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대형 엔터테인먼트 일드 ‘픽서2’

픽서フ
ィクサー·Fixer

 

 

기획 시작부터 시즌2를 예고한 바 있는 드라마 《픽서》. 시즌1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는데, 역시 스타트부터 몰입도 갑이다. 아니 오히려 시즌1보다 강해져서 돌아왔다. 권력을 쫓는 인물들 간에 펼치는 약육강식의 세계. 돈이라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욕망을 애국심으로 포장하고는 더러운 행위를 불사하는 권력추구형 인간들의 모습에서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법의 보호를 받는 범죄 집단을 보는 것 같달까. 시즌1에서 총리의 자동차 추락사고와 관련된 인물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 시타라 겐이치이지만 그의 진정한 목적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 정계는 새로운 총리가 선출되었을 뿐, 별반 달라진 건 없는 가운데 도쿄 도지사를 둘러싸고 이권개입의 의혹이 터진다. 집요하게 취재에 열의를 불태우는 기자는 역시 와타나베 타쓰야. 이번에는 그가 위험하다. 뒤에서는 정계와 법조계 인사들이 또다시 은밀히 움직이고 있다.

 

 

 

“이 나라에는 반복되는 흑막이 있다. 일본을 움직이는 것은 총리인가, 배후인가.”

 

 

 

도쿄 도지사의 아내가 누군가에게 습격당해 의식불명이 되었다. 때맞춰 취재요청 전화를 받고 그곳으로 간 신문기자 와타나베 타츠야가 현장에서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된다. 사건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곧바로 기소와 공판으로 이어지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담당검사는 시타라를 과거에 교도소로 보낸 인물이기도 했다. 완벽하게 함정에 빠진 와타나베는 자포자기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시타라는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해 그를 구해내고자 한다. 검사와 변호사는 과거의 인연이 얽혀 있는 사이인데다 차기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정계 역시 중요한 열쇠를 쥐게 된 재판이니 만큼 양측 모두 절대 질수는 없다. 아니 지면 안 된다. 와타나베를 유죄로 하고 싶은 권력자들을 상대로 과연 청년을 누명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까? 그의 무죄를 믿는 또 한명의 지원군·이타쿠라 형사도 고독한 수사를 이어간다.

 

 

 

 

 

---

<등장인물>

시타라 겐이치: 카라사와 토시아키
수수께끼의 인물. 정재계의 갈등 수습부터 기업 간 분쟁 회피까지 경찰이나 법률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을 처리한다. 그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없다. 과거의 어떤 일로 인해 교도소에서 복역 후 출소했으며, 사업으로 돈은 많이 벌었다.
와타나베 타쓰야: 마치다 케이타
메이저 신문사 정치부 기자.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정직한 남자다. 부정헌금 의혹이 불거진 요코미야 도지사를 취재하다가 함정에 빠져 살인 미수 혐의를 받는다.
스기타니 나호코: 스즈키 호나미
검사출신의 민완 변호사. 날카로운 변호 실력이 정평이 나 형사 민사를 막론하고 의뢰는 끊이지 않는다. 언론에도 자주 출연하기 때문에 그 인연으로 레이코로부터 겐이치를 소개받아 파격적인 보수로 와타나베 타츠야의 변호를 맡기로 한다.

 

 

 

 

사사키 유키노: 에구치 노리코
도쿄지검 검사. 과거에 겐이치가 부정거래를 계기로 폭력사건으로서 체포·기소되었을 때의 검찰관이었다. 한때 검사였던 스기타니의 후배로, 어떤 일을 계기로 견원 사이. 요코미야 도지사 부인 살인미수사건을 담당하는데, 흑막이 있는 듯하다.

마루오카 신노스케: 카나메 준
겐이치의 정보원이자 비서 겸 운전사. 의리가 강한 남자로 한번 받은 은혜는 결코 잊지 않는다. 과묵하고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으며 쓸데없는 일에는 일절 참견하지 않는다. 그런데...
혼고 고이치: 니시다 토시유키
오랜 세월 일본을 주름잡았던 픽서. 스자키 간사장을 장악하고 당 운영에도 개입한다. 후임총리를 자신의 영향이 미치는 인물로 세우려고 한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아 더욱더 집념을 불태운다. 온갖 연줄이 있는데다 필요하다 생각하면 음모와 조작도 불사하는 막후 권력자.

 

 

 

 

이타쿠라 코지: 고이즈미 고타로
경시청 수사 1과 형사. 룰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아웃사이더. 시즌1의 사건에서 정보교환을 한 와타나베와 신뢰관계를 구축하지만, 그가 사건에 휘말리자 걱정한다. 이번에도 그림자처럼 어른거리는 시타라 겐이치의 존재에서 무언가를 감지한다.
사와무라 레이코: 우치다 유키
보도 프로그램의 인기 여성 캐스터. 어떤 사건을 통해 알게 된 겐이치와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방송 시스템에 염증을 느끼던 중 겐이치로부터 향후 거취에 대해 의외의 제안을 받는다.
와타나베 쿄코: 사이토 유키
타츠야의 모친. 도내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신인 간호사였을 무렵, 한 남자를 만나 낳은 아들을 혼자 키웠다. 아들이 사건에 휘말리지만 깊은 신뢰와 함께 굳건한 자세를 보인다.

 

 

 

 

스자키 이치로: 코바야시 카오루
간사장. 젠틀한 행동으로 언뜻 보기에는 태도가 부드럽고 정당 내에서도 강한 발언권을 갖지만 진짜 속내는 말하지 않는 무서움을 지닌 정체 모를 인물. 혼고와 커넥션이 있다.
닛타 사유리: 토미타 야스코
여성 최초의 총리대신.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 할 시기에 초조해하면서도 경험 많은 스자키 간사장에게 인사를 맡겼으나 그도 부정헌금 의혹에 연루되어 있다고 의심한다.
요코미야 사부로: 이시구로 켄
전 참의원 의원이었지만, 스자키 간사장에 의해 도지사 선거에 보내져 훌륭히 당선되었다. 도쿄만 매립 사업을 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한 건설사로부터 부정 헌금을 받아 대가로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의 사건에 당황하고 있다.
요코미야 히로코: 마토부 세이
도지사 요코미야의 아내. ‘미스 일본’ 출신으로 결혼하기 전에는 연예인 활동을 하다가 현재는 가정주부로서 요리 연구가를 자처하고 있다. 남편이 부정 헌금의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에게 습격당해 의식 불명의 중태가 된다.

 

 

 

 

이번의 시즌2에서는 “누명”을 테마로, 카라사와 토시아키가 분한 주인공 시타라 겐이치와 새롭게 합류한 스즈키 호나미가 연기하는 변호사 스기타니 나호코가 강력한 태그를 짜고 암약하는 것이 볼거리다. 또한 법정물이 되어 돌아온 새 시즌의 이야기인 만큼 도쿄지검 검사 사사키 유키노 역의 에구치 노리코와 피해자 측인 도지사 부부 역으로 이시구로 켄과 마토부 세이가 합류했다. 막후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주요 인물들은 그대로 포진되어 있는 가운데, 방송인 우치다 유키와 총리대신 토미타 야스코, 와타나베의 엄마 사이토 유키 등 여성의 역할이 커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마치다 케이타가 분한 와타나베가 너무나 힘든 상황에 몰리는 전개라서 더욱 안타깝고 분통이 터진다. 국가의 미래와 희망 운운하며 한 사람의 무고한 시민과 주변의 사람들을 구렁텅이에 밀어 넣고도 당연하다는 듯이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자들이 국정을 운영하는 고위층이라니, 기가 막히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꼭두각시가 되어 조종당하면서도 은의를 갚는다고 생각하는 한심한 작자들이 사회의 엘리트라는 사실도. 어떤 이유로든 남에게 누명을 씌우는 소행은 용서받을 수 없는 악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희로애락만큼이나 흔하고도 참기 어려운 감정이 있다면 바로 “억울함” 아닐까.

 

드라마 <픽서 시즌2> 공식사이트

 

 

호화출연진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일드 ‘픽서’