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트래블 너스
ザ・トラベルナース(The Travel Nurse)
지금까지 드라마 속 천재 의사들은 많아도 간호사의 경우는 성장스토리나 로맨스 또는 사건에 관계되는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두 남자 간호사가 주인공이다. 그것도 한 사람은 꽃미남, 또 한사람은 신사 아저씨. 요즘처럼 청춘 브로맨스가 남발하고 있는 시기에, 어디 하나 비슷한 구석이라곤 없고 눈만 마주치면 티격태격하는 두 간호사의 케미는 의외의 호흡을 자랑하며 신선하게 다가온다. 마치 ‘톰과 제리’를 보는 듯한 느낌인데, 재미있는 건 점잖고 따뜻한 중년남 ‘쿠키 시즈카’가 ‘제리’요, 까칠한 츤데레 청년 ‘나스다 아유미’가 ‘톰’이라는 설정이다. 각각의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는 나카이 키이치와 오카다 마사키로, 그야말로 믿보배들이니 완전히 캐릭터에 녹아들어 환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적당히 진지하고, 조금은 유머러스하고, 가끔은 가슴 뭉클한, 흥미로운 의료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더 트래블 너스>. 일당백 간호사가 둘이나 등장하면 병원으로서는 횡재한 셈이다.
‘백의의 천사’가 아니라 ‘백의의 전사’가 환자들을 구한다. 신시대의 나이팅게일 콤비의 등장이다. 《백의천사》라고 추앙받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그러나 실상은 척박한 의료현장에서 체제와 계속 싸우며 기존의 문제들을 차례차례 뒤집어간 전사이자 개혁자였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1세기…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백의 천사’가 내려온다! 트래블 간호사로서 미국에서 활약하던 나스다 아유미는 어떤 인물의 요청을 받고 일본으로 돌아온다. 민간병원 “아마노종합메디컬센터”에서 일하게 된 아유미는 실은 수술실에서 의사를 보조하고 일부 의료행위까지도 실시할 수 있는 간호자격을 소유한 「NP(=Nurse Practitioner)」였지만 일본에서는 인정받지 못해 답답해한다. 그런 그를 유심히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역시 파견 나온 베테랑 간호사 쿠키 시즈카였다. 스타일은 전혀 다르지만 실력만큼은 비등해서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사람. 그러나 마음까지 맞을 리가 없었는데, 시즈카에게는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하다.
<등장인물>
나스다 아유미: 오카다 마사키
프리랜서 간호사. 의사의 지시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NP(=Nurse Practitioner)로서 미국에서 슈퍼닥터의 보조를 하고 있었으나, 일본으로 귀국해 대량으로 간호사가 그만둔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의료지식도 충분하고 능력도 뛰어나지만 의식과 자존감이 높고 언동도 직설적이며 간호사의 지위가 낮은 일본의 시스템이 못마땅하다. 원래는 의사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어쨌든 환자를 구하고 싶은 마음만은 남다르다.
쿠키 시즈카: 나카이 키이치
수수께끼의 슈퍼 간호사. 여기저기 응급실에서 일해 온 미스터리한 남자. 압도적 스킬을 지녔으며 태도가 부드러운 한편, 필요할 때는 독설과 거짓말도 능숙하다. 환자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병원 규칙 파괴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한 면이 있다. 실은 “큰 비밀”을 안고 있다.
아이카와 토코: 테라지마 시노부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간호 부장. 책임감이 강하고, 열성적인 지도로 여러 간호사를 길러왔다. 의사를 공경하고, 의사의 말이 절대적이라는 간호사로서의 규칙을 지키고 있으면서도, 간호사나 환자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원장에게 사과하는 나날들이 힘들다.
아마노 류노스케: 마츠다이라 켄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원장. 경영 제일주의로 경영을 위해서라면 인정사정없다. 과거에는 민간의 인기 병원이었으나 VIP 환자를 우선시 하는 사이에 사정은 반대로 악화되었다.
카네야 킷코: 아다치 유미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간호사. 쿨하고 예쁜 중견 간호사. 효율 주의적이고, 일은 잘 하지만, 무언가 부정적인 사고의 소유자. 웃는 일이 드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코사카 마미: 츠네마츠 유리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간호사. 마음씨 착하고 인간미 넘치는 초보간호사. 열심히 배우며 일하고 있지만 기술도 경험치도 부족해 초조하다.
히로나카 스미레: 미야모토 마유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준간호사. 의사나 부자 환자와 결혼해 간호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모리구치 후쿠미: 노로 카요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간호사. 소문과 간식을 좋아한다. 친근하고 의사소통 능력이 높다.
군지 마코토: 나나오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외과 의사. 계파싸움과 출세전쟁이 싫어 대학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라 울적해하면서도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간호사는 어디까지나 의사의 보조라고 생각했지만 시즈카와 아유미로 인해 생각을 고쳐가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칸자키 히로유키: 야나기바 토시로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외과 부장. ‘신의 손’이라 추앙받는 스타 외과의사. 스마트한 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계산적이고 자존감도 높다. 간호사는 물론 다른 의사들도 깔보고 있다.
신도 히로미치: 록가쿠 세이지
아마노 원장이 칸자키 후임으로 불러들인 슈퍼 닥터. 정재계 거물의 수술을 다수 성공시킨 실적은 대단하지만, 머릿속은 미식에 대한 탐닉과 자신의 명성밖에 없는 이기주의자다.
아마노 타로: 이즈미사와 유키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내과 의사. 원장의 장남.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며 틈만 나면 간호사 스테이션에 들어가 넋두리를 한다. 자부심이 높은 한편으로 부담감에 약하다.
후루야 와타루: 요시다 우롱타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외과 의사. 자신의 진단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진다. 간호사나 여성을 깔보고 간호사 이름을 외우려고도 하지 않는다.
닛타 아키라: 마에하라 미즈키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외과 의사. 외과 부장이나 선배 외과 의사에 빌붙어 눈치를 살피다가 그들의 등 뒤에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다.
니시 치아키: 아사다 미요코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사무장. 병원 금고지기. 경영면으로 원장의 오른팔이 되어 VIP 환자 우선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면서,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간호부장을 힐책한다.
도이 타마코: 이케타니 노부에
아마노 종합 메디컬 센터 간호사 하우스의 기숙사 사감. 명랑한 참견장이. 기숙사에 사는 간호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점은 잘 치지만 요리는 잘 못한다.
어쩐지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프리터 간호사라니, ‘닥터-X 다이몬 미치코’가 생각난다 했더니만 같은 작가의 시나리오였다. 트래블 간호사란 여행 가방 하나를 들고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간호에 종사하는 뛰어난 자격을 갖춘 프리랜서 간호사를 말하는 것으로 미국에는 전체 간호사의 10%나 차지하는 존재라고 한다. 효율적인 시스템이기는 하나 조직문화가 다른 일본이나 우리나라 실정으로서는 아직 먼 이야기일 것 같다. 어쨌든, 드라마는 1화 완결 에피소드를 다루면서도 점점 간호사로서의 진정한 역할을 이해하게 되는 아유미와 신묘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을 돕는 시즈카의 스토리를 감칠맛 나게 그리고 있다. 의사는 증상을 보고 병을 고치지만 간호사는 사람을 보고 힘이 되어준다는 시즈카의 이른바 ‘나이팅게일 이론’을 들으며, 그러고 보니 가족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가장 자주 보던 사람은 간호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며칠 되지 않는 기간임에도 환자들은 물론 간병인까지 잘 파악하고 있었던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자니, 24시간 돌아가는 교대근무를 하다보면 귀찮은 환자들에게 조금쯤 짜증을 부려도 이해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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