던 모리 에토森繪都의 [컬러풀カラフル]은 제46회 산케이 아동출판 문화상(産経児童出版文化賞)을 수상한 작품이다. 1998년작. 별점도 높고 호평 일색이라 기대치가 높아진 탓인지, 도통 공감이 가지 않는 설정에 실망감이 몰려왔다. 첫사랑 여자아이의 원조교제와 엄마의 불륜을 목격하고, 아빠는 자기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데 대한 실망과 심술궂은 형에게서 받는 굴욕감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다고? 그런 정도의 이유로 죽고 싶어진다면 이 세상의 자살률은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나중에 주인공 소년 마코토가 우울증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세계에 파묻힐 수 있는 미술부와 응석을 받아주는 부모가 있었지 않은가.

急速に不安になりながらも、ぼくはいつしか気を失い、うごめく極彩色の渦のなかにのみこまれていった。
급속히 불안해지면서도, 나는 어느새 정신을 잃고, 꿈틀거리는 극채색의 소용돌이 속으로 삼켜져 갔다.

생전의 죄에 의해 윤회의 사이클에서 제외된 나의 영혼이 천사업계의 추첨에 의해,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자살을 기도한 중학교 3학년 소년 고바야시 마코토의 몸에서 혼이 빠져 나온 사이에 ‘나’의 영혼이 스르륵 들어간다. 그렇게 눈을 떠보니 엄마, 아빠, 그리고 형이 있었다. 언뜻 보기엔 온화한 가정처럼 느껴졌으나 가이드 역의 천사 프라프라에 따르면 아버지는 이기적이고 어머니는 불륜에, 형 미치루는 무신경한 심술궂은 남자다. 거울에 비친 마코토의 모습은 우울하기 그지없고 학교에 가니 친구 역시 없었던 모양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건 미술실 정도일 뿐이다. 그러나 마코토가 되어 부딪친 현실에서 점차 오해를 풀고 친구가 생기는 등 삶의 변화를 체험하는 사이에 모노크롬이던 세상이 컬러로 채워지는 걸 깨달은 ‘나’는 마코토의 진짜 영혼에게도 알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この世があまりにもカラフルだから、僕らはいつも迷ってる。
どれがほんとの色だかわからなくて。
どれが自分の色だかわからなくて。
이 세상이 너무나도 컬러풀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헤맨다.
어느 것이 진짜 색깔인지 몰라서.
어느 것이 자신의 색깔인지 몰라서.
p.187

ときには目のくらむほどカラフルなあの世界。
あの極彩色の渦にもどろう。
あそこでみんなといっしょに色まみれになって生きていこう。
たとえそれがなんのためだかわからなくてもー。
때로는 어지러울 정도로 다채로운 그 세계.
현란하고 화려한 그 소용돌이로 돌아가자.
거기서 모두와 함께 온갖 색으로 살아가자.
그것이 비록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더라도-.
p.247


‘힌트는 곳곳에‘ 있다는 천사의 말에 따라 ’나‘는 마코토 주변을 탐색한다. 그야말로 힌트는 처음부터 있었다는 건 이때쯤이면 확신하게 된다. 몸이 기억해서 시험을 치르고 그림을 그린다는 게 납득이 가질 않았던 터다. 어차피 추리소설이 아니니 반전 같은 건 없어도 상관은 없지만. 해피엔딩을 바라는 독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준 친절함이 곳곳에 깔려있음을 비롯해, 불안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향해 한걸음 앞으로 디딜 용기를 얻게 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양이다. ‘비범하지 않아도 괜찮다. 평범하다고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다 마찬가지다.’ 라는 작가의 따스한 위로에도 그다지 감동의 물결을 함께 타지 못하는 나를 돌아보며 아마도 머리와 가슴이 너무 굳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무튼 청춘소설은 순정만화 같은 주인공이어야 더 재미있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ぼくはぼくの世界にもどるため、一歩、足を踏み出した。
나는 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한걸음 발을 내딛었다.

애니메이션(2010), 영화(2000, 다나카 코키, 아가와 사와코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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