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
Tom Hanks
소설 속 인물을 그려내는 데 있어 이토록 적합한 배우도 드물 것이다. 너무 잘 생기지도 않았고, 개성이 두드러지지도 않으며,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중립에 서 있는 듯한 남자. 나이가 들수록 내면의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 다정한 아버지부터 든든한 책임자까지 인간적인 면모와 강인한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연기력. 바로 ‘톰 행크스’에 대한 이야기다. 로맨틱코미디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빛나는 경력을 쌓아온 이 멋진 배우의 작품에는 문학적 향기가 짙게 배어있다. 소설 속 주인공을 표현한다는 건 오리지널 극본의 캐릭터와는 달리 보다 섬세한 해석이 필요할 것이다. 책은 독자가 읽으며 상상하는 이미지가 형성되기 때문에 영상화했을 때 기대와 크게 차이가 났을 때는 혹평을 면치 못한다. 그러나 ‘톰 행크스’가 그려낸 소설 속 인물들은 글자가 현실로 튀어나온 것처럼 생생하게 살아있다. 소설마저도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톰 행크스’의 마력, 영화와 소설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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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2022
프레드릭 배크만의 데뷔작 『오베라는 남자』는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일찍이 원작의 나라 스웨덴에서 영화화되었는데, 다시 미국에서 마크 포스터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다. 그리하여 ‘오베’라는 남자는 ‘오토’라는 이름을 지닌 톰 행크스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행복과 평화를 느끼던 남자 오토. 그러나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직장에서도 퇴직을 권유받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이렇게 된 이상 아내를 뒤를 따르기로 마음먹은 오토. 하지만 귀찮은 이웃들의 방해로 번번이 죽을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인생 최악의 순간에 찾아온 기적 같은 감동 스토리. 까다로운 싱글 중년남의 가시 돋친 겉모습이 허물어져 가는 모습을 ‘톰 행크스’만큼 잘 표현할 이 누가 있겠는가. 역시 호평일색이다.
오베라는 남자 A Man Som Heter Ove (2012 출간)
프레드릭 배크만 Fredrik Backman 저, 최민우 역 | 다산책방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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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하운드
Greyhound, 2020
해양영화 《그레이하운드》는 ‘아프리카의 여왕Africa Queen’과 ‘혼블로워Hornblower 시리즈’로 유명한 소설가 C. S 포레스터의 『굿 셰퍼드』가 원작이다. 해양문학의 진수를 선보인 작가의 진가는 이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어 적뿐만이 아니라 거친 바다와도 싸워야 하는 사나이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품이다. 아론 슈나이더 감독의 지휘 아래 출간과 동시에 올해의 최고 소설 중 하나로 찬사를 받은 매혹적인 이야기가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다. 제2차 세계대전, 미국 해군 크라우스 사령관의 임무는 얼어붙은 북대서양을 가로질러 미국에서 영국으로 가는 37척의 상선 호송선을 보호하는 것이다. 수천명의 군인과 군사물자를 지키기 위해 피로, 배고픔, 갈증과 싸우며 독일 U보트를 상대해야 하는 함장, 바로 톰 행크스다.
굿 셰퍼드 The Good Shepherd (1955 출간)
C. S 포레스터 Cecil Scott Forester 저 | 국내출간작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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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브 더 월드
News of the World, 2020
액션스릴러 ‘본 시리즈’로 유명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과 공동각본을 맡은 영화로, 폴레트 자일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남북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인간사회의 딜레마를 그린 일종의 로드무비 성격을 띠고 있다. 남북전쟁 참전 용사 제퍼슨 키드 대위는 텍사스를 여행하면서 세상의 소식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신문을 실시간으로 읽어주고 그 대가를 받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고독한 떠돌이생활을 즐기던 그는 어느 날 한 소녀를 발견한다. 부모를 살해한 습격자 원주민에게 길러졌지만 그들마저 죽고 고아가 된 소녀 요한나. 키드는 소녀를 태어난 고향으로 직접 데려다주기로 하는데, 서서히 신뢰감을 쌓아가던 그들이 마주한 건 비정한 현실이었다. 선택의 기로에 선 고뇌를 ‘톰 행크스’가 연기한다.
뉴스 오브 더 월드 News of the World (2016 출간)
폴레트 자일스 Paulette Jiles 저 | 국내출간작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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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애거스의 소설 2작품
Dave Eggers‘s Novel
미국 문학계에 문화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요즘 가장 힙한 작가 데이브 에거스의 작품이 연이어 영화화되며, 두 작품 모두 톰 행크스가 주요인물로 등장했다.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인 「서클The Circle」의 창립자이자 CEO ‘에이몬’ 역과 세계 경제의 강풍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사업가 ‘앨런’ 역할.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맞이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마치 예언처럼 써내려간 저자의 작품 속 주인공을 리얼하게 그려낸 배우 톰 행크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는 문제작들의 주인공으로서, 캐릭터는 달라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토대로 영화의 진중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체 불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해냈다.
더 서클 The Circle, 2017 (2013 출간)
데이브 에거스 Dave Eggers | 국내출간작 없음
왕을 위한 홀로그램 A Hologram for the King, 2016 (2012 출간)
데이브 에거스 Dave Eggers 저, 정영목 역 | 문학동네 |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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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2011
9.11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 오스카 쉘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독창적인 문학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으는 작가 조나단 사프란 포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것이다. 9.11과 2차 대전의 독일 드레스덴 대공습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소중한 사람을 잃었지만 계속 살아가야 할 남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 조명한다. 아홉 살 소년 오스카 쉘은 뉴욕 구석구석을 누비며 긴급하고도 비밀스러운 탐색을 하고 있다. 그의 임무는 9.11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 때 세상을 떠난 아빠의 유품 속에 있던 열쇠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 그 여정을 통해 치유되는 이 이야기에서 아마추어 발명가이자 탬버린 연주자이며, 셰익스피어의 연극배우, 보석세공사이면서 평화주의자인 아이의 아빠 토머스 쉘, 가장 미국적인 아버지 상을 톰 행크스가 연기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2005 출간)
조너선 사프란 포어Jonathan Safran Foer 저, 송은주 역 | 민음사| 200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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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랭던 시리즈
Robert Langdon series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는 아이러니하게도 두 번째 작품인 『다빈치 코드』가 가장 먼저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로 인해 시리즈 작품이 모두 인기를 얻게 되었으며, 영화로도 연이은 성공을 거두었다. 여기에는 하버드 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 그 자체가 된 주연배우 톰 행크스의 공헌도 크지 않았나싶다. 바티칸을 둘러싼 과학과 종교 간의 대립을 그린 《천사와 악마》, 다빈치 작품에 숨겨진 기독교 비밀을 파헤친 《다빈치 코드》, 인류 미래를 걸고 단테의 <신곡>에 숨겨진 퍼즐 같은 암호를 풀어내는 《인페르노》. 론 하워드 감독과 톰 행크스의 최강조합이 세계 최대 비밀단체 프리메이슨의 ‘잃어버린 상징’을 찾는 《로스트 심벌》과 신과 과학의 정면 승부를 그린 《오리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천사와 악마 Angels & Demons, 2009 (2000 출간)
댄 브라운Dan Brown 저, 홍성영 역 | 문학수첩 | 2008-12-20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2006 (2003 출간)
댄 브라운Dan Brown 저, 안종설 역 | 문학수첩 | 2013-12-11
인페르노 Inferno, 2016 (2013 출간)
댄 브라운Dan Brown 저, 안종설 역 | 문학수첩 |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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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마일
The Green Mile, 1999
호러 스릴러의 대가 스티븐 킹의 『그린 마일』은 원래는 매월 한권씩 연재되던 6부작 연작소설이라고 한다. 불가사의한 힘과 범죄 스릴러의 성격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저자의 여느 공포소설과는 조금 결이 다른 작품으로, 오히려 용서와 치유와 기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긴 여운을 남기는 수작이다. <쇼생크탈출>을 멋지게 성공시킨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또다시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인물인 교도관 폴 에지콤 역을 톰 행크스에게 맡겼다. 1935년 대공황기 미국 남부 콜드마운틴 교도소에 ‘존 커피’라는 이름의 덩치 큰 흑인이 수감된다.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한 사형수와의 만남이었다. ‘그린 마일’이란 사형 집행장을 향해 가는 녹색의 복도. 폴은 그 길을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한다.
그린 마일 Green Mile (1996 출간)
스티븐 킹Stephen King 저, 이희재 역 | 황금가지 | 200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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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1994
영화가 워낙 유명한 탓에 원작소설이 있는지도 몰랐던 작품. 하지만 알고 보면 역사 저술가이기도 한 소설가 윈스턴 그룸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각색한 것이다. 이때부터 톰 행크스는 문학세계로의 초대를 받고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고 봐도 좋으리라.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표현해냈지만 톰 행크스라는 배우를 가장 인상적으로 각인시킨 캐릭터는 바로 ‘포레스트 검프’가 아닐까싶다.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관통하는 팩션 장르의 신기원을 개척하며 기상천외한 활약상을 펼치는 주인공. 그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연기로 관객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했다. 거칠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며 지친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제시하는 이 작품은 언제 봐도 여전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1986 출간)
윈스턴 그룸 Winston Groom 저, 정영목 역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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