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야마모토 코우시山本甲士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 속에 따스한 온기가 감돌기 때문이다. [3번가의 석양 ALWAYS 三丁目の夕日]은 노스탤직한 분위기가 정겨웠고, [우리동네 이발소 かみがかり]는 사소한 계기로 인생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히로이모노 ひろいもの] 역시 우연히 주운 물건이 가져온 기적 같은 재생의 이야기였다. 대인관계에 자신이 없는 가방가게 아르바이트 점원, 인기가 없는 걸 불운 탓만 하는 여배우, 거친 성격으로 구직에 애를 먹는 남자, 이지메가 원인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 청년, 연인의 죽음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여성. 5명의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소설집에는 읽는 이에게 용기를 주는 힘이 실려 있었다.
"思いが込められた道具は、ときに人を導く。"
마음이 담긴 도구는 때때로 사람을 인도한다.
● セカンドバッグ 세컨드백
세컨드백이라 함은 일본사람들이 즐겨드는 작은 가방을 가리키는 모양이다. 가방가게에서 일하지만 제 역할을 못하던 호리에 유키타카.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영 서툴던 그에게 변화가 생긴 건 세컨드백을 주운 이후부터다. 주인을 찾아주려다 이런저런 검색을 하게 되고 덕분에 가죽의 종류부터 시작해 제품의 지식을 쌓게 되자 고객에게 할 이야기가 많아지고 자신이 붙게 되자 사람 자체가 달라졌다.
● サングラス 선글라스
팔리지 않는 단역배우로, 들어오는 일이 연기보다는 전대공연 사회뿐인 것을 운이 나빠서라고 자기 합리화시키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시키 아야카. 그녀가 우연히 주운 물건은 스포츠용 선글라스였다. 호기심으로 써봤을 뿐인데 비염도 사라지고 감각이 예민해지는 느낌에 묘하게 뛰고 싶은 기분이 맹렬히 솟아오른다. 그렇게 조깅이 일상화되던 어느 날 원래의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면서 기적이 찾아왔다.
● バッジ 경찰 배지
욱하는 성질 때문에 진득하게 일을 못하고 수없이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면서 거친 인생을 살아온 죠바루 키이치. 또다시 실업자가 되어 일을 찾던 중 경찰수첩을 줍는다. 이게 진짜인지 위조품인지 궁금하고 호기심도 뭉게뭉게 커진다. 어떻게 돌려줄까 고민하던 중, 심심풀이 삼아 거리에서 만난 불량배에게 시험해보니 상대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자신의 태도도 건실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 ハンドグリップ 악력기
이지메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히키코모리로 생활한 지 어언 3년. 와타세 아키히로는 아무 것도 할 용기가 생기질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차에 옆집에서 벌어진 가정폭력을 신고하는데 잡혀간 남자가 보복하러 돌아올까 두렵다. 밤 산책 중에 악력기를 발견한 걸 계기로 시작한 운동이 의외로 즐겁고 더욱 몸을 만들고 싶어졌다. 신체가 건강해지니 정신 또한 건강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려나. 점점 당당한 남자가 되어간다.
● ウォッチ 손목시계
자동차 전복사고로 애인이 죽은 쇼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가나에.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울고만 지내는 그녀를 친구 사오리가 끌어낸다. 드라이브에서 돌아오다 들른 추억의 공원에서 우연히 특색이 있는 손목시계를 주웠다. 애인이 마음에 들어 했던 거꾸로 가는 시계. 운명 같은 끌림에 팔찌처럼 차고 다니며 그가 자신에게 전하려 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아보기로 하는데, 의외의 만남과 조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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