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몬
ばらかもん
한가롭고 목가적인 전원풍경과 드넓은 바다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여름드라마 한편이 긴 장마와 무더위 속 우울함을 잊게 해준다. 2023 7월 스타트한 일본드라마 《바라카몬》은 요시노 사츠키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나가사키현長崎県의 서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가지고 있다고도 하는 고토 열도五島列島를 무대로. 제목 바라카몬은 이 지역의 방언으로 “건강한 사람”을 의미한다. ‘스기노 요스케’가 연기하는 꽃미남 천재 청년 서예가와 ‘미야자키 리리사’가 연기하는 천진난만 말괄량이 섬 소녀가 엮어가는 시끌벅적한 일상이 밝고 훈훈하게 그려지는 힐링계 성장드라마다. 따뜻하고 귀여운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마루모의 규칙>을 함께 한 연출·코노 케이타와 각본·아소 쿠미코가 다시 손을 잡았으니, 기대했던 바대로 분위기가 정겹고 즐겁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한다 세이슈는 유명한 서예가 한다 세이메이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당연하다는 듯 서예의 길을 걸었다. 청년이 되어 서예계의 샛별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지만, 서예전시회에서 수상한 자신의 작품을 두고 미술관의 관장으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쓴 듯 교과서 같은 서체로군. 참으로 하찮은 글씨다」라고 비판을 받자 격분해 달려든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아버지는 “너는 서예가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결여된 부분이 있다”며 잠시 섬에 가서 머리를 식힐 것을 명한다. 그렇게 나가사키 현 고토 열도에서 생활하게 된 세이슈. 도착한 공항엔 택시도, 버스도, 사람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겨우겨우 도착한 집에는 웬 아이가 숨어 있었으니 마을의 말괄량이 소녀 코토이시 나루였다. 혼자 조용히 글씨를 쓰고 싶었지만, 오지랖 넓은 섬사람들은 그를 가만 두질 않는다. 특히 제집마냥 드나드는 나루에겐 영 속수무책인데, 그런 성가신 나날들 속에 뭔가 깨달음이 밀려든다.
<등장인물>
한다 세이슈: 스기노 요스케
‘세이슈(清舟)’는 아호(雅號)로, 본명은 ‘세이’. 고명한 서예가·한다 세이메이의 후계자로, 젊은 신예로서 세간에 인기를 얻어 온 자존심 높은 청년. 어떤 좌절을 계기로 섬에서 수행하며 자취를 시작하게 된다. 섬에서의 생활이나 독특한 관습에 종종 당황하지만 그때마다 도민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으며 여러 문제에 휘말리면서도 조금씩 성장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간다.
코토이시 나루: 미야자키 리리사
섬의 초등학교 1학년. 밝고 씩씩하며 자유분방하고 장난꾸러기. 늘 웃는 얼굴로 세이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집으로 놀러간다. 할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으며 야외에서 노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같은 마을에 사는 중학생 언니들에게 영향을 받아 날마다 이것저것 배우고 있다. 나루의 겁먹지 않는 성격과 유연한 사고는 때로 세이에게 살아가는 방식의 힌트를 주기도 한다.
코토이시 코사쿠: 카오 오사무
나루의 할아버지. 나나츠다케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섬에 온 지 얼마 안 된 세이가 처음 만난 마을 사람이기도 하다.
노무라 야스: 와시오 마치코
나나쓰다케 마을에서 행해지는 행사 “떡 줍기”의 명인. 통칭 ‘야스바’.
키도 히로시: 츠나 케이토
고등학교 3학년. 요리부터 섬의 아이들을 돌보는 것까지 무엇이든 소화하지만 운동도 공부도 모두 평균 수준이기 때문에 부모로부터도 평범한 사람으로 통하지만, 바른 행동을 평범하게 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되는 일이 아닌 그만의 장점이다. 섬에 온 세이의 시중도 담당한다.
키도 유지로: 이오 카즈키
나나쓰다케 마을의 향장. 히로시의 아버지이자 토모코의 남편. 세이가 사는 집의 관리인. 미소를 잃지 않는 친절함으로 개성 넘치는 주민들을 돌보고 있다.
키도 토모코: 야마구치 카오리
유지로의 아내이자 히로시의 엄마.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이며 밝고 수다떨기를 좋아한다. 세이의 식사 시중을 맡아 모성이나 여자로서의 기쁨을 느낀다.
오하마 켄타로: 카토 토와
초등학교 1학년. 나루의 반 친구. 골목대장적인 존재로 죽마나 팽이가 특기.
야마무라 미와: 토요시마 하나
중학교 2학년. 운동신경, 행동력이 모두 뛰어나고 막무가내 성격으로 세이를 휘두르는 한편 자존심을 잘 이용하기도 하는 야무진 면모도 지녔다. 보이시하고 지기 싫어하며 아이들의 리더격으로 좋든 나쁘든 본보기가 된다. 마루에게는 언니 같은 존재.
아라이 타마코: 콘도 하나
중학교 2학년. 만화가에 뜻을 두고 고민하는 오타쿠 소녀. 절친한 친구 미와와 행동을 함께하고 있으며 주위에서는 ‘타마’라고 불린다. BL 책에 빠져있지만 자칭 문학소녀로, 글씨를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이에게는 뭔가 통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쿠보타 이쿠에: 다나카 미나미
나나쓰다케 병원 간호사이자 히나의 엄마. 도쿄에서 결혼해 히나를 출산했지만 5년 전 남편과 헤어지고 고향으로 돌아온 싱글맘. 도쿄에서 생활한 경험으로 세이의 좋은 이해자가 된다.
쿠보타 히나: 테라다 아즈키
초등학교 1학년. 나루의 반 친구. 이쿠에의 딸. 언제나 행동을 같이 하고 있지만, 활발한 나루와는 정반대의 얌전한 성격. 기뻐도 슬퍼도 금방 울어버린다.
한다 세이메이: 엔도 켄이치
세이의 아버지이자 유명한 서예가. 상냥하게 대하는 일에 서투르고, 말이 없으며 무뚝뚝하다. 감정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글씨로 표현한다. 사람을 압도하는 아우라의 소유자로, 세이 가라사대 “완벽한 인간”. 아들 세이가 서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인물이다.
카와후지 타카오: 나카오 아키요시
화상. 부친이 사장인 「카와토 미술 예술사」에서 스케줄 조정이나 일의 중개 등, 매니저로서 활약한다. 세이슈와는 중학교 때부터 교제하며, 그의 재능을 믿고 지지하고 있다.
아라이 아키히코: 아라키 토와
서예계의 샛별이자 천재 소년. 사실 세이슈의 아름다운 글씨에 감명을 받아 본격적으로 서예의 길로 들어섰다. 자기 본위인 면도 있지만 악의는 없기 때문에 어딘가 미워할 수 없다.
야가미 류노스케: 다나카 민
엄격한 서예계의 중진 실력자로 미술관 관장. 서예전 심사위원을 맡고 있으며, 세이슈의 아버지 세이메이와도 친분이 있는 등 서예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서예가문의 후예로서 도도한 도시남으로 살던 청년이 외딴 섬에서 만난 도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서예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도 성장해 가는 휴먼드라마다. 또한 세이슈 뿐만 아니라 섬의 아이들도 영향을 받아 함께 발전해 나가는 이야기가 곁들여져 제목처럼 “건강한 사람”의 모습들이 기분 좋은 시간을 선물한다. 무엇보다 스기노 요스케의 츤데레 면모가 돋보이는 것이 팬으로서 반가운 가운데 아역배우 미야자키 리리사의 깜찍함이 더해 삐걱거리면서도 사랑스러운 콤비가 탄생했다. 재능이 있는 사람은 조금만 노력해도 성공한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던 히로시가 탈진할 정도로 엄청난 연습을 하는 세이슈를 보고 ‘노력하는 자체가 재능’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고치는 모습을 통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읽힌다. 가지 않으면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방파제에 오른 소녀의 뒤를 좇은 세이슈의 앞에는 그림 같은 저녁놀이 펼쳐져 있었다. 괜스레 눈물이 나올 법한 풍경,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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