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러쉬 업 라이프
ブラッシュアップライフ, Brush Up Life
드라마에 대한 아무 정보가 없이 제목과 메인 홍보포스터만 봤을 때는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브러쉬 업 라이프? 뭔 소리래? 단지 주연배우가 ‘안도 사쿠라’라는 것 정도만 눈에 들어왔을 뿐. 그러다 어떤 블로그에서 “올해 1분기 일본드라마는 단연코 이것으로 정했다!”라는 문구를 보고 ‘대체 얼마나 재미가 있기에...?’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완전 동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과 함께 과거의 향수에 젖어드는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휴먼드라마다. 새로 태어나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설정 자체는 판타지라 하겠지만 이 작품이 그리는 세상은 과학적 접근이 아니라 인간적이고 보편적인 현세를 담고 있다. 오히려 노스탤직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이다. 따스한 색채로 그려지는 인생 2회차 이야기,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그리운 추억의 버튼이 꾹 눌러진 기분이다.
시청에서 일하고 가족과 함께 사는 곤도 아사미. 33세 독신. 지금까지 평탄한 인생을 살아온 평범한 여성이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으나 갑작스런 사고로 하늘나라로 간다. 그런데 안내소에서 그녀가 맞닥뜨린 상황은 곧바로 내세로 돌아가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인간이 아닌 종류로! 덕이 부족하다나. 그게 싫다면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있을 뿐. 큰개미핥기는 NO! 그렇게 그녀의 인생 2회차는 다시 시작되었다. 갓 태어난 아기로 눈을 뜬 아사미. 인생 1회차의 기억은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가 크게 달라지는 건 그다지 없다. 학습 능력이 조금 올랐다는 것, 친구를 조금 도와주었다는 것 정도. 어쨌든 아사미는 조금이나마 덕을 쌓고자 하는 나날을 보내며 다시 운명의 그날을 향해 가고 있다.
<등장인물>
곤도 아사미(아칭): 안도 사쿠라
현지 시청에 근무하는 지극히 평범한 여성. 본가에서 부모님과 여동생, 4인 가족으로 살고 있다.
가도쿠라 나츠키(낫찌): 카호
아사미와 초·중학교 동창. 지금도 사이가 좋고, 현지에서도 자주 놀고 있다.
요네카와 미호(미퐁): 기나미 하루카
아사미와 초·중학교 동창. 지금도 사이가 좋고, 현지에서도 자주 놀고 있다.
후쿠다 슌스케(후쿠짱): 소메타니 쇼타
아사미의 초·중학교 동창. 인기 없는 뮤지션. 가라오케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다.
다나베 마사루: 마츠자카 토리
아사미의 전 남자친구. 대학시절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모리야마 레나: 쿠로키 하루
아사미의 보육원 시절 친구. 아사미의 2회차 인생에 등장한다.
-아사미의 초·중학교 동창-
카가미 시즈카(시짱): 이치카와 유이
마루야마 미사(곤짱): 노로 카요
시마모토 가나코(페탕): 누노 우라지
-아사미의 가족-
곤도 히로시: 타나카 나오키 - 아빠
곤도 구미코: 나카지마 히로코 - 엄마
곤도 하루카: 시다 미라이 – 여동생
하라다 노부히로: 아야타 토시키 - 할아버지
하라다 사치: 마츠카네 요네코 - 할머니
연출: 바카리즈무 – 사후안내인으로 등장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과연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인데도?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타임리프 이야기는 꽤 많지만, 과거를 바꾸려고 할수록 더욱 꼬여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늘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 세상에 있어 한순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기에 섣불리 과거를 바꾸려했다가는 오히려 재앙을 불러들일 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아사미의 인생은 어떻게 풀려갈지 무얼 얻게 될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어른의 머리를 지닌 채 꼬마가 되어버린 아사미의 고군분투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건 그렇고 초등학교 시절, 사춘기시절, 진학과 취직까지 성장하는 드라마 속 아사미를 보며 그리운 기억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기는 했지만, 어차피 똑같은 환경에서 그 과정을 모두 다시 거쳐야한다면 나는 그냥 큰개미핥기가 되련다. 잘살았든 못살았든 그게 바로 내 인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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