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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 헨리 8세와 여섯 왕비, 영화 ‘파이어브랜드’

테마리포트

by loumei 2023. 7. 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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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이야기는 늘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오랜 역사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영국의 궁정스토리는 예술인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불러일으켜 왔고, 그중에서도 강력한 왕권을 확립한 헨리8세는 연애 스캔들로도 가장 드라마틱한 서사를 가진 인물로 여겨지는 만큼 당연히 영화인들의 구미가 당기는 소재가 아닐 수 없다. 튜더 왕조의 핏줄을 이어받아 정통성을 인정받은 헨리8세. 정치적인 수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냥과 연애를 좋아하던 정력적인 왕이었음은 두 번의 처형, 두 번의 무효, 한 번의 출산 중 죽음, 그리고 마지막 왕비까지 여섯 명의 부인들에 얽힌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방증한다.


사진: The Six Wives of Henry VIII Documentary

 

 

 

헨리 8세 Henry VIII

1491년 6월 28일 ~ 1547년 1월 28일

 

 

 

헨리 7세의 둘째 아들로, 형 아서 튜더가 요절하는 바람에 왕세자가 되었다. 첫 번째 왕비는 원래 왕위 계승자였던 형의 부인으로 스페인 아라곤 출신의 캐서린이다. 나라의 안정을 위해 스페인과 우호관계를 맺는 정략결혼을 했지만 둘 사이에 아들이 없자 혼인을 무효로 선언하고 캐서린 왕비의 젊은 시녀 앤 불린을 두 번째 부인으로 맞이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스페인 왕족과 가까운 교황청이 이혼을 허락하지 않자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까지 하면서 앤과 결혼했지만, 그녀 역시 아들을 낳지 못하고 처형당하기에 이른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세 번째 부인이 된 제인 시모어는 드디어 에드워드 왕자를 낳았으나 출산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후 신하들의 권유로 결혼한 클레페의 앤에게는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또다시 결혼 무효를 도모, 한참 어린 캐서린 하워드를 다섯 번째 부인으로 맞이했다. 하지만 자유분방하게 자란 그녀는 간통죄 혐의로 처형당하고, 헨리는 유복한 미망인 캐서린 파와 마지막으로 결혼하였다. 헨리8세의 연대기는 BBC 드라마 <튜더스The Tudors>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영화 <헨리8세Henry VIII And His Six Wives, 1972>로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헨리8세Henry VIII And His Six Wives, 1972>

 

 

 

파이어브랜드
Firebrand, 2023

 

 

제7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후보작에 오른 이 영화는 악명 높은 영국 왕 헨리8세와 살아남은 아내에 대한 이야기다. 튜더왕조 시대의 서사로는 ‘천일의 앤’이 워낙 유명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헨리8세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부인인 캐서린 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정형편상 결혼한 남편과 사별 후 토마스 시모어를 사랑했으나 국왕에게 간택된 여인. 어떠한 선택권도 갖지 못한 채 위험한 삶의 운명에 휩쓸리면서도 지혜와 사랑으로 헤쳐 나온 왕비. 관능적인 분위기와 함께 하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엘리자베스 프리맨틀의 소설 <퀸스 갬빗Queen's Gambit>을 각색한 것으로, 월터 테비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 제목은 <파이어브랜드Firebrand>로 변경되었다.

 

 

 

 감독: 카림 아이노우즈
 원작: 엘리자베스 프리맨틀Elizabeth Fremantle <퀸스 갬빗Queen's Gambit, 2013>
 출연: 주드 로(헨리8세), 알리시아 비칸데르(캐서린 파), 샘 라일리(토마스 시모어-제인의 형제), 에디 마산(에드워드 시모어-제인의 오빠), 에린 도허티(앤 애스큐-시인), 팻시 페란(메리-아라곤 캐서린의 딸), 유니아 리스(엘리자베스-앤 불린의 딸)



엘리자베스 프리맨틀의 소설 <퀸스 갬빗Queen's Gambit>

 

 

 

두 번째 왕비 ‘앤 불린’의 영화

천일의 스캔들 
The Other Boleyn Girl, 2008

 

 

필리파 그레고리의 동명 역사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는 그동안 별로 언급되지 않던 불린 가의 또 다른 딸을 등장시켜 헨리 8세를 유혹하려는 두 자매 간의 미묘한 질투와 경쟁을 그려냈다. 그래서 원제 <The Other Boleyn Girl>는 유명한 앤 불린 말고 또 다른 애 메리를 뜻한다. 당차고 도전적인 성격의 앤과 조용하고 차분한 메리. 자매는 극과 극의 성격만큼이나 외모도 달랐다. 왕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은 건 순수함과 관능미를 지닌 메리였으나 곧 유혹적으로 다가오는 앤의 요염한 섹시미에 빠져들게 된다. 16세기 영국 궁정에서 펼쳐지는 위험한 사랑과 욕망. 왕과 왕관을 향한 정열적이고 파멸적인 앤의 여정이 펼쳐진다.

 

감독: 저스틴 채드윅
 원작: 필리파 그레고리Philippa Gregory <The Other Boleyn Girl>
 출연: 스칼렛 요한슨(메리 불린), 나탈리 포트만(앤 불린), 에릭 바나(헨리8세), 짐 스터게스(조지 불린)



 

천일의 앤 
Anne Of The Thousand Days, 1969

 

 

16세기 영국 국왕 헨리8세의 왕비 앤 불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극작가 맥스웰 앤더슨의 1948년 연극을 브리짓 볼랜드, 존 헤일, 리처드 스코로브가 각색했다. 무도회에 참석한 불린가의 딸에게 마음을 빼앗긴 헨리8세는 그녀를 차지하려고 하지만, 앤은 이미 왕에게 농락당해 아이를 가지고 있던 언니의 모습을 보곤 냉랭한 태도를 관철한다. 그러나 이런 싸늘한 태도에 왕은 더욱 더 매력을 느껴 궁궐에서 캐서린 왕비의 시중을 들게 하고 앤은 점차 권력의 맛을 즐기게 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앤과 결혼하지만, 왕은 이내 성미 드센 새 왕비에게 싫증이 난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까지 천일동안 화려하게 불태운 여인의 삶이 그려진다.

 감독: 찰스 재럿
 원작자: 맥스웰 앤더슨Maxwell Anderson
 출연: 리처드 버튼(헨리8세), 주느비에브 부졸드(앤 불린), 이렌느 파파스(아라곤 캐서린), 발레리 기어런(메리 불린), 마이클 존슨(조지 불린), 존 콜리코스(토머스 크롬웰)

 

수상 후보 선정: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최고의상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7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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