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버 테이커
ギバーテイカー, Giver or Taker
어떤 이유로든 살인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아무리 죽이고 싶더라도. 드라마 <기버 테이커 Giver or Taker>는 딸이 살해당한 아픈 과거를 지닌 여성이 교사직을 내려놓고 형사가 되어 일찍이 딸의 목숨을 빼앗은 엽기적인 살인마와 벌이는 사투를 그린 크라임 서스펜스다. 믿고 보는 실력파 배우 나카타니 미키가 주연을 맡아, 끝없는 슬픔을 이성으로 무장한 채 위험을 무릅쓰고 불합리한 상대와 싸워가는 다면적인 인물을 소화해냈다. 한편 전혀 범죄자로는 보이지 않지만 사악한 정신세계를 지닌 소년 역은 아이돌 그룹 Sexy Zone의 멤버 키쿠치 후마가 연기한다. 천진난만한 귀여움을 벗고 형사와 대결을 펼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원작은 청년지에 연재된 『라이프ライフ』 의 작가 스에노부 케이코すえのぶけいこ의 만화 『라이프2 기버테이커ライフ2 ギバーテイカー』(고단샤 애프터눈 KC). 원작에서는 “여동생이 살해된 형사”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딸이 살해된 형사”로 변경되었다.
형사 쿠라사와는 초등학교 교사 시절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어느 날 이사 온 이웃집 소년 루오토는 학교에서 인기도 높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동갑인 딸 호노카와도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없이 맑은 눈을 지닌 바로 그 아이에게 사랑하는 딸을 참혹하게 살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12세라는 범인의 어린 나이도 맞물려 이 엽기적 살인사건은 일본 전역에 큰 충격을 안겼다. 쿠라사와는 피해자 유족으로서 절망을 맛보고, 그 경험으로부터 생성된 “자신과 마찬가지로 괴로워하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고 싶다”는 생각 아래, 형사가 되었다. 그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사건 해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낸 지 12년. 쿠라사와는 딸의 기일을 눈앞에 두고 루오토가 의료소년원을 퇴원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루오토가 완전히 갱생했다는 말을 듣고도 피해자 유족으로서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는 그녀에게 어느 날 수상한 메시지가 도착한다. 「당신의 소중한 것을, 또 한 번 빼앗겠습니다.」 그것은, 또다시 일본 전체를 뒤흔드는 새로운 사건의 시작이었다.
<등장인물>
쿠라사와 이츠키: 나카타니 미키
가나가와현 츠즈키구 주오서 형사과 순사부장. 전 초등학교 교사. 12년 전, 당시 12세였던 키시 루오토에게 사랑하는 딸 호노카를 살해당한 과거가 있다.
키시 루오토: 키쿠치 후마
엽기 살인범. 의료소년원을 퇴원 후, 고바야시 카즈마라는 가명으로 베이커리 「행복의 이삭」에서 근무. “행복은 빼앗는 것”이라는 비정상적인 가치관을 가졌다.
이마이 가나메: 이케우치 히로유키
가나가와현 츠즈키구 주오서 형사과 경부보. 형사과장의 지시에 따라,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드는 쿠라사와를 서포트하며 함께 행동해 나간다.
키시 마리에: 사이토 유키
루오토의 엄마. 12년 전 사건으로 인해 당시 기억이 사라져 있다. 아들 루오토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호한 상태.
츠야마 사토미: 바바 후미카
베이커리 「행복의 이삭」 종업원. 아동요양시설에서 생활하던 중 ‘행복의 이삭’ 주인 츠야마 요시유키와 만나 양녀가 되었지만 “어떤 고뇌”를 안고 있다.
츠야마 요시유키: 요시다 우롱타
베이커리 「행복의 이삭」 점주. 종업원인 사토미의 양아버지. 평소 온화하고 상냥한 인물이지만, 사토미와 왜곡된 관계를 갖고 있다.
아리사카 야요이: 사쿠라다 히요리
“아리사카마트 점장 강도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당시 점장인 아버지가 살해되고 그 사건의 충격으로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워져 입원 중이다.
오노즈카 유이치: 요시자와 히사시
쿠라사와의 전 남편. 중학교 교원. 12년 전 사건을 계기로 아내와 마찬가지로 피해자 유족이라는 입장이지만 생각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이혼했다.
츠바키 리코: 후카가와 마이
가나가와현 츠즈키구 주오서 생활 안전과 소년계 순사부장. 초등학교 교사에서 형사로 변신한 쿠라사와와는 경찰학교 동기이자 절친. 형사로서 소년 범죄자의 갱생을 믿고 있다.
우가진 도시카즈: 하카마다 요시히코
가나가와현경본부 관리관 경시. 엄격한 성격으로 감정 기복이 심하며, 특히 단독 행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쿠라사와에 대해 심하게 대한다.
니시나 마사히로: 토야마 토시야
가나가와현 츠즈키구 주오서 형사과장 경부. 쿠라사와의 상사.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하는 쿠라사와를 뒤에서 걱정하고 있다.
카가리 신야: 히라야마 유스케
「Bar K’s Pick」 점주. 전직 형사. 키시 루오토가 쿠라사와의 딸을 살해한 엽기 살인사건을 담당했다.
미나토 야스히사: 이케다 테츠히로
아시가라 경찰서 카미가와라 파출소 순사부장. 쿠라사와가 이동한 근무처의 상사. 형사 시절 카가리의 전 부하였다.
불길한 기운이 내내 깔려있음에도 화면이 대체적으로 어둡지 않아 오히려 더욱 불안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극 전반을 휘어잡은 주연배우 나카타니 미키를 따라 긴장감은 점점 커져 가는데, 아이처럼 둥근 얼굴의 키쿠치 후마가 연기하는 사이코패스가 속을 뒤집어 놓는데 일단 성공했다. “행복은 빼앗아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너는 주는 자(Giver)가 될 것인가 아니면 빼앗는 자(Taker)가 되고 싶은가?” 애초에 주겠다는 사람도 없었을 뿐더러 행복이 물건도 아닐진대 되도 않는 소리를 해대는 루오토지만, 사람의 약한 부분이나 악한 마음을 이용하는 데 있어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어 사태는 점점 악화될 기미를 보인다. 게다가 공연히 화를 내고 부하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는 관리관, 윗사람 눈치 보느라 쩔쩔매는 형사과장, 멀뚱한 표정으로 소년의 갱생을 믿는다는 둥 멍청한 신념을 고집하는 동기 등 도통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경찰들의 면면이 화를 돋운다. 그나마 든든해 보이는 이마이 형사마저 없었다면 숨넘어갈 뻔 했다. WOWOW 스릴 서스펜스가 대부분 그렇듯이 찜찜한 맛이 감돌긴 해도, 선과 악, 용서와 처벌, 행복과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작품이다. 얼마 전 읽은 책의 구절이 떠오른다. “나는 옳은 이유로 잘못된 일을 하는 것과 잘못된 이유로 옳은 일을 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쁜 것인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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