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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 드라마로 인기 '아리카와 히로'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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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mei 2020. 12. 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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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카와 히로의 작품을 접하면 영상이 떠오른다. 이미지가 떠오르는 글을 쓰기 때문인지, 워낙 드라마나 영화화된 작품이 많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둘 다가 아닐까. 훈훈한 이야기는 물론, 알콩달콩한 연애, 흥미진진한 SF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한 작가 아리카와 히로.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세대를 막론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직업을 찾기 힘든 청년세대, 일과 사랑에 지치고 고뇌하는 직장인들, 고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소시민들, 명퇴와 은퇴의 기로에 선 기성세대, 이웃과의 갈등과 가족 간의 단절로 고립된 주부들, 심지어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사람까지, 함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지기에 무한한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쓸 수 있었던 데는 주도면밀한 사전 취재가 바탕이 되었다고 하니 역시 노력과 진정성이 깃든 작품은 그만큼의 가치를 표출하는구나 싶다.

 

아리카와 히로의 최신소설 <이매진イマジン>

 

◆ 아리카와 히로 (有川浩 | Arikawa Hiro, 1972~)
2003년 <소금의 거리>로 제10회 전격소설대상을 수상하고 무서운 신인으로 등단한 이후 현대 일본 문단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 중의 하나다. 현실적인 감각과 참신한 캐릭터, 트렌디한 요소가 빛나는 라이트 노벨 소설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리카와 히로의 작품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드라마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나 영화 <도서관 전쟁> 등 꾸준히 영상으로 제작되고 있다. 2019년 펜네임을 有川ひろ로 바꿔 표기하고 있다.


[드라마]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フリーター、家を買う。, 2010)

 

원제는 '프리터, 집을 사다.' 국내 방송 TV조선에서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라는 제목으로 더빙판이 방영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아르바이트와 계약직으로 생활하던 25살 주인공이 엄마의 우울증을 계기로 새롭게 정신을 무장하고 재취업에 뛰어들어 가족의 재생을 위해 노력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그리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밑바닥부터 차츰 성장해가는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씩씩한 여직원 카리나의 로맨스가 풋풋하게 그려져 극을 부드럽게 만든다. 가부장적인 가장 역의 다케나카 나오토의 웃음기 뺀 연기를 볼 수 있는 드라마로 현 세태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후지TV 10부작.

 


하늘을 나는 홍보실 (空飛ぶ広報室, 2013)

 

일본 항공자위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한 소재지만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나 꿈을 위해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성장스토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꽤 즐거운 드라마다. 원작소설은 <空の中>. 무엇보다 항공자위대 홍보실 담당이 된 방송국 열혈 여기자 이나바, 일명 ‘이나뿅’ 역의 아라가키 유이와 교통사고로 전투기 파일럿의 꿈을 접고 홍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라이 역의 아야노 고가 펼치는 귀여운 러브러브 모드가 호감도를 높인다.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는 멋진 중년 시바타 쿄헤이를 비롯해 카나메 준, 무로 츠요시, 미즈노 미키, 타카하시 츠토무 등 동료들이 보여주는 코믹 감동씬도 좋다. TBS 11부작.

 


세 마리 아저씨 (三匹のおっさん)

 

▷ 세 마리 아저씨 ~정의의 아군, 등장!!~ (三匹のおっさん〜正義の味方、見参!!〜, 2014)
▷ 세 마리 아저씨 2 ~정의의 아군, 다시!!~ (三匹のおっさん2〜正義の味方、ふたたび!!〜, 2015)
▷ 세 마리의 아저씨 스페셜 ~정의의 아군, 사상최대・최후의 결전...일지도?~ (三匹のおっさんスペシャル正義の味方、史上最大・最後の戦い!…かも?, 2018)
▷ 세 마리의 아저씨 리턴즈! ~헤이세이 라스트의 대활약과 악당 전격 소탕 스페셜!~ (三匹のおっさんリターンズ!平成ラストの大暴れ&悪党まとめて大成敗SP!, 2019)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상 속 범죄를 해결하는 60대 아저씨 삼총사의 좌충우돌 사건 이야기. 아리카와 히로의 연작단편집을 원작으로 한 일본 특유의 코미디 드라마가 인기를 얻어 속편과 드라마 스페셜까지 제작되었다. 검도의 달인 '키요카즈 세이치(키타오오지 킨야 분)', 유도의 지존 '타치바나 시게오(이즈미야 시게루 분)', 그리고 지략가 '아리무라 노리오(시가 코타로 분)' 매력적인 캐릭터를 지닌 세 명의 주인공은 할아버지를 거부하고 마을의 자경단을 결성해 맹활약을 벌인다. 현대사회가 갖고 있는 고령화 문제, 가족 간의 대화 단절, 인간 소외와 같은 우울한 문제를 웃음과 감동, 청춘로맨스까지 더해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TV도쿄 8부작. 신춘드라마스페셜.

 


캐럴링 ~크리스마스의 기적~ (キャロリング 〜クリスマスの奇跡〜, 2014) 

 

기적이 일어난다면 가장 잘 어울리는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일 것이다. 아주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의 사소한 변화 또한 어쩌면 기적일지도 모른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그런 일들도 크리스마스가 배경이 되면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포장이 되어 감동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게 마련.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도산하게 된 회사의 직원들과 그곳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의 어린아이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견배우 미우라 토모카즈의 아들 미우라 타카히로와 ‘마루모의 규칙’에서 이시다 마나의 귀여운 쌍둥이 동생이었던 스즈키 후쿠가 보여주는 케미가 돋보인다. NHK 8부작.

 


[영화]

한큐전차 -편도 15분의 기적 (阪急電車 片道15分の奇跡, 2011)

 

일본 오사카 지역의 전철 노선인 이마즈 선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한큐전차>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8개 역, 편도 15분이 걸리는 짧은 구간을 오가는 한큐전차를 무대로 한다. 우리나라 소설 제목은 <사랑, 전철>. 하나의 역마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전개되는 옴니버스 소설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우연한 만남과 한마디 말이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사랑과 화해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다. 스쳐 지나는 사람들이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연결이 재미있는 이 영화는 나카타니 미키, 토다 에리카, 미나미 카호, 아리무라 카스미, 타마야마 테츠지, 아시다 마나, 미야모토 노부코, 타니무라 미츠키, 카츠지 료 등 호화배역진으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한다.



도서관 전쟁 (図書館戦争, 2013)

 

2008년 TV애니메이션으로 화제가 된 소설 <도서관 전쟁>은 후속 시리즈로 '도서관내란', '도서관위기', '도서관혁명'을 포함하여 총 4권에, 외전으로 '별책 도서관전쟁'이 2권 발매되는 등 독자들의 인기가 높아 영화는 물론 SP드라마(2015)로도 제작되었다. 미디어의 검열을 강화하는 법률 ‘미디어양화법’이 시행된 지 30년. 그 검열과 검열권의 무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도서관자유법’과 도서대가 등장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정예부대인 도서특수부대에 소속된 카사하라 이쿠(에이쿠라 나나 분)와 선배 도조 아츠시(오카다 준이치 분)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도 진실을 지키기 위한 대항을 시작한다.



현청손님접대과 (県庁おもてなし課, 2013)

 

고치 현에서 태어난 작가가 고향의 홍보대사로 임명받고 고치 현청에 실재하는 ‘접대과’를 모델로 쓰게 된 작품 <현청접대과>를 영화화한 것으로 관광 진흥을 목적으로 고군분투하는 현청 직원들과 열심히 살아가는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다. 젊은 직원 카게미즈 후미타카(니시키도 료 분),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묘진 타키(호리키타 마키 분), 고치 현 출신의 인기소설가 요시카도 쿄스케(코라 켄고 분), 퇴직한 현청 직원의 딸 키요토 사와(세키 메구미 분) 등 젊은이들의 열정과 사랑을 배경으로 고치 현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고치현은 넓은 삼림 지역과 청정 바다를 접하고 있어 풍요로운 자연 환경을 해치지 않고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레인트리의 나라 (レインツリ - の国, 2015)

 

​장편소설 <도서관내란> 중 작중 소설로 소개된 에피소드를 다시 써 단행본으로 발간한 소설이다. 주인공 사키사카 노부유키(타마모리 유타 분)는 학생 때 읽었던 라이트노벨의 결말이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아 인터넷을 검색하다 ‘레인트리의 나라’라는 블로그를 발견하고, 사이트 관리자인 히토미 리카(니시우치 마리야 분)와 주고받는 메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난청을 앓는 여주인공의 마음이 조금씩 풀리며 시작되는 사랑,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상처와 갈등 등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식물도감 (植物図鑑, 2016)

 

사회생활에 지친 여주인공이 집 앞에서 쓰러져 있던 청년을 데려와 룸쉐어를 시작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연애소설 <식물도감>은 이와타 타카노리와 타카하타 미츠키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요리도 잘하고 다정한 남자라는 여성의 로망을 현실화한 전형적인 순정만화 스타일로 전개되는 예쁜 사랑 이야기. 휴일이면 산책을 하고 식물을 채집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두 사람. 함께 나누는 추억이 많을수록 이별의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수채화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그야말로 라이트하게 즐기기엔 그만일 것 같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 (旅猫リポート, 2018)

 

고양이밖에 모르는 순수한 청년 사토루와 도도한 길고양이 나나가 어떤 사정으로 인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 <고양이 여행 리포트>. 고양이가 화자가 되어 이끌어가는 구성이라서 영화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나 천재 고양이가 나타나 고민이 해결되었다고 한다. 사토루 역은 부드러운 매력의 꽃미남 배우 후쿠시 소우타가, 고양이 나나의 마음 속 목소리는 딱 맞는 이미지의 소유자 타카하타 미츠키가 연기했다. 애완동물이 점점 더 소중한 가족이 되어가는 지금의 시대, 고양이와 인간의 깊은 유대관계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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